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판톤의 60년대 디자인

Verner Panton Retrospective

환타지 룸.

세계 최초로 휘청거리는 플라스틱 의자를 디자인해 60년대 가구 디자인의 아이콘을 창조한 덴마크 출신의 전설적인 디자인 베르너 판톤(1926-1998). 그의 디자인 회고전이 빈 황제 가구 박물관(Kaiserliches Hofmobiliendepot)에서 전시중이다.

독일의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이 기획한 이 순회전시에서는 그 유명한 초기작 ‘판톤 의자(Panton Chair)”에서 가장 최근의 “환다지 룸(Phatasy Room)”을 비롯하여 환상적인 이미지와 우아한 곡선이 돋보이는 대표작들을 전시하고 있다.

판톤이 디자인계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50년대 말부터. 판톤의 초기 활동기부터 줄곧 제품의뢰와 생산 판매를 맡아왔던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독일 라인 소재)은 그래서 작가의 거의 전 작품들과 스케치 등을 시기별 제품별로 소장하고 있어 60년대 이후 판톤 디자인의 변천사를 가장 완벽하게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실내장식과 가구제품 이외에도 작가가 시도한 직물 디자인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서로 동떨어진 아이템으로서가 아니라 실내 디자인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전시라는 점이 눈에 띈다.

2차대전 이후 독일의 바우하우스의 아성이 차츰 약해지면서 서구 디자인계에 고개를 들기 시작한 스칸디나비아 가구 및 건축 전통은 60년대와 70년초까지 이어졌다. 유기적인 형상을 연상시키는 기상천외한 형태와 대담한 원색으로 우아한 기능주의를 표방했던 그의 작품은 일견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의 환상주의를 떠 올리기도 한다. 일평생 그는 자유분방한 재미(fun)와 위트를 잃지 않는 강한 실험주의자인 한편으로 지극히 꼼꼼한 체계주의자였던 걸로도 유명하다. 시대별 제품별로 구성된 이 전시의 도입부는 판톤의 경력발달사를 고찰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슈피겔 주간지의 직원용 식당 실내 디자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1950-52년까지 아르네 아콥센(Arne Jacobsen) 디자인 사무실에 일하면서 “개미”의자를 만들었고, 그를 국제적인 디자이너로 만든 “꼬깔 의자 시리즈”를 디자인했다.

이후 프라츠 한센, 루이스 풀센, 토넷, 헤르만 밀러, 비트라, 로열 코펜하겐, 로젠탈 등 유수의 브랜드와 함께 작업했다.

특히 60년대는 판톤의 전 시기 가운데에서 가장 폭발적인 시기였는데 “화분” 램프와 “판톤의자” 독일 론트하임에 있는 레스토랑 “아스토리아” 인테리어 디자인은 그때 작품들이다. 램트 디자인은 감성, 색채, 형태, 체계가 결합한 스칸디나비아적 특성을 가장 잘 대변한 디자인으로 꼽힌다.

예컨대 “환다지 룸”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램프의 조명와 은밀하게 조응하는 직물 디자인과 벽면 장식 디자인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걸로 보이며, 재료로는 에나멜과 종이를 즐겨 사용했다. 판톤의 환상적 기능주의 양식은 90년대의 인체공학적(Ergonomics) 디자인의 유행에 힘입어 다시 한 번 큰 성공을 거둔바 있다.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 디자인 회고전|  2001년 4월 6일-6월 30일까지 | 오스트리아 빈 황제 가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