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아트

함께 식사하기

프레데릭 코트먼의 회화 ⟨가족의 일원(One of the Family)⟩은 다름아닌 활짝 열린 창문을 통해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백마를 가리킨다. 일가족이 모인 이 방에는 저녁 햇살의 따스하고 평화로운 빛이 감돈다. 화면 오른켠, 가장으로 보이는 흐뭇한 표정을 한 남성은 막 귀가해 옷걸이에 소지품을 걸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올 시간에 맞춰 이 가족은 벌써 식사를 시작했다. 맏아들이 접시 위 파이를…Read more

빵이 있는 풍경

빵장수가 제방소 앞 가판대에 서서 커다란 황소뿔피리를 불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빵장수들은 뿔피리를 요란하게 불어서 갓 구어져 나온 신선한 빵을 사가라고 장터 손님들에게 알렸다. 제빵작업소는 화덕으로 인해 인근 건물에 화재의 위험 요인으로 여겨져서 제빵사 가족은 석조 건물에서만 거주하며 빵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는데, 이 그림을 액자처럼 둘러싸고 있는 건축이 이를 반영한다. 선홍색 빨강색 웃옷 밑에 받쳐…Read more

그래도 미술은 계속된다.

제1차 세계대전 시대 오스트리아 미술 “AND YET THERE WAS ART! – AUSTRIA 1914-1918” 손님으로 여기를 왔더니 당신네는 나를 폭탄으로 환대하누나! –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1914-1918년 사이 제1차 세계대전은 근대기 급속히 진보한 무기 및 전투 기술에 힘입어서 그 이전 그 어떤 전쟁 보다도 잔인했으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그야말로 ‘20세기 거대한 원초적 재앙 (great seminal catastrophe)’ 이었다….Read more

겨울 풍경

추운 겨울철 어느날 공원 내 야외 빙상장에서 사람들이 스케이트 타기를 하고 있다. 하늘은 구름이 낮게 깔려 마치 먹구름이 낀듯한 전형적인 알프스 이북 유럽의 우중충한 잿빛이다. 화면의 후경 양옆에는 나무숲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에는 공원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보이는 건물이 서있다. 폭설 후 추운 날들이 계속됐는지 건물의 지붕 위에는 눈이 솜뭉치처럼 수북하고, 벽돌 굴뚝은 난방과 요리로…Read more

[월간미술] 지난 30년 미술관 경영 시대 마감

박진아의 월간미술 2021년 10월 호 (441호) 칼럼이 출간되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대미문의 도전과 새로운 가능성 사이에 놓인 미술계를 해외의 미술기관들과 문화정책 사례를 통해 점거해 본 기사입니다. 기사를 읽기 원하시는 분은 월간미술 2021년 10월호를 구입하시거나 월간미술 Artshop에서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유쾌한 축복

페테르 브뤼헐 ⟪야외에서의 결혼식 춤⟫ Pieter Bruegel the Elder, The Wedding Dance in the Open Air, c. 1566, 119.3 ⨉ 157.4 cm. Collection: Detroit Institute of Arts, Detroit 그림 앞에 마주선 관객의 시선은 우선 화면 맨 오른쪽 아래 백파이프를 켜는 악사에게로 향한다. 흥겨운 잔치에 음악이 빠질 수는 없다. 오늘날 우리는 백파이프 하면 소리가 요란한 스코틀랜드식…Read more

봄은 2월에 시작된다.

성 발렌타인스 데이에 담긴 2월의 의미 Februalia – The Origin of St. Valentine’s Day 2월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전국이 영하 온도의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때인데 음력달력은 올해 경자년(庚子年) 2월 4일이 절기상 입춘(立春)이다. 그로부터 며칠 후는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은 음력으로 설날이 지나고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서 풍년과 다산을 기원하는 놀이와 축제를 벌인다. 매년…Read more

‘일’ – 생계를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업(業)을 억지로 하는 필요악인가?

코로나19 시대, 우리에게 ‘일’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피곤한 몸과 공허한 마음과 피곤을 남기는 일(work). 고되고 따분한 노동일랑은 노예와 농군에게 맡기고 고매한 철학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취미생활로 인생을 보내야 한다고 여겼던 고대 그리스인과 유럽 귀족들의 생각처럼, 진정 일이란 가급적 하지 않고 살아도 좋을 성가신 골칫거리일 뿐일까?

월간미술 최근 기사 list

WOLGAN MISOOL Monthly Art Magazine 월간미술 2022년 3월호 WORLD REPORT VIENNA: Rich & Poor (Arm und Reich) – 경제적 불평등에서 빈부 양극화, 그 언외의 상처에 대한 직시 (Table of Content here) 월간미술 2021년 10월호 WORLD RERORT VIENNA: The End of the Museum Management as We Know It – 지난 30년 미술관 경영 시대 마감 (*코로나19…Read more

모든 것은 안쪽에 있습니다.

『Seven Billion Light Years』 is on view through April 25th, 2015 at Hauser & Wirth, New York. 수보드 굽타 유럽 회고전에 비친 글로벌 시대 속 인도의 오늘 SUBODH GUPTA – EVERYTHING IS INSIDE ‘인도 현대미술의 데미언 허스트’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전세계 현대미술시장과 현대미술 전시장 곳곳을 동시다발로 누비며 최고 줏가를 올리고 있는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1964년 생). 인도…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