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미술] 호모 라보란스 − 일 할 권리와 일 안할 권리

Review “In the meantime, midday comes around,” November 10th 2022 –  May 1st, 2023 at Kunsthalle Wien| ‘Homo laborans -On the Right to Work or not to Work’ ‘, WOLGAN MISOOL, April 2023, no. 459

박진아의 『월간미술』 2023년 4월 호 (459호) 칼럼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해외 리포트 칼럼 ‘⟪어느새 점심시간이 됐네⟫ 일 (안)할 권리에 관하여 - 호모 라보란스’에서는 마리엔탈 실직자 공동체 연구서에서 영감 받아 오스트리아 빈의 쿤스할레 빈(Kunsthalle Wien)이 기획한 특별전에 대한 관람기입니다.

과거로부터 인류 대다수는 생계를 위해 일을 했습니다. 정치적 스탠스와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 AI 및 로봇 자동화에 따른 기술의 진보, 지정학적 불안과 이민이라는 21세기식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미래의 인류는 꼭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할지, 일을 할 또는 안 할 선택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지, 그리고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일이라는 인간 필수적 활동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미래에 어떤 양상으로 진화할지를 8인의 신진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조명한 전시입니다.

프레데릭 코트먼의 회화 ⟨가족의 일원(One of the Family)⟩은 다름아닌 활짝 열린 창문을 통해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백마를 가리킨다. […]

ART MEETS FASHION, FASHION MEETS ART

과거 그 어느때 보다도 오늘날 만큼 패션과 미술이 동등한 위치를 점하며 사람들의 관심과 동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때는 없었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요즘의 수많은 패션 추종자(fashion victim)들이 매년 매계절 마다 거리와 백화점 매장을 메우며 신유행을 정신없이 뒤쫏고 있고, 미술은 더이상 소수의 가난하고 고뇌하는 숨은 천재들과 난해한 말장난을 즐기는 평론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왜 사람들은 예술가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나요? 한낱 직업일 뿐인데요.” – 앤디 워홀 “Why do people think artists are speci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