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정글] 재난을 위한 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넘어 회복가능한 디자인으로

Design for Disasters

justincase

2012년 세계종말이 올 것이라는 고대 마야 문명의 달력의 예견에 대비해 멕시코의 디자인 회사 MENOSUNOCEROUNO가 디자인한 재난시 응급구호품 세트.

‘한반도 최근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일어나 아수라장!’, ‘지진 안전지대라는 한반도 규모 5.0 이상 지진 가능성 커져’. 올여름 울산 동쪽 해안에서 일어나 울산과 부산 시민들을 놀라게 한 지진이 지난 9월 경주에 다시 발생했다. 규모 5.8의 강진이었다. 최근 빈발하는 우리나라 동남쪽 지진 현상은 수년 내 큰 지진이 발생할 전조 증후라는 지질학계의 예측도 나온다.

21세기 떠오르는 새로운 사회문제, 재난 최근 지진 활동이 잦아지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10년 1월에는 아이티 섬 포르토프랭스 대지진이 일어났고, 2015년 4월에는 네팔에서 규모 8 안팎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또한 올 초에는 타이완과 에콰도르에서 각각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가장 최근인 8월 말 중부 이탈리아 지진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사상자가 많아서 대서특필되었다. 『디자인정글』 FOCUS, 2016년 9월 27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11탄 전체 기사 계속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플랑드르 정물화 정체성 선언

REVIEW

플랑드르 정물화 감상하기

FLEMISH STILL LIFES from the Kunsthistorische MuseumWien, from March 18 till July 21, 2002.

이제까지 미술사 학계와 미술 전시회 등은 “네덜란드의 정물화”라는 주제로 통칭해 온 연유로 해서, 정물화(still-life)라는 회화 장르의 본령은 네덜란드 미술이라는 광범위한 지리적 범주 속에 두리뭉실 포함되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빈에서는 그처럼 널리 받아들여져 온 전제에 도전하는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어 미술계와 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플랑드르 정물화 전시가 열리고 있는 빈 미술사 박물관 하라흐 궁 입구. 사진: 박진아.

독일출신 미술사학자인 클라우스 에르츠(Klaus Erts)가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과의 협력으로 수년간의 학술연구 끝에 기획한 이 전시에서는 플랑드르 지방의 정물화는 기존 네덜란드 정물화로 알려져 있는 회화 장르와서는 차별화된 회화 쟝르라고 하는 대명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같은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전세계 유명 박물관들이 소장중인 플랑드르 정물화 12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규명보고 있는 이 전시는 그런 점에서 그동안 뒷켠에 물러서 있던 플랑드르 정물화의 정체성 선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플랑드르 정물화의 기원을 찾아서 정물화의 역사를 거슬러 보게 되면, Continue reading

세기의 미술 전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

EXHIBITION REVIEW

소실되어 오래 잊혀져 있다 여겨졌다가 우연히 발견된 21세기 최고의 미술 발굴품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2017년 11월 1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천 5백 3십 만 달러(약 5백 1십 억 원)에 낙찰되어 경매장 미술품 낙찰 가격 신기록을 세웠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체칠리아 갈레라니 초상 (흰 담비를 안은 여인)> 1489-90년경 © Princess Czartoryski Foundation. The National Museum, Cracow.

Leonardo da Vinci: Painter at the Court of Milan 지난 11월초부터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London)에서는 화재의 블록버스터 미술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밀라노 궁정화가⟫ 회화전이다. 저명한 국제 일간지와 미술전문지 기자들은 세기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가장 종합적이고 우수한 다 빈치 전시회라며 흥분했다.

이를 보려고 전세계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싸늘한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매표소에서 입장을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루었다. 전시회 시작 수일 전부터 예약입장권이 매진되는 폭발적인 호응을 틈타 원가 16파운드 하는 입장권을 대량 수매해 4백 파운드에 되파는 약싹빠른 암표상들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시대를 앞선 발명가, 과학자, 탁월한 제도공, 그리고 최근 동성애 예술가로, 또는 댄 브라운의 상상추리소설 속 앤티크라이스트 음모자로 다양하게 조명되어 온 다 빈치가 이번 런던 전시회에서는 궁중화가로 재평가받는다. Continue reading

기상예보에 따르면 2017년-18년 겨울은 매섭게 추울 것이라 한다.

