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 디자인] 컬쳐 | 리뷰 연재

누가 뭐라 해도 후드티(Hoodie)는 이제 가장 트렌디한 머스트해브 아이템(must-have item)으로, 옷장에 한두 장쯤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현대 패션의 한 가운데로 들어온 패션 품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글로벌 공급망과 매출 타격에도 불구하고 패션업계의 전반은 스트리트 패션(street fashion)이 주류 패션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성장 동력 역할이 될 전망이다.

정치에서 배운다: 마케팅이 비이성적인 군중 심리를 이용하는 법

MAO’S GOLDEN MANGO AND THE CULTURAL REVOLUTION인민들은 이부자리 문양으로 이불에 수를 놓아 쓰고 망고 패턴이 찍힌 식기를 사쓰며 망고 과실이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망고 과실을 깊이 아끼고 드높이 숭상했다. 도대체  한낱 이국에서 온 과일이 어떻게 그토록 강력한 정치 프로파간다의 심볼이 될 수 있었을까? 이 부조리하고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망고 열풍은 어디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이 역사적 부조리 현상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서양 묘지 디자인에 나타난 추억의 흔적 흔히들 말하듯 죽음이란 삶의 일부이자 연장일까? 누구에게나 죽음이란 여간해서 감히 떠올리고 싶어하지 […]

…그래서, 좋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일은 인생의 중대사이다. – 『아늑함과 친근감의 보금자리 – 빈 옛 레스토랑과 주점의 자취를 따라서
 (Viennese Taverns – Micro-cosmos of Everyday Lives)』 중에서.

“신사는 요람에서 한 번 태어나고 식당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난다.”
“우리의 거리에 있는 빈 주점에서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얼마나 가진 자인지 그 어느 누구도 묻지 않는다네.” – 1950-60년대 독일에서 뮤지컬 스타로 명성을 날렸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배우 페터 알렉산더 (Peter Alexander)가 부른 “작은 선술집 (Das kleine Beisl)”이라는 제목의 유행가 가사 중에서 (197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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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rhard Wasserbauer. Courtesy: Wien Museum.

WIENER BEISL 테이블이나 바에서 친구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정치를 토론하고 돼지철학을 설파하고 실없는 농담도 맘껏 지껄일 수 있는 곳. 혼자라면 옆자리에 않은 손님과 오늘 날씨가 참 좋다며 간단한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카드놀이를 하며 시간을 죽일 수도 있는 곳 – 빈 만의 독특한 주점인 바이즐은 빈 도심의 카페하우스 (Wiener Kaffeehaus), 도시 외곽 포도주밭에 딸려 있는 호이리겐 (Heurigen) 포도주 주점에 이어 빈을 대표하는 단연 가장 독특한 3대 음식 문화 제도로 꼽힌다.

바이즐이 해외 여행의 일반화와 해외 미식 문화가 여러 독특한 음식맛과 음식점 분위기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하는 미식 여행객들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보고 경험해 보았을 빈의 3대 별미 순례지라고 꼽히는 이유도 바로 그래서일 것이다. 19세기 말엽과 20세기 초엽에 파리에서 건너온 레스토랑 (restaurant)이라는 음식문화 제도가 널리 보편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주점은 빈 특유의 음주와 요리 문화 (gastronomic culture)를 가장 전형적으로 보유해 온 문화사적 자취라 할 수 있다.

하렘 미술을 통해 본 근동이 간직한 숨은 비밀의 세계!

HAREM – SECRET OF THE ORIENT

서양 화가들에 의해 미화된 신비와 환상 속의 하렘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 『하렘 – 오리엔트의 신비(Harem – Secret of the Orient)』를 소개한다.

haute1005_3이슬람관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 천만리 푹 빠져들 것 같은 푹신한 비단천들로 장식된 실내 공간,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정교하고 절면한 패턴으로 가득한 울긋불긋한 양탄자, 속살을 내보이는 투명한 천 조각으로 알몸을 감씬 채 상아 같이 흰 피부를 살포시 내보이는 젋고 아름다운 여인네들과 그 주변을 조심스럽게 오가며 시중을 드는 짙은 피부와 현란한 옷차림의 남자 고위 환관들과 하인들 …. 금남(禁男)의 집이자 술탄 황제가 거느리는 수천 명의 아내와 첩들이 속세의 거친 세계로부터 피해 사는 신비의 궁전, 그리고 술탄과 애첩들과 환관들이 벌이는 권모술수의 미궁이 바로 ‘하렘’이다.

현대인들에게는 동화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이국주의와 환상의 세계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일부일처 가족제도와 개인주의가 일반화된 요즘에 와서 하렘에서 행해지던 일부다처제와 여성 노예들의 감금 생활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고 신랄하게 질타받을 것이 분명하다.

VIENNESE COFFEE HOUSE

여유와 사색의 공간 비엔나 커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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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제 6구역에 있는 카페 슈페를 (Café Sperl).

바쁜 사람들과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
„비엔나 카페하우스에 앉아 있기에 필요한 것은 오로지 시간..“ –도심 속의 섬 비엔나 카페하우스는 예술가들과 작가들이 만나서 사사로운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착상과 영감의 공간이 되어주는가 하면, 사무실 동료들의 눈을 피해 비즈니스 상대를 만나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전략의 공간이기도 하며, 별달리 할 일 없이 이웃 테이블의 익명의 고객들이 만들어 내는 웅성대는 목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그날 신문이나 시사 잡지들을 뒤적이는 한량(閑良)들이 나른한 여가를 보내는 낭만의 공간이자 부유한 중장년 여성들이 모여 사교계 가십거리로 수다를 떨던 정보 교환소이기도 하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21세기 오늘,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이 잊고 살았던 무위 (無爲)와 낭만적인 여유가 아직도 살아 있음을 증명해 주는 곳이 바로 비엔나 커피하우스 (Wiener Kaffeehaus)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