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avaggio_Sette_opere_di_Misericordia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The Seven Works of Mercy, 1607, Oil on canvas, 390 cm × 260 cm (150 in × 100 in). Pio Monte della Misericordia, Naples

“내가 굶주렸을 때 당신은 내게 고기를 주었네. 내가 목이 말라할 때 당신은 마실 물을 주었네. 생면부지 이방인인 나를 당신은 받아주었네. 헐벗은 나에게 당신은 걸칠 옷을 주었네. 내가 아플때 당신은 나를 찾아와 주었고, 내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을 때 면회를 와주었네.”

카라바죠는 툭하면 말다툼과 칼싸움에 휘말려 살인까지 저지르는 격정적인 성미의 소유자였던 턱에 로마를 도망쳐 나폴리로 피신하는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살아 생전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화가로 인정받았던 덕택에 그의 미술을 높이 아끼던 교황과 귀족들이 늘 그의 생존과 안전을 배후에서 수호해 주었다. 고달픈 망명생활을 하던 카라바죠에게 귀족 후원자들이 제공해 주었던 비호를 중세 성경의 6대 미덕에 한 가지 미덕을 더한 7가지 미덕(신약 마태 복음 25:36-7)으로 재구성해 그린 그림이 바로 『7대 주선(The Seven Works of Mercy)』이다.

알빈 에거-린츠 (ALBIN EGGER-LIENZ, 1868–1926), 『죽음의 무도 (Der Totentanz (IV. Version)』, 1915 Danse Macabre (version IV), 202 × 244,5 cm / Casein on canvas, Leopold Museum, Wien.
알빈 에거-린츠 (ALBIN EGGER-LIENZ, 1868–1926), 『죽음의 무도 (Der Totentanz (IV. Version)』, 1915년, 202 × 244,5 cm / Casein on canvas, Leopold Museum, Wien.

제1차 세계대전 시대 오스트리아 미술

“AND YET THERE WAS ART! – AUSTRIA 1914-1918”

손님으로 여기를 왔더니 당신네는 나를 폭탄으로 환대하누나! –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소집 (Der Ruf)« 지 1912년11월호 전쟁 특집호 표지로 선정된 에곤 실레의 자화상, 22,8 × 14,8 cm / Letterpress. Private collection.
»소집 (Der Ruf)« 지 1912년11월호 전쟁 특집호 표지로 선정된 에곤 실레의 자화상, 22,8 × 14,8 cm / Letterpress. Private collection.

1914-1918년 사이 제1차 세계대전은 근대기 급속히 진보한 무기 및 전투 기술에 힘입어서 그 이전 그 어떤 전쟁 보다도 잔인했으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그야말로 ‘20세기 거대한 원초적 재앙 (great seminal catastrophe)’ 이었다. 비참과 혼란으로 범벅된 이 엄청난 비극 속에서도 미술은 계속되었다. 구체제식 제국주의, 글로벌리즘, 다인종∙다언어가 뒤섞인 다문화가 농익고 곪아터지며 서서히 구체제 종말을 맞고 있던 오스트리아에서는 어느 미술가들의 눈과 손을 통해서 어떤 미술이 전개되고 있었을까? 비엔나에 있는 레오폴드 미술관에서는 『그래도 미술은 계속되었네! (And Yet There was Art! – Austria 1914-1918)』 전을 9월 15일까지 열어 점검한다.

올해 2014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지 100년이 되는 해.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를 방문중이던 프란츠 페르디난트 합스부르크 황실 황태자와 소피 폰 호헨베르크 황태자비가 열렬 보즈니아-세르비아계 해방주의자 가브릴로 프린칩에 의해 저격당한 사건은 미술가들의 운명까지도 뒤흔들었다.

옛 그림으로 보는 小 빙하시대 경치

MINI ICE AGE BY 2030

현대인들은 오늘날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귀아프게 듣고 살고 있다. 하지만 향후 15년 지구상의 인류는 오히려 소 빙하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370년 전 지구가 마운더 극소기(Maunder Minimum)에 경험했던 것처럼 태양의 활동이 급속하게 줄어들어 2030년 경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지금보다 60%가 감소하게 되며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잘 얼지않는 작은 냇가도 꽁꽁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부터 370년 전, 그러니까 마운더 극소기에 속하던 1650-1700년대 소 빙하기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으며 사람들은 이 혹독한 기후 속에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Pieter Bruegel the Elder, The Census at Bethlehem, c. 1566[1], Oil on panel, 116 cm × 164.5 cm (46 in × 64.8 in). Royal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Brussels.

