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오브젝트 로텔담 네덜란드 현대 디자인 페어

OBJECT ROTTERDAM 2010

612010년 2월4-9일 – 한 두 차례의 대형 전시회를 통해서 이미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네덜란드 현대 디자인 컬렉티브 그룹 드로오그 (Droog). 1993년부터 세계 디자인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네덜란드의 디자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한다면 역시 드라이하면서도 약간의 트위스트가 섞인 유머 감각과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디자인 제품으로 명쾌하게 소화해낼줄 아는 조형 감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드로오그의 뒤를 이어서 네덜란드는 지금도 계속 새로운 디자인계 유망주를 배출해 내고 있다. 이번 오브젝트 로텔담 디자인 박람회 (2월4-7일 4일 동안)가 열린 로텔담은 건축의 도시. 수도 암스텔담에 이어 네덜란드의 제2도시이자 유서깊은 항만 무역도시인 로텔담은 과거와 최첨단 현대 건축물이 한자리에 집결되어 있어 건축과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도와 직업 건축가들 사이에서 꼭 가봐야할 건축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를 그토록 독특한 디자인의 나라로 승격시켜준 네덜란드 디자인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일까?네덜란드인들의 스스로 평가에 따르면 네덜란드 디자인이란 디자인과 미술이 교차하는 그 무엇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왜일까? 아마도 디자이너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작업을 하는 지독하게 개성있고 독립적인 예술인이라는 전통적인 관념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64이번 행사에서 그같은 기발함, 독창력, 예술가적 반항기가 가장 잘 드러난 전시로 단연 “토털 테이블 디자인” 전. 금속, 도자기, 종이 등 서로 다른 전문 분야에서 서로 다른 재료를 갖고 작업하는  여러명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꾸민 이 전시회에서는 일상적인 식사 테이블 위의 여러 오브제들을 장난스럽고 기발하게 재해석한 물건들을 선보였다.

또 그런가하면 재활용가능한 신소재 도자기, 압축한 종이로 만든 테이블, 생산하기에 쉽고 가격이 저렴한 신소재로 만든 가구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누군가 네덜란드의 디자인을 이렇게 평가했다. 네덜란드에서 디자인이란 파도같은 유행이 아니라 항상 숨쉬는 대기와도 같다고.

요즘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경제 위기 속에서 네덜란드의 디자인은 항상 해 오던 독창적이고 기발한 예술적 기질을 유지하고 있다.

제품 생산 공장들이 디자이너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직접 프로젝트를 맡겨서 제품을 생산하고 소량 판매하는 산업계-디자이너 간 협력 관계가 그 비결이라고 한다. Photos courtesy: Object Rotterdam, 2010.

* 이 글은 본래 LG 데코빌 Z-IN 2010년 2월에 실렸던 글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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