건강과 행복의 건축

Lelé – Architect of Health and Happiness

브라질의 유토피아를 설계한 건축가 – 렐레

Lele_The Sao Jose de Ribamar Chapel_Instituto Lina Bo e P M Bardi
렐레(Lelé) 《사웅 호제 데 리바마르 예배당(Sao Jose de Ribamar Chapel)》 Photo: Instituto Lina Bo e P. M. Bardi, from the publication: João Filgueiras Lima – Lelé, Publisher: Blau.

2012년은 건축의 거장 오스카 니마이어와 더불어서 20세기 브라질을 대표하는 근대 건축 대가의 한 사람인 렐레 (본명은 조아우 필구에이라스(João Filgueiras Lima)가 건축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지 50년이 되는 해. 네덜란드 건축 연구소(The Netherlands Architecture Institute, 이하 NAI)에서는 2012년 10월26일부터 2013년 2월3일까지 건축가 렐레의 사회참여주의 건축 세계를 조망해 본다.

건축계에서 렐레(Lelé)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필구에이라스는 리오 데자네이로에서 미술 공부를 마친 직후 1950년대부터 건축계에 첫 명함을 내밀었다. 때는 건축가라면 누구라도 부러워할만한 행운의 호기로 사민주의파 브라질 정부가 수도 브라질리아를 새로 건설하기 시작할 1950년대 말엽이었다.

Lele_Portuguese Association in Brasilia_Instituto Lina Bo e P M Bardi
브라질리아에 있는 《포르투갈인 협회 건물(Portuguese Association) Photo: Instituto Lina Bo e P. M. Bardi, from the publication: João Filgueiras Lima – Lelé, Publisher: Blau.

초창기 순수미술을 공부하면서 배운 그림그리기 재주 덕분에 브라질 퇴직연금연구소(IAP) 설계작업 제도공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후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 렐레는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수많은 건축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작업하면서 디스브라베-볼크스바겐 자동차 본부, 코디페-메르체데스 벤츠 자동차 공장의 건축 설계를 담당해 브라질리아에 유치시켜서 유명해졌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그의 명성이 해외로 알려지면서 국제 건축계에서도 본격적인 이력을 쌓기 시작했는데, 그의 건축에 나타난 특유의 미래주의적인 미학과 유토피아적 비젼 덕분에 특히 동유럽 사회주의권 국가들로부터 건축 설계 요청을 다수 받기도 했다.

당시 브라질의 한정된 자원과 예산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장기적 안목과 드높은 목표달성을 추구했던 야심찬 쿠비체크 대통령 (Juscelino Kubitschek de Oliveira)로부터 새 수도 브라질리아를 이상적인 유토피아 도시로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고, 렐레는 동시대 동료들인 그 전설적 브라질 출신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 (Oscar Niemeyer)와 도시 토목 지휘자 루치오 코스타 (Lucio Costa)와 나란히 거창한 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유토피아 도시 브라질리아 건설에 기여했다.

Personal - Lele and Oscar Niemeyer
렐레(왼쪽)와 동료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오른쪽). Photo: Instituto Lina Bo e P. M. Bardi, from the publication: João Filgueiras Lima – Lelé, Publisher: Blau.

이 시대 브라질 건축에 기여한 렐레의 가장 두드러진 업적이라 한다면 뭐니뭐니해도 철근 콘크리트 자재를 잘 활용할 줄 안 시공적 안목과 산업시대 공산 제품을 짧은 시간 내에 대량생산해 낼 수 있도록 설계한 저렴하고 획기적인 공장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점일 것이다.

