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가난한 사람들만을 위한 건축 재료가 아닙니다

마르틴 라우흐 프로파일:
마르틴 라우흐(Martin Rauch)는 1958년 오스트리아 최서부 지방 포라를베르크에 있는 슐린즈(Schlins) 태어나 작업하고 있는 흙건축 전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슈토프 세라믹 및 스토브 기술학교에서 익힌 흙과 진흙에 대한 감각을 살려, 빈 응용미술대학교에 입학해 마테오 툰과 마리아 빌거-페르츠 교수 밑에서 세라믹 미술을 전공했다.
„롬-진흙-흙“이라는 졸업 논문으로 오스트리아 연방정부 과학연구처로부터 우수 과학연구상을 받고, 이어 1984년 ‚모던 세라믹스’ 공모전과 ‚아프리카를 위한 저비용 하우징’ 공모전(미국 범아프리카 개발 코퍼레이션 주관), 오스트리아 건축기술처 주관 ‚고속도로 소음방지벽’공모전에서 차례로 최우수상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흙건축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흙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노스탤지어의 소유자임을 차처하는 그가 흙에서 건축 디자인의 서스테이너빌리티와 유니버설리티를 절실하게 깨닫게 된 분수령적 계기는 아프리카에서 건설 개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였다. 산업화된 선진 서구에서 즐겨 사용한 건축재료들이 생산비용이 높고 재활용과 부분 교체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흙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었다고 한다.
라우흐는 흙의 생명력과 자연순화성을 깊이 존경하는 동시에 흙이 지니는 예술적 측면을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서 부각시켜 조각 예술적 시각 효과를 함께 제공하는 흙의 시인이기도 하다. 1988년 „롬-진흙-흙“ 개인전(오스트리아 펠트키르흐), 1998년 팔레 리히텐슈타인 미술관 개인전, 1997년 이탈리아 메라노에서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2000년 브레겐츠 쿤스트하우스에서는 설치 미술가 오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ssson)을 위한 전시장 디스플레이용 흙벽 설치 작업 등에 협력했다. 1999년에 Lehm-Ton-Erde Baukunst GmbH 건축 스튜디오를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흙은 가난한 사람들만을 위한 건축 재료가 아닙니다

„렘(Lehm)은 건축 소재가 아니라 세계관이며, 렘의 필요성이 절실해 지는 시대가 되면 마술적 위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다“ – 빈 출신의 근대 건축가였던 요제프 프랑크(Josef Frank)는 이미 20세기초에 건축소재로서의 진흙을 두고 이렇게 말했었다. 오늘날 건축 자재로서 진흙은 경제적인 필요성에서라기 보다는 생태적 위기라는 절박한 현실로부터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환경 윤리 의식에서 재조명 받을만 하다. 10만년전 초기 인류는 흙으로 둘러싸인 동굴을 보금자리로 삼았으며, 주거지를 형성하기 시작한 원시 시대 집은 흙을 이용해 집을 지어 살았다.실제로 흙은 18,19세기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지구상의 빈곤층 인구 대다수가 흙을 이용해 만든 집에서 살았다.

인간은 흙으로 창조되었며 „나가서 땅을 정복하라“고 한 성서 창세기 말씀을 두고 흙건축 전문가인 마르틴 라우흐는 „인간은 흙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재해석 한다. 근대기 이후 건축 미학은 산업화에 따른 급격한 건축 기술 발달과 대량생산 소재에 의해 혁명적인 변화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서 오늘날까지 건축 디자인은 자칫 허위 인공주의 미학과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에 대한 응전으로서 라우흐는 히르쪼그 뮈론을 비롯한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축디자이너들과 공동 작업을 추진하거나 국내외 공공 장소의 주요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흙건축 철학을 전파하는데 힘써왔다. 지난 세월 동안 중유럽권에서 목재를 빈민 건축 소재로 여기는 문화로 인해서 목재 건축 문화와 기술 발전이 뒤쳐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 1세기 서구와 산업화된 여러 선진 문화권에서 흙은 낙후되고 촌스러우며 보기 흉한 건축 재료로 여겨왔다. 더구나 반복지속적인 소비를 자극해야만이 생존가능한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흙이란 채취, 공정, 유통이라는 소비 순환의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라우흐는 자신의 건축미학을 일컬어 아르브뤼(거친 미술) 이라고 부르며 흙과 진흙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질감과 색채를 부각시키는데 고심한다.