MINI ICE AGE BY 2030

옛 그림으로 보는 小 빙하시대 경치

현대인들은 오늘날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귀아프게 듣고 살고 있다. 하지만 향후 15년 지구상의 인류는 오히려 소 빙하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370년 전 지구가 마운더 극소기(Maunder Minimum)에 경험했던 것처럼 태양의 활동이 급속하게 줄어들어 2030년 경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지금보다 60%가 감소하게 되며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잘 얼지않는 작은 냇가도 꽁꽁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부터 370년 전, 그러니까 마운더 극소기에 속하던 1650-1700년대 소 빙하기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으며 사람들은 이 혹독한 기후 속에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Pieter Bruegel the Elder, The Census at Bethlehem, c. 1566[1], Oil on panel, 116 cm × 164.5 cm (46 in × 64.8 in). Royal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Brussels.

플랑드르 출신의 거장 풍속화가 피터 브뢰겔이 그린 일련의 겨울철 풍경화들은 소 빙하시대 북유럽의 겨울철을 잘 보여준다. 16세기 중엽은 이른바 소빙하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에 극심한 한파가 휘몰아친 시기였다. 고기감을 구하기 위한 농군들의 사냥 시도는 그다지 성공적인 듯해 보이지 않지만, 겨울철의 한 순간을 묘사한 이 그림 속에는 왠지 알 수 없는 영원불변의 겨울 경치의 아련한 추억을 자아내는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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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기부하나?

공짜가 경제에 독이 되는 이유

CHARITY, PHILANTHROPY & FREE MEALS

“기부란 받는자를 모욕하고 기부하는 자는 주고서도 꺼림칙하게 만든다. (Charity degrades those who receive it and hardens those who dispense it.) -조르쥬 상드(George Sand)

Paul Sample. Church Supper. 1933. Oil on canvas. 102 x 122 cm. (Springfield Museum of Art, Springfield, MA)

일요일 교회에서 받는 공짜 점식 식사. 동네 사람들은 그것을 고마워할까? Paul Sample. Church Supper. 1933. Oil on canvas. 102 x 122 cm. (Springfield Museum of Art, Springfield, MA)

1929년 뉴욕 월가의 주식 폭락과 함께 시작된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 1920년대 결핵과 싸우는 동안 열심히 그림그리기 수련을 한 끝에 사회적 사실주의 화가가 된 폴 샘플(Paul Sample)은 1930년대 부터 일자리가 사라져 실직된 도시 빈민, 극심한 기후변화와 병충해 때문에 근근히 연명하던 농가, 정부 주도 건설사업에 뛰어들어 팔걷고 일하는 육체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려 미국 경제 대공황기를 헤쳐갔던 미국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교회에서의 저녁식사(Church Supper)』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한 돈 많은 갑부 남녀가 어느 고을의 교회를 방문해 교회 앞마당에서 농촌 지역 배고픈 농부들이나 거주민들에게 자선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담았다. Continue reading

[디자인 정글] 임시 건축은 미래 주거형태가 될 수 있을까?

REVIEW Does Permanence Matter? – Ephemeral Urbanism exhibition at the Architecture Museum of TU München in der Pinakothek der Moderne, on view from September 14th, 2017 to March 18th, 2018.

12년에 한 번씩 쿰바멜라 힌두교 축제가 열리는 인도 알라하바드. © 2013 Dinesh Mehta. Courtesy: Architekturmuseum der TU München in der Pinakothek der Moderne.

전 세계 인구 113명 중 1명은 난민이다. 매년 난민이 증가하면서 난민 수용소는 턱없이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축제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짝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는 임시 공간과 건축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디자인정글』 FOCUS, 2017년 10월 26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20탄 전체 기사 계속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치즈와의 사랑에 푹 빠져 사는 프랑스인들

FRANCE’S LOVE AFFAIR WITH CHEESE

Guillaume-Romain Fouace 《Still Life with Cheese》Oil on canvas.

19세기 프랑스 화가 기용-로맹 푸아스가 그린 《치즈가 있는 정물》. Guillaume-Romain Fouace 《Still Life with Cheese》 Oil on canvas.

„프랑스에는 치즈가 몇가지나 있을까?“ 프랑스인들과 식사를 마치고 난 끝에 이런 질문을 던져보시라. 그러면 예외없이 같은 식사 자리에 앉아 있는 손님들 수 만큼이나 다양한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프랑스와 치즈라는 주제는 한때 前 프랑스 샤를르 드 골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논쟁을 벌였던 국가적인 중대 논쟁거리일 정도로 진지한 문제였다. „365가지 치즈를 만들어 내는 나라를 통치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Continue reading

플레이보이가 제안하는 성공한 남자가 사는 법

Hugh Marston Hefner (April 9, 1926✵ – September 27, 2017✝)

「플레이보이」 건축 & 디자인 캠페인

PLAYBOY ARCHITECTURE, 1953-1979

언뜻 보기에 겉으로는 유행에 민감한 현대 남성들과 메트로섹슈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고 주장하는 남성잡지들. 하지만 좀 더 깊이 살펴보면 남성지를 만드는 이들은 대다수가 여성 기자들이며, 이 잡지들을 서점 서가나 은행과 관청에 앉아 들춰보는 독자들 또한 여성들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하지만 여성들이 읽는 남성지들의 홍수 속에서도 『플레이보이』는 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남성들이 보는 라이프스타일 월간지로 남아있다.

