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베이 사파이어가 유혹하는 푸른 유리방

THE BOMBAY SAPPHIRE BLUE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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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봄베이 사파이어 유리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뭐진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폴 카크세지의 설치물 「사파이어 & 토닉 (Sapphire & Tonic)」

사파이어 보석을 연상시키는 투명하고 신비로운 푸른 유리병 패키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양주 브랜드 봄베이 사파이어 (Bombay Sapphire®). 우리나라에서도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능히 한 두 번쯤은 보고 듣고 맛보았을 만큼 어지간히 잘 알려져 있는 봄베이 사파이어는 영국에서 생산되어 전세계로 수출되는 100% 스코틀란드산 진(gin)을 주성분으로 한 증류주(酒)로 마르티니 칵테일을 만드는데 즐겨 쓰인다.

압솔룻 (Absolut) 보드카 주, 핀란디아 (Finlandia) 보드카 주, 사진 광고 캠페인으로 유명한 바카르디-마르티니 (Bacardi) 럼 주 등과 나란히 전세계 대량생산 주류 브랜드 시장을 압도해 오는 동안 봄베이 사파이어는 진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블러디메어리나 메트로폴리탄 같은 보드카 성분을 위주로 하는 칵테일의 맛까지 한결 증강시켜 주는 데에도 안성마춤인 칵테일 바의 필수 아이템이자 진열용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진이라는 매우 전통적인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사각형 모양의 청색 병 패키징 덕분에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감각에 성공적으로 호소하고 있는 봄베이 사파이어는 유리 디자인 분야에 적극 투자하기 위해서 이미 2001년 부터 론 아라드 (Ron Arad), 니콜 파리 (Nicole Farhi), 톰 딕슨 (Tom Dixon), 마크 뉴슨(Marc Newson) 등을 위원회로 참석시키는 디자인 재단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는 봄베이 사파이어 유리 디자인 공모전을 공식 개최하여 신진 유리 디자이너 발굴에도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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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우드먼 (Rachael Woodman) 디자인의 「파수꾼들 (Watchmen)」

덕분에 유리 제품 애호가들과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푸르른 봄베이 사파이어의 병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유리 디자인 제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2004년]로 3번째를 맞은 봄베이 사파이어 유리 디자인 공모전에서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국제급 중견 디자이너들이 출품한 환상적인 유리 제품들이 본선에 올라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을 벌였다.

당선작 결정을 앞둔채 건축가 겸 디자인 예술가 론 아라드, 대니 레인 (Danny Lane), 네덜란드 출신의 토르트 보온체 (Tord Boontje), 뉴질랜드 출신의 앤 로빈슨 (Anne Robinson), 호주의 스톳 체이즐링 (Scott Chaseling), 그리고 2003년의 대상 수상자인 폴 카크세지 (Paul Cocksedge)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호주 시드니에 있는 파워하우스 과학+디자인 박물관 (Powerhouse Museum)에서 열린다.

이제 마르티니로 섞어 만든 칵테일을 아름다운 봄베이 사파이어 유리 디자인 제품과 곁들여 즐겨 봄은 어떨까.

All images are part of The Bombay Sapphire Blue Room & Martini Cocktail Culture exhibition at the Powerhouse Museum.

※ 이 글은 본래 LG 인테리어 사보『공간사랑』 지 2004년12월호 글로벌 디자인 뉴스 컬럼에 실렸던 글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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