한편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보다 현실적인 문제점에 부딛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라우흐는 건축가, 조각가, 과학자, 건설현장 감독 등 일인다역에도 익숙한 만능 건축인이기도 하다. 서구에서도 흙건축에 대한 의식은 여전히 부족한 탓에 구체적인 법적 가이드라인이 부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각종 안전법상 제제와 걸림돌에부딛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컨대 영국 돈캐스터 어스뮤지엄과 아프리카를 위한 저비용 하우징 공모전 컨셉은 면밀한 사전조사와 분석 및 설득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획선에서 그친 미완의 프로젝트들이었다. 그래서 라우흐는 매 프로젝트에 임할때 마다 진흙 채취지의 흙 구성도를 분석하고 재료 실험을 면밀히 거쳐 안전성을 검증한 후(특히 지붕) 시공에 착수한다. 특히 흙으로 만든 건축물은 비바람과 태양 등 외부 기후와 환경 변화에 의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 손상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수선을 필요로 한하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다행히도 흙건축은 복구 수선이 쉽고 저렴하기 때문에 원상태로 복구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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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톤-에르데(Lehm-Ton-Erde)란 무엇인가?
흙건축 전문가 마르틴 라우흐의 건축 스튜디오 이름이자 그의 건축 철학을 대변하는 렘-톤-에르데란 독일어 Lehm, Ton, Erde, 우리말과 영어로는 차례로 롬(loam), 진흙(clay), 흙(earth)로 번역되며, 지구상이면 어디서나 발견되는 기초 토양 구성물들이다. 그 가운데 롬은 진흙과 모래로 구성되며 원암석이 부서지면서 생기는데, 진흙과 모래의 구성도에 따라 건축재료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판가름한다. 색상은 흰색, 베이지, 노랑, 오커, 브라운에서 희색도는 청색과 적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대기중에서 마르면서 단단해 진다. 오늘날 전세계 인구의 1/3이 롬이 첨가된 건축 자재로 지어진 집이나 건물에 살고 있다고 하며, 그같은 건물 건축에 응용되고 있는 렘 소재 기술만도 40가지가 넘는다. 높은 모래함량으로 인해서 부서지기 쉬운 렘을건축물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채취한 렘흙에서 후무스(humus)를 제거한 후 롬, 모래, 자갈을 섞은 후 기계로 누르고 압축해 압축된 렘(rammed earth)으로 전환시키며, 그 결과 콘크리트에 버금가는 밀도와 무게를 지닌 흙벽돌이 탄생한다. 마르틴 라우흐는 자신이 압축해 만든 렘 소재를 두고 ‚튀겨낸 돌(gebackenen Stein)’이라는 우스개 별명으로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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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s : Martin Rauch/Otto Kapfinger <Rammed Earth>Birkhäuser 2001 / Klomfar & Partners, Wien
글/ 박진아 오스트리아 통신원

Clay in architecture – contemporary applications of an ancient technology
The use of rammed earth in architecture is a fascinating fusion of modern technology, ancient knowledge, and innovative construction techniques, and is increasingly attracting attention. Today, rammed earth is not only of interest for alternative or ecological applications, but established architects are also discovering the creative possibilities of this versatile material with its advantageous properties for temperature control.
In Europe, Martin Rauch is regarded as one of the pioneers of modern technical and creative applications for traditional rammed earth construction. His work encompasses residential, hotel, ecclesiastical and industrial buildings, interior design and landscape design in Germany, Britain, Italy, Austria and Switzerland, including projects with Herzog & de Meuron and Schneider + Schumacher. His ‘Church of Reconciliation’ in Berlin was the first load-bearing structure to be built with rammed earth in Germany in the last ninety years. Together with local architects Rauch constructed experimental family homes in Vorarlberg, Austria, and with Kienast Vogt & Partner, he designed a series of garden and park projects. This volume is the definitive introduction to contemporary building with rammed earth.
Methods of earth construction
Mechanical construction with earth – Thomas Dingeldein, Mossautal, Germany
Discharging out-wall earth building unit – Tobias Jaklin / Jörg Depta, Berlin, Germany
High technology linked to vernacular earth construction – Maria Jesús González, Architect, Valladolid, Spain
Rammed Earth – examples, problems and potentials – Martin Rauch, Schlins, Austria
New material reaction of earth
New research results on the material of rammed earth – Christof Ziegert, 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Germany
A measure concept for load bearing rammed earth walls in storey construction -Prof. Dr. Klaus Dierks, 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Germany
Load bearing earth constructions based on Euro-Code 1 – Prof. Dipl.-Ing. Jens Uwe Schulz, Fachhochschule Lippe, Germany
Earth building techniques for refurbishment and monument conservation
Technical solutions for the restoration of the Castle of Paderne (Portugal) -Ali Mesbah, Ecole Nationale des Travaux Publics de l’Etat (ENTPE), Lyon, France
Restoration of traditional earth buildings in the North of Germany – Hermann Ziegenhals, Universität Rostock, Germany
Solutions for the restoration of the vernacular architecture in the south of Morocco – Driss El Alaoui, Centre of Restoration and Conservation of Earthen Architecture (CERKAS), Ouarzazate, Morocco
Low-cost construction with earth
Sustainable and cheap construction with the building material earth – Michael Nothhelfer, Architekt, Überlingen, Germany
Modern, low-cost Straw Building – Axel Linde, Düsseldorf, Germany
Low-cost construction with stabilized mud-bricks – Prof. Dr. Ioanna Papayianni, Aristotle University of Thessaloniki, Greece
Earth as healthy building product
Differences between the sorption of prefabricated dry mortar – Dr. Heinz-Gerd Holl, 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Germany
Power-optimized ventilation considering moist-buffering of surface layer of clay – Eva-Rut Lindberg,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Stockholm, Sweden
Protection against high-frequency electromagnetic radiation by earth building products – Prof. Dr. Gernot Minke, Universität Gesamthochschule Kassel, Germany
Strategies for enhancing the culture of earth building
Skilling the British Construction Industry in earth building – Linda Watson, Centre for Earthen Architecture, University of Plymouth, England
Revitalisation of earthen architecture in Egypt – tradition and innovation -Adel Fahmy, Architect, Kairo, Egypt
Project TERRA Research: A state of the art and future directions – Hugo Houben, Head of UNESCO Chair “Earthen Architecture”, CRATerre-EAG, Villefontaine, France
Australian Earth Building – Durability Research – Kevan Heathcote, Gregory Moor,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Australia
Big modern earth projects in the southwest of the USA – Carl Giskes, Tierrafino, Amsterdam, Netherland