예컨데, 콘크리트는 철근과 주형만 있으면 그 어떤 기상천외한 형태의 건물이라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조형적 융통성 때문에 렐레를 포함한 전세계 수많은 20세기 건축가들이 가장 널리 활용하고 정통했던 건축용 재료다. 그런가하면 태양이 강렬하고 일조량이 많은 천혜의 날씨 조건을 자랑하는 브라질의 환경 덕분에 자칫 칙칙하고 무정해 보이기 쉬운 콘크리트 건축물은 태양 아래 미묘한 명암의 댄스를 추며 형태와 질감 면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자재 활용과 시공방식은 비용 절감 면에서나 환경보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 오늘날, 건축계에서 렐레의 브라질리아 건설기의 건축 사례들은 반 세기가 지난 요즘에 와서도 현대 건축가들에게 탁월한 건축가는 재료와 시스템 분야까지 정통한 후 건축 설계에 응용할 줄 아는 자임을 다그친다.

Personal - Lele at work
시공 현장에서 작업중인 렐레(가운데)의 모습. Photo: Instituto Lina Bo e P. M. Bardi, from the publication: João Filgueiras Lima – Lelé, Publisher: Blau.

예컨데, 콘크리트는 철근과 주형만 있으면 그 어떤 기상천외한 형태의 건물이라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조형적 융통성 때문에 렐레를 포함한 전세계 수많은 20세기 건축가들이 가장 널리 활용하고 정통했던 건축용 재료다.

그런가하면 태양이 강렬하고 일조량이 많은 천혜의 날씨 조건을 자랑하는 브라질의 환경 덕분에 자칫 칙칙하고 무정해 보이기 쉬운 콘크리트 건축물은 태양 아래 미묘한 명암의 댄스를 추며 형태와 질감 면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또 이 때 그가 디자인한 공장 생산 시스템은 급속한 산업 성장에 한창이던 당시 브라질 경제에 기여했다는 점일테다. 렐레가 1980년대에 와서 집중적으로 건설한 공장들 중에서도 특히 리오데자네이로에 있는 “학교 공장”에서는 학교 설비에 쓰일 책상, 걸상, 학교 장비, 문구용품 등 교육에 필요한 각종 제품들을, 또 살바도르에 건설한 “도시용 장비 공장”에서는 계단, 난간, 배수구, 걸상, 도로표지판 같이 신개발될 도시와 건물에 두루 사용되는 필수 장비들을 대량 생산 해냈다.

특히 건축계에서는 그가 발명한 새로운 생산방식 설계가 브라질 생산력 증대와 경제 발전에 끼친 유익한 영향 말고도 그가 설계한 공장 건물 시공방식과 에너지 절감식 설계법을 혜안적인 사례로 꼽는다. 예컨대, 건축 자재나 재료를 건설 현장으로 한결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고 재가공에 편리하도록, 렐레는 재료 연구 끝에 무게가 훨씬 가벼운 배합 모르타르재(reinforced mortar)를 개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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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레가 설계한 사라 쿠비체크 병 리오데자네이로 분원 건물. Photo: Nelson Kon, from the publication: A arquitetura de Lelé: fábrica e invencão, Publisher: Imprensa Oficial.

일명 ‘건강과 행복의 건축가’로도 불렸던 렐레는 건축가로 활동하는 동안 주로 정부 주도의 건축 및 도시설계 사업 프로젝트라는 막중한 과제가 주어졌던 이유로 해서 어떻게하면 건축을 통해서 브라질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까를 화두로 한 기능성 위주의 건설과 시공 실무를 해왔다.

렐레는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증진시키고 싶은 강한 욕망을 원동력 삼아 설계에 임했던 인간중심적 건축을 창조하고 싶어했다. 브라질 특유의 빈민 거주형태로서 악명높은 파벨라로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고안해 디자인된 보행통로 라든가 치유를 도모하는 병원 건축물은 그같은 좋은 예다.

1980년대, 렐레는 환자들의 쾌속 회복을 돕기 위해 브라질 여러 도시에 분설된 사라 쿠비체크 정형과 전문병원(Sarah Kubitschek Hospitals) 건물에마다 수준높은 통기 시스템과 자연광 조명 시설을 구축해 이후 브라질 전역에 두루 새로 지어진 행정사무소나 보건소 시공의 모범이 되었다. All Photos Courtesy: The Netherlands Architecture Institute,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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