플랑드르 출신의 거장 풍속화가 피터 브뢰겔이 그린 일련의 겨울철 풍경화들은 소 빙하시대 북유럽의 겨울철을 잘 보여준다. 16세기 중엽은 이른바 소빙하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에 극심한 한파가 휘몰아친 시기였다. 고기감을 구하기 위한 농군들의 사냥 시도는 그다지 성공적인 듯해 보이지 않지만, 겨울철의 한 순간을 묘사한 이 그림 속에는 왠지 알 수 없는 영원불변의 겨울 경치의 아련한 추억을 자아내는 구석이 있다.

플랑드르 정물화 감상하기

REVIEW FLEMISH STILL LIFES from the Kunsthistorische MuseumWien, from March 18 till July 21, 2002.

이제까지 미술사 학계와 미술 전시회 등은 “네덜란드의 정물화”라는 주제로 통칭해 온 연유로 해서, 정물화(still-life)라는 회화 장르의 본령은 네덜란드 미술이라는 광범위한 지리적 범주 속에 두리뭉실 포함되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빈에서는 그처럼 널리 받아들여져 온 전제에 도전하는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어 미술계와 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플랑드르 정물화 전시가 열리고 있는 빈 미술사 박물관 하라흐 궁 입구. 사진: 박진아.

독일출신 미술사학자인 클라우스 에르츠(Klaus Erts)가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과의 협력으로 수년간의 학술연구 끝에 기획한 이 전시에서는 플랑드르 지방의 정물화는 기존 네덜란드 정물화로 알려져 있는 회화 장르와서는 차별화된 회화 쟝르라고 하는 대명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같은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전세계 유명 박물관들이 소장중인 플랑드르 정물화 12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규명보고 있는 이 전시는 그런 점에서 그동안 뒷켠에 물러서 있던 플랑드르 정물화의 정체성 선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플랑드르 정물화의 기원을 찾아서 정물화의 역사를 거슬러 보게 되면,

세기의 미술 전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

EXHIBITION REVIEW Leonardo da Vinci: Painter at the Court of Milan at the National Gallery London from November 9th, 2011 to February 5th, 2012.

소실되어 오래 잊혀져 있다 여겨졌다가 우연히 발견된 21세기 최고의 미술 발굴품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2017년 11월 1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천 5백 3십 만 달러(약 5백 1십 억 원)에 낙찰되어 경매장 미술품 낙찰 가격 신기록을 세웠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체칠리아 갈레라니 초상 (흰 담비를 안은 여인)> 1489-90년경 © Princess Czartoryski Foundation. The National Museum, Cracow.

지난 11월초부터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London)에서는 화재의 블록버스터 미술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밀라노 궁정화가⟫ 회화전이다. 저명한 국제 일간지와 미술전문지 기자들은 세기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가장 종합적이고 우수한 다 빈치 전시회라며 흥분했다.

이를 보려고 전세계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싸늘한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매표소에서 입장을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루었다. 전시회 시작 수일 전부터 예약입장권이 매진되는 폭발적인 호응을 틈타 원가 16파운드 하는 입장권을 대량 수매해 4백 파운드에 되파는 약싹빠른 암표상들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시대를 앞선 발명가, 과학자, 탁월한 제도공, 그리고 최근 동성애 예술가로, 또는 댄 브라운의 상상추리소설 속 앤티크라이스트 음모자로 다양하게 조명되어 온 다 빈치가 이번 런던 전시회에서는 궁중화가로 재평가받는다.

Monkeys in Art

Frans Francken and David Teniers, The Interior of a Picture Gallery, c. 1615-50 Oil on panel Courtauld Institute, London
Frans Francken and David Teniers, The Interior of a Picture Gallery, c. 1615-50, Oil on panel. Courtauld Institute, London.

서양 고전 미술 속의 원숭이는 사슬에 묶여있거나 목이 매여있는 형상으로 즐겨 그려졌었다. 자유로운 상태의 원숭이란 날랜 몸놀림을 이용해 나무줄기를 타고 재빠르게 오가며 재빠른 손재간을 이용해 아무것이나 채가고 훔치는데 능한 교활한 동물이다.

해서 과거 인간은 원숭이를 감각적 세계와 세속적인 유혹의 올가미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 혹은 성경 속의 인간의 원죄를 상징했다. 원숭이는 그래서 흔히 손에 사과를 몰래 훔쳐 손에 쥐고 있는 형상으로 그려져서 신의 은총을 잃고 타락한 인간 아담과 이브를 표상했다.

MASTERPIECES OF CHINESE PAINTING 700-1900 옛 것과 역사의 전통을 배우고 익혀 새로운 이치를 깨닫게 된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에 입각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