정은영 기자님,
드디어 오늘 저녁 전화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모쪼록 내용이 충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은 부탁해 놓았는데 준비된 사진이 없다고 합니다. 준비해 보겠다고 하니 또 하루이틀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보내주신 레이아웃도 확인해 보았습니다. 첫 페이지 그림 위에 덧씌우실 영문타이틀을 제가 마땅하다 싶어 이렇게 뽑았습니다. 그의 작품을 가장 중립적으로 잘 표현하는 것 같아서요.
캡션은 오늘중으로 (한국시간 금요일 저녁밤?쯤) 보내드리겠습니다.
박진아 드림

영문타이틀은:
Clay in Architecture – Old Technology for the New Future
인터뷰:

진흙을 건축에 활용하는 당신의 작업 철학은 무엇인가?
나는 지난 20년이 넘게 진흙을 건축에 적용하고 건축 소재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살았다. 내 건축 철학이 모토로 내세우는 렘, 톤, 에르데(Lehm, Ton, Erde)는 모두 흙을 의미하지만 제각각이 핵심적인 건축 구성 요소를 상징하고 있다. 렘(롬, 진흙)은 물리적인 건축 재료로서, 톤(진흙)은 시각적인 디자인과 예술적인 측면에서의 조형가능성을 지닌 재료로서, 그리고 에르데(흙)은 진흙 건축의 생태적, 인류보건적 이득을 지닌 재료를 의미한다. 건축이란 이 세가지 요소를 만족시켜서 인간에게 에너지 절약, 시각적 아름다움, 인간의 건강같은 이득을 제공할 수 있을때 비로소 완결된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같은 완결된 건축물을 만든다는 사명감 하에 나는 프로젝트에 담당할 때마다 이 세가지 요소를 타협하는 것을 최소화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스테이너블 디자인과 관련해 당신의 진흙 건축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가?
진흙은 4000년 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건축 재료이다. 지금도 각종 건축 공사에 다각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아마도 가장 보편적인 건축 재료일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압축진흙을 이용해 지어진 지금까지 남아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일반인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늘날 전 인류의 반 이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진흙을 재료로 해 지어진 건축물이나 주거 형태에서 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 건축 재료서 진흙이란 생태주의 이슈와 직접적인 연관을 지니고 있다. 진흙은 과거 건축 기술로 거슬러 올라가는 건축 산물이지만 미래를 위한 대안적인 건축 재료이다. 여기에 디자인적 요소와 현대 건축을 결합해 미적 효과를 부가하는 것이 내가 진흙 건축을 통해 추구하는 사항이다.

