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박물관

THE MUSEUMS OF THE WORLD

예술은 문명의 여정을 따라 핀 꽃길과도 같다. –링컨 스테펜스 (19세기 미국 언론인)

예술이 없다면 현실의 조야함을 어떻게 견딜 수 있단 말인가 – 조지 버나드 쇼 (20세기초 아일랜드의 문학가 및 비평가)

여권과 여행자금만 있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세계 어디로든 여행할 수 있게 된 오늘날. 특히 1990년대 후반기부터 글로벌 경제와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현재 21세기 만큼 해외 여행이 모든 대중에게 널리 보편화된 시대는 인류 역사상 없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관광객들과 여행자들은 여행 목적지에 도착하면 의례 그곳 대표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을 들러보는 것이 의무적인 관광 코스이자 당연스런 의례가 되었다. 어떤 관객에게 박물관과 미술관이란 앎과 지식 향상을 위한 교육적 기관일테고 또 다른 관객에게는 눈요기감과 즐거운 시간을 약속하는 오락공간일테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일은 인생의 중대사이다. – 『아늑함과 친근감의 보금자리 – 빈 옛 레스토랑과 주점의 자취를 따라서
 (Viennese Taverns – Micro-cosmos of Everyday Lives)』 중에서.

“신사는 요람에서 한 번 대어나고 식당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난다.”
“우리의 거리에 있는 빈 주점에서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얼마나 가진 자인지 그 어느 누구도 묻지 않는다네.” – 1950-60년대 독일에서 뮤지컬 스타로 명성을 날렸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배우 페터 알렉산더 (Peter Alexander)가 부른 “작은 선술집 (Das kleine Beisl)”이라는 제목의 유행가 가사 중에서 (1976년).

beisl
© Gerhard Wasserbauer. Courtesy: Wien Museum.

WIENER BEISL 테이블이나 바에서 친구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정치를 토론하고 돼지철학을 설파하고 실없는 농담도 맘껏 지껄일 수 있는 곳. 혼자라면 옆자리에 않은 손님과 오늘 날씨가 참 좋다며 간단한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카드놀이를 하며 시간을 죽일 수도 있는 곳 – 빈 만의 독특한 주점인 바이즐은 빈 도심의 카페하우스 (Wiener Kaffeehaus), 도시 외곽 포도주밭에 딸려 있는 호이리겐 (Heurigen) 포도주 주점에 이어 빈을 대표하는 단연 가장 독특한 3대 음식 문화 제도로 꼽힌다.

바이즐이 해외 여행의 일반화와 해외 미식 문화가 여러 독특한 음식맛과 음식점 분위기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하는 미식 여행객들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보고 경험해 보았을 빈의 3대 별미 순례지라고 꼽히는 이유도 바로 그래서일 것이다. 19세기 말엽과 20세기 초엽에 파리에서 건너온 레스토랑 (restaurant)이라는 음식문화 제도가 널리 보편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주점은 빈 특유의 음주와 요리 문화 (gastronomic culture)를 가장 전형적으로 보유해 온 문화사적 자취라 할 수 있다.

FRANCE’S LOVE AFFAIR WITH CHEESE

Guillaume-Romain Fouace 《Still Life with Cheese》Oil on canvas.
19세기 프랑스 화가 기용-로맹 푸아스가 그린 《치즈가 있는 정물》. Guillaume-Romain Fouace 《Still Life with Cheese》 Oil on canvas.

„프랑스에는 치즈가 몇가지나 있을까?“ 프랑스인들과 식사를 마치고 난 끝에 이런 질문을 던져보시라. 그러면 예외없이 같은 식사 자리에 앉아 있는 손님들 수 만큼이나 다양한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프랑스와 치즈라는 주제는 한때 前 프랑스 샤를르 드 골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논쟁을 벌였던 국가적인 중대 논쟁거리일 정도로 진지한 문제였다. „365가지 치즈를 만들어 내는 나라를 통치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