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ESE COFFEE HOUSE

여유와 사색의 공간 비엔나 커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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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제 6구역에 있는 카페 슈페를 (Café Sperl).

바쁜 사람들과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
„비엔나 카페하우스에 앉아 있기에 필요한 것은 오로지 시간..“ –도심 속의 섬 비엔나 카페하우스는 예술가들과 작가들이 만나서 사사로운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착상과 영감의 공간이 되어주는가 하면, 사무실 동료들의 눈을 피해 비즈니스 상대를 만나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전략의 공간이기도 하며, 별달리 할 일 없이 이웃 테이블의 익명의 고객들이 만들어 내는 웅성대는 목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그날 신문이나 시사 잡지들을 뒤적이는 한량(閑良)들이 나른한 여가를 보내는 낭만의 공간이자 부유한 중장년 여성들이 모여 사교계 가십거리로 수다를 떨던 정보 교환소이기도 하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21세기 오늘,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이 잊고 살았던 무위 (無爲)와 낭만적인 여유가 아직도 살아 있음을 증명해 주는 곳이 바로 비엔나 커피하우스 (Wiener Kaffeehaus)일 것이다.

유태인 이민자들이 건설한 백일몽 같은 근대 음악계 오늘날까지도 ’음악의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19-20세기 전환기 – 빈(Wien, Vienna)은 시기 지성사적으로나 예술사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발적인 창조적 분위기로 가득했다. 때는 17세기 이후로 지속되어 온 귀족주의 절대왕권이 제 명을 다하여 쇠퇘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하며 상업과 무역으로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 지위까지 돈으로 살 수 있게 된 신흥부유층의 부르조아 사회가 자리잡기 시작한 격동의 변화기이기도 했다.

REVIEW

누가한 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날 쇼핑은 섹스 다음으로 현대인의 관심사와 일과의 주축을 이루는 활동이라고 했다. 현재 영국 리퍼풀에 있는 테이트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에 표현된 쇼핑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일반 관객들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쇼핑이라는 범현대적인 관심사를 포착해 기획한 전시라는 점에서 분명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행사이다. 평소 현대 미술에 거리감을 느끼던 미술 문외한 관객들이 미술 감상을 쇼핑하기와 연관시키도록 유도하고 나아가서 엔터테인먼트 효과까지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와 야나기 (Miwa Yanagi)의 설치작 『엘리베이터 걸 (Elevator Girl)』, 1997년. Aarhus Kunstmuseum Collection. 플렉시글래스에 컬러사진을 이중패널식으로 붙여 만든 작품으로 아시아 백화점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니폼 차림의 안내원과 엘리베이터 요원들의 이미지를 패러디했다.

쇼핑몰, 현대판 소비주의 신앙을 숭배하는 성전인가?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교회 건물을 짓는데 쏟았던 혼심의 정성과 돈은 오늘날 쇼핑몰 건설에 투여되고 있다. 지가가 높고 통행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이나 상업 요충지마다 크든 작든 백화점이나 대형 상가를 찾아보기란 대로에서 택시잡기보다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같은 현상은 도심 외곽 여기저기에 속속 개발되는 신도시 거주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현상은 서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도시 신개발과 지역 사회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목으로 도시 외곽이나 주거 위주의 교외에는 거대 주차장이 완비된 미국식 대형 종합 쇼핑몰이나 할인매장이 속속 들어서서 지역 환경과 경제구조를 뒤바꿔 놓는다.

오스트리아 라디오 백년사 오늘날같은 디지틀 문화속에서, 대중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 라디오는 오래전 텔레비젼과 컴퓨터 단말기같은 시각 매체에 자리를 내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