진흙이라는 재료는 마모가 되기 쉽지 않은가? 진흙 건축이 지니는 기술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진흙 건축 기술은 매우 오래된 기술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에 적용되었던 기술은 기술적으로 추가된 것 없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변함없이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벽돌로 둘려쳐져 있지만) 중국의 만리장성이 지금도 원형을 유지한채 내구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흙이라는 주재료와 물 이외에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높은 흙순수도 때문이다. 순수도가 높은 흙재료는 자연 환경의 변화에 매우 융통적이며 내구성이 우수하다. 나의 앞축 진흙 또한 채취한 흙과 물 이외에는 아무런 첨가물을 섞지 않으며 그래서 그 형태와 구조를 오래도록 유지한다. 파흐베르크하우스(Fachwerkhaus, 건물의 주요 골자가 외부로 드러나 보이는 전통 독일식 목재 집)라든가 오래된 전통 농가들은 하나같이 진흙을 주재료로 지어졌다. 진흙 건축은 노르웨이에서 남아프카, 멀리 아시아에 걸쳐 인간 문명이 있는 곳에라면 어디서나 발견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진흙 건축의 가격은?
시공에 소요되는 가격은 나라와 국가의 경제 및 건축 기술 수준에 따라 다르다. 대체로 산업화된 선진국에서 진흙 건축을 건설하려면 후진국에서 보다 약 40-50% 더 가격이 비싸진다. 진흙 건축은 일반 현대식 건축에 비해 시공 과정에서 더 많은 수작업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건비가 비싼 오스트리아에서 건설노동자는 20분간 노동으로 콩크리트 한 주머니를 살 수 있는 반면, 이집트같은 후진국에서 노동자는 하루 종일을 일해야 콘크리트 한 주머니를 살 수 있다. 선진국에서 진흙 건축은 대체로 가격을 더 지불하더라도 디자인 효과를 원하여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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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순서는 좌로부터 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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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필라흐에 있는 쿠글러 인쇄소(Kugler Druckerei, Pielach, Austria). 1998-99년 완공. 건축 사무소 아블링거, 베드랄 & 파트너가 설계하고 마르틴 라우흐가 실내 장식용 흙벽을 제작해 설치했다. 직원 60여명이 일하고 있는 이 건물의 중앙 복도 통로 공간 천정은 유리로 덮혀 있어 일조시간 동안 최대한의 자연 태양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여기 보이는 운영부 사무실 복도벽은 라우흐가 직접 제작한 가로x세로x깊이 각각 1.7 x 1.3 x 0.4m 규모의 피세(pisé) 진흙벽으로 마감되었다. 피세벽은 공기투과력이 우수해서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내부의 탁한 공기를 효과적으로 교체해 주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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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건축가 마르틴 라우흐는 롬, 진흙, 흙이라는 인류 문명상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인 건축재료를 활용해 집을 짓는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진흙벽은 지질구조의 진화 단면을 보는 듯한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디자인적 효과도 지닌다. 잣은 기후와 환경변화에 의한 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 타일을 가로로 삽입해 진흙벽을 쌓는 기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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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랑크바일에 있는 마티즈 가족 단독 주택(Wohnhaus der Familie Mathies, Rankweil, Austria). 건축가 로베르트 펠버가 설계하고 라우흐가 흙벽을 제작했다. 유리, 철제, 목재를 사용해 건물 구조를 탄탄하게 한 후 자연 통기성과 디자인적 효과가 필요한 위치에 흙벽을 설치했다. 견고성을 높이기 위해 갈대 소재의 발(matting)을 설치하고 그 위에 흙을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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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 동물원내 에토챠 파비옹(Etoscha Pavillion, Zoo, Basel), 1998-1999년 완공되었다. 에로챠는 나미비아에 있는 사바나 공원을 원래 상태 그대로 재현한 동물원이다. 70cm 두께의 피세 진흙벽을 사용해 기후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사바나의 환경을 최대한 강조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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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93년 지어진 펠트키르히 주립 병원(Mehrzweckgebäude Landeskrankenhaus, Feldkirch, Austria). 180m 길이 복도를 둘러 싸고 있는 6m 높이의 압축 진흙벽은 실내 기후조절력이 탁월하고 보온력이 좋아서 특히 겨울철 난방비 절약에 기여한다. 주변 지역에서 진흙을 채취해 총 6명의 진흙공들이 모여 무려 4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8-12cm 두께의 진흙판을 여려겹 쌓아 35cm 두께되는 측벽을 세웠다고 하며, “예술을 건축(Art for Architecture)”에 적용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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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미술관 전시장 내부 바닥. 라우흐는 전시장 디스플레이를 준비중이던 아아슬랜드 출신 현대미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초대 주문을 받아흙 전시벽과 바닥을 제작했다. 전시장 바닥 전체를 경사가 지도록 해 진흙 바닥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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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시내 화해의 예배당(Kapelle der Versöhnung, Berlin, Deutschland) 시공 장면. 베를린의 루돌프 라이터만과 페터 자센로트의 건축 설계, 스타틱 피힐러 엔지니어링사의 구조 엔지니어링, 클라우스 디르크스 교수의 안전 시험을 거쳐 2000년도에 완공되었다. 시공 현장에는 전문 흙인부 외에도 진흙 건축을 배우려는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화재를 모은 프로젝트였다. “진흙이 마려면 급속히 수축하기 때문에 균열을 방지하는데 유난히 신경을 썼다”고 라우흐는 이 프로젝트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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