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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세상 높은 집

HIGHRISE AS AN URBAN SOLUTION

지구는 나날이 좁아지고 있다. 2011년 3월 미국 인구조사국(United States Census Bureau)는 지구 총 인구수 70억을 넘어섰다고 보고했고, 2014년 3월 현재 73억명, 그리고 이 추세로 나가면 지금부터 35년 후인 2050년 세계인구는 96억에 이를 것이라고 UN은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활발한 경제성장과 활동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BRICS국들과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은 앞으로 더 왕성한 인구증가는 물론이려니와 일자리와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도시로 도시로 올라오는 인구는 더 늘어나 지금보다도 한층 더 가속화・심화될 도시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한다.

중국 청두 시의 래플스 시티 의 신 주거 및 상업 공간 슬라스드 포로시티 블록 (Sliced Porosity Block, Chengdu, China)는 다가올 미래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 주거 개념을 시도한다고 선언한다. Photos courtesy: The International Highrise Award & DAM, Frankfurt.

중국 쳉두 시 래플스 시티 의 신 주거 및 상업 공간 슬라스드 포로시티 블록 (Sliced Porosity Block, Chengdu, China)는 다가올 미래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 주거 개념을 시도한다고 선언한다. Photos courtesy: The International Highrise Award & DAM, Frankfurt.

결혼율과 아기 출산율이 자꾸만 낮아지는 현재 한국의 출산율 추세와는 반대로, 유엔 경제사회국(UN/DESA)은 2014년 10월 출간한 세계 도시인구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2014년말 현재 전세계 인구의 54%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다가올 2050년에는 더 늘어 전세계 인구중 66%가 도시로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미래에 전세계 도시들은 지금보다 25만명 더 많은 인구를 도시권으로 수용∙소화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서스테너블한 도시를 구축하고 관리하는데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유엔 경제사회국은 바로 이 쟁점을 미래 인류가 당면하고 해결해야할 난제라고 이렇게 규명했다. 인구가 많아지면 자연히 도시 환경은 보다 많은 거주용 주택을 필요로 하며 온갖 인간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각종 인프라구조 – 도로, 대중교통, 에너지 공급 시설, 상하수도 시설, 쓰레기 처리 시설, 일자리 – 가 마련되지 않으면 도시는 무질서, 범죄, 질병 같은 아노미의 도가니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다고 하늘 높은줄 모르고 높은 하이라이즈 빌딩을 지어대는 것이 과연 도시 인구증가에 대한 해법일까? 부동산 산업과 건설업자들의 이해는 제일 좋은 가격에 빈 아파트를 새 임자에게 념겨 파는 것일뿐이다. 해서 손바닥 만한 자투라기 땅 한조각도 갚비싼 뉴욕이나 런던에서는 거주용 수퍼 스키니 럭셔리 마천루가 곳곳이 세워져 도시 풍경을 급속하게 바꿔놓고 있으며, 기타 구미권의 대도시들과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 인도, 아시아 산유국들의 도시 풍경은 무더기로 지어지는 고층 주거용 아파트와 사무실 빌딩들로 하루가 멀다하고 고층화∙현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고층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혁신, 서스테너빌리티, 비용절감 문제를 두루 해결했다고 평가 받은 호주 시드니의 원 세트럴 크 (One Central Park) 고층 건물 설계는 2014년 국제 하이라이즈 건축 공모전에서 본선에올랐다. Courtesy: International Highrise Award 2014 & DAM Franfkurt.

고층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혁신, 서스테너빌리티, 비용절감 문제를 두루 해결했다고 평가 받은 호주 시드니의 원 세트럴 파크 (One Central Park) 고층 건물 설계안은  2014년 국제 하이라이즈 건축 공모전 본선에 올랐다. Courtesy: International Highrise Award 2014 & DAM Franfkurt.

콘크리트 정글 속 늘어만 가는 인구가 쾌적하고 조화롭게 공존해 나갈 수 있는 도시 환경 악화와 오염이 심화되어가는 가운데 ‘도시 경영의 새 도전의 시대’를 맞고 있는 21세기, 창조도시론, 스마트 성장에 따른 스마트 도시(Smart City) 건설,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조라는 구호 아래 오늘날 현대인들은 오랜 세월 주민들이 모여살며 구축해 놓은 유기적인 공동체와 동네가 사라진 자리에 초호화 신개발 아파트와 콘도미니엄이 들어서 기존 삶의 터전과 지역생태계를 무자비하게 파괴해 나가는 모양을 무기력하게 목격하고 있다.