Master Bedroom in the Playboy Townhouse. Architect: R. Donald Jaye, Drawing: Humen Tan, May 1962 Playboy Issue © Playboy Enterprises International, Inc.

Master Bedroom in the Playboy Townhouse. Architect: R. Donald Jaye, Drawing: Humen Tan, May 1962 Playboy Issue © Playboy Enterprises International, Inc.

『플레이보이(Playboy)』誌 – 미국 시카고에서 휴 헤프너가 1953년에 창간한 남성용 월간지가 센터폴드 잡지 즉, 여배우나 여성연예인의 핀업사진이나 누드사진을 담은 ‘여가용’ 매체였던 사실  말고도, 수준높은 심층취재 보도기사, 문화, 픽션 컬럼에 이르기까지 자유분방하면서도 웬간한 문화적 소양도 두루 갖춘 도시 남성을 위한 대중 교양지 였다.

그러한 『플레이보이』지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인 대중의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조성하고 유행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성에 관해 여전히 보수적이고 청교도적이던 미국인 대중에게 『플레이보이』 지의 컨텐츠과 컬럼 구성도 당시의 관점에서 보면 그 자체로 파격적이었다. Continue reading

[디자인 정글] 안경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➂

안경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③ –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 디자인, 어디까지 왔나?

Smart Glasses Design Now

미래의 안경은 내가 보고 싶은 세상을 보여주는 가상 현실로의 창. Courtesy: snap, Inc.

첨단 과학기술은 더 이상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시력조정용 의학용품이나 패션 액세서리만으로 보지 않는다. 아이웨어(eyewear)는 인간 신체의 일부로 밀착된 인공 기관 혹은 보철물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예컨대 현재 테크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이 한창인 구글 글래스, 스냅 스펙터클(Spectacle) 등은 우리가 외부 세상을 잘 내다볼 수 있도록 시력을 교정시켜주는 기기가 아니라, 우리의 눈에 보이는 외부의 현실세계를 우리의 시야로부터 차단시키고 그 대신 색다른 가상세계로 바꾸어 보여주는 안경 개념 자체의 전격적인 대전환을 제시한다. 『디자인정글』 FOCUS, 2017년 9월 18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20탄 전체 기사 계속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디자인 정글] 안경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➁

REVIEW Overview at the Design Museum Holon examined the iconic eyewear design of the the past and the present and predicts the future of this essential accessories. The show was on view from December 20th to April 29th, 2017.

이타이 노이 디자인의 ‘걸리버’ 안경. Image by Shay Ben Efraim. Courtesy: Design Museum Holon.

가상현실 ‘버추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 이하 VR)’ 기술은 지금 전 세계 IT업계와 소비자 모바일 디바이스 업계를 사로잡고 있다. 테크 업계에서 ‘미래의 안경=VR 안경’이라고 여겨진다. VR 기술은 인간의 시각 세계를 재편성하고, 인간의 인지력과 활동을 테크놀로지와 디자인을 통해서 조작·조정할 수 있는 막강한 위력을 지닌 첨단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시대 우리의 얼굴에 씌워질 안경은 단순히 인간의 시력을 교정해 더 잘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넘어서, 완벽할 수 없는 ‘현실을 수정하고 새롭게 하는’ 콘셉트의 일상용품으로 탄생시킨다는 것이 테크계의 목표다. 『디자인정글』 FOCUS, 2017년 5월 24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18탄 전체 기사 계속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

[디자인 정글] 안경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➀

REVIEW Overview at the Design Museum Holon examined the iconic eyewear design of the the past and the present and predicts the future of this essential accessories. The show was on view from December 20th to April 29th, 2017.

고미술품 컬렉터 클로드 사뮈엘의 안경 컬렉션 (Claude Samuel Collection). Image by Eli Bohbot. Courtesy: Design Museum Holon.

오늘날 눈이 나쁜 사람은 안경을 쓰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여 시력을 교정을 한다. 최근에는 의술의 발달로 라식과 라섹 수술이 일반화되어 거추장스럽게 안경을 쓰거나 콘택트렌즈의 귀찮은 위생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허나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이 시력교정용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몰아낼지도 모른다는 예견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안경은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자 자신의 개성과 신조를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부활했다. 현대인들은 굳이 시력이 나쁘지 않아도 안경을 패션의 일부로, 콘택트렌즈를 미용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 『디자인정글』 FOCUS, 2017년 5월 24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18탄 전체 기사 계속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