급속하게 늘어나는 많은 도시 인구를 정해진 도시 공간 안에 수용해야만 하는 사회적 요구에 처해 있는 현대 도시들은 인간본능과 자연적 순리에 맞지 않는다는 주택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층 건물 속에서 잠자리와 일터를 찾는다. 도시화와 인구고밀도화에 대한 급격한 해결책으로서 고층 미래형 건물의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도시로 도시로 몰려온 인구 증가를 겪었던 일본서는 일찍이 1960년대부터 나카긴 캡슐 타워같은 같은 전위적인 아파트 건축이 등장해 한정된 공간 속에서 가능한한 많은 수의 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형 주택으로서 대안을 제안했었다. 구미권에서도 도시화에 따른 인구증가와 주택부족 문제에 대응하고자 했는데 예컨대 캐나다 퀘벡에 있는 해비탯 67(Habitat 67) 아파트 단지가 1967년도에 소개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이단적 건축가이자 최초의 생태건축의 옹호자였던 훈더트바써가 1960-70년대 소개한 환경주의 건축도 거침없는 경제성장과 소비주의에 제동을 걸고 인간과 자연의 순리에 대해 재고하라 촉구해 오늘날 생태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하는 현대 건축가들의 영감이 되고 있다.

De Rotterdam (Rotterdam, Netherlands) takes its orientation from the idea of a “vertical city” whose manifold functions appear to be visibly stacked. This 151.3-meter highrise complex

렘 콜하스가 운영하는 OMA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드 로텔담 고층 건물(De Rotterdam, Rotterdam, Netherlands)은 좁은 땅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이른바 ‘수직 도시론(vertical city)”에 따라 디자인된 총 44층 높이 151.3 미터 주상복합 건물이다. Courtesy: International Highrise Award 2014 & DAM Franfkurt.

유럽의 신개념 아파트 및 공동주택 현재까지 유럽에서 지어져서 입주활용되고 있는 신개념의 공동주택 및 아파트들은 주로 스칸디나비아권 북구 유럽과 첨단건축 프로젝트를 일찍부터 해 온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신구의 조화 격으로, 폐기된 19세기식 가스저장탱크를 현대식 아파트와 상업 및 문화공간으로 개조한 가조메터 시티 아파트 단지가 2002년에 완공되어 분양된 바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속속 머지않은 몇 해 안에 그와 유사한 개념의 고건물 재활용 컨셉의 현대식 신 공동 거주 주택 개발사업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

예컨대 런던 트리니티 보이 워프 부둣가의 화물용 컨테이너를 주거공간으로 개조한 USM 설계의 컨테이너 시티 1 아파트는 그런 예다. 육지가 바다 높이보다 낮은 땅에 살며 물과 싸워온 네덜란드인들은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킨 건축기술을 개발해왔다. 특히 세계최초의 수상 부유 아파트로 불리는 사이타델 플로팅 아파트(Citadel Floating Apartment)는 바다 경관을 부가가치 요소로 한껏 활용해 멋진 수경을 갖춘 고급 럭셔리 주거건물로 재탄생시킨 사례다.

2014년 국제 하이라이즈 건물 공모에서 최우수 상을 탄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 밀라노) 거주용 고층 아파트 컨셉은 도시 면적이 한정되어 있어 지가가 비싸고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 환경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친자연주의 고층건물이라 평가받았다.

Bosco Vertikale (Milan, Italy): As the jury puts it, these “forested highrises” are an impressive example of a symbiosis between architecture and nature. The greened residential highrises are based on simple rectangular layouts and, with 19 or 27 stories (80 meters and 112 meters), of varying heights. Every one of the 113 apartment

이탈리아 밀라노에 건축된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kale) 고층 주거용 건물은 “숲 같은 고층건물(forested highrise)로 건축과 자연이 공생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각 건물 마다 19층에서 27층(80-112 미터) 층구간은 입주자가 원하면 변형 건설 가능하며 매 아파트 건물 마다 113개 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Courtesy: International Highrise Award 2014 & DAM Franfkurt.

자연을 이웃한 미래형 실험주택들 특히 미래 시대 공동주택에서 주목될 키워드는 1) 신소재 신자재를 활용한 독특하고 개성적인 대담한 외형 디자인, 2) 버티컬 빌딩 – 최소한의 땅 면적에 최대한의 가구를 집약시킬 수 있는 세로형 고층 주거아파트, 3) 환경친화성 – 그린에너지 활용, 대기나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활용하여 대기공해와 자원절약을 꾀하는 환경친화적/서스테너블 기술을 더 많이 응용, 4) 공동체 공간 – 미래 디스토피아적이 될 외부세상으로부터 거주자들의 안전과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안식처 혹은 보호처로서의 집이나 공동주택 및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 건물내 정원을 가꾸고, 옥상농장을 만들어 직접 먹거리를 키우며, 같은 공동주택이나 아파트 단지에 사는 거주민들이 함께 모여 사교/교육/여가활동을 나누는 커뮤니티 레져공간과 소비활동을 할 수 있는 상업공간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 또 5) 주택과 가전의 스마트화 – 앞으로 가정 마다 더 보편화될 가전제품-개인용스마트용품 간 기술이 미래형 실험주택에 더 적극적으로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 이 글은 「삼성래미안 정전 부산」 사보에 실렸던 글을 다시 게재하는 것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