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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정글] 식량과 음식의 미래

미래 식량을 위한 디자이너의 고민과 역할

The Future of Food – Can Designers come to a rescue?

1985년 7월 12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의 첫 우주항해 임무에서 세계 최초의 우주 음료로 시험된 코카콜라. 챌린저 우주인들은 우주용 콜라 용기에 담긴 뉴 코크(New Coke)을 마셨다. Courtesy Coca Cola Company.

1985년 7월 12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의 첫 우주항해 임무에서 세계 최초의 우주 음료로 시험된 코카콜라. 챌린저 우주인들은 우주용 콜라 용기에 담긴 뉴 코크(New Coke)을 마셨다. Courtesy Coca Cola Company.

지난 10월 11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한국 바다에서 사라진 명태를 양식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명태는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 국민 생선이었지만 10년 여 전부터 더 이상 잡히지 않아 수입산에 의존해왔다.

그런가 하면 동해안 중국의 어선들의 대규모 불법 조업 때문에 한국산 오징어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상업 어업의 남획과 해양오염은 전 세계 바다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며,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어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국가간 정치, 외교적 분쟁이나 전쟁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디자인정글』 FOCUS, 2016년 10월 28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12탄 전체 기사 계속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모든 것은 안쪽에 있습니다.

『Seven Billion Light Years』 is on view through April 25th, 2015 at Hauser & Wirth, New York.

인도 서민들이 사는 동네와 골목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자전거와 우유통. 특히 우유는 인도식 차를 끓이는데 필요한 원료여서 매일 아침 마을 주민들과 아낙네들이라면 꼭 구해야 할 필수 식료품으로 지금도 인도에는 동네마다 손으로 손수 매일 아침 우유을 짜서 우유를 붓고 요구르트를 제조하는 유제공들이 있다.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소 두마리 (Two Cows) 』 2003-08년, Photo: Ravi Ranjan.

인도 서민들이 사는 동네와 골목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자전거와 우유통. 특히 우유는 인도식 차를 끓이는데 필요한 원료여서 매일 아침 마을 주민들과 아낙네들이라면 꼭 구해야 할 필수 식료품으로 지금도 인도에는 동네마다 손으로 손수 매일 아침 우유을 짜서 우유를 부어 팔고 요구르트(커드)를 제조하는 유제공들이 있다.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소 두마리 (Two Cows) 』 2003-08년, Photo: Ravi Ranjan.

수보드 굽타 유럽 회고전에 비친 글로벌 시대 속 인도의 오늘

SUBODH GUPTA – EVERYTHING IS INSIDE

인도 현대미술의 데미언 허스트’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전세계 현대미술시장과 현대미술 전시장 곳곳을 동시다발로 누비며 최고 줏가를 올리고 있는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1964년 생). 인도 북동부에서 태어나 뉴델리서 미술공부를 한 후 미술계에 데뷔한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는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MMK Frankfurt)에서 유럽 최초로 가지는 개인 중간점검 회고전 『수보드 굽타: 모든 것은 안쪽에 (Everything is Inside)』 전에서 조각, 설치, 회화, 비디오, 퍼포먼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어 가며 여태까지 그가 가졌던 전시들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계절 (Season)』, 2013년,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전시장내 설치작 광경 Photo: Axel Schneider © MMK Frankfurt.

망고는 인도의 국가 과일이며, 이 나라에는 손재주가 뛰어난 수공인들이 일반인들의 옷을 만들고 수선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전통적 생산구조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계절 (Season)』, 2013년,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전시장내 설치작 광경 Photo: Axel Schneider © MMK Frankfurt.

“수보드 굽타는 현재 인도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미술가중 한 사람이다. 인도의 과거와 국제사회 속의 현실을 포착해 작품화 한다. 글로벌화와 근대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인도의 일상적 풍경과 아직도 변치않고 인도인들의 문화를 지배하는 전통과 종교에 대해서 보여준다. 글로벌화된 맥락 속에서 로컬(local)적으로 발생하는 쟁점들을 통해서 인류 보편적인 가치관과 상징을 표현하는 것이 그의 작업의 촛점”이라고 이 전시의 기획진은 이 인도 출신의 현대미술계 수퍼스타를 한 마디로 응축한다.

사실 이번 수보드 굽타의 『Everything is Inside』 전은 유럽 큐레이터의 시점에서 새롭게 기획된 굽타의 개인전은 아니다. 작년 뉴델리 국립 근현대 미술 갤러리(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 in New Delhi)에서 열렸던 그의 개인전을 프랑크푸르트 근현대 미술관으로 고스란히 옮겨와 재현한 순회전이다. 초기 시절부터 작가는 소똥, 진흙, 인도삼(황마), 동, 대리석, 스텐레스 철제품 같이 인도의 전통 문화 속에 널려있는 일상적 재료를 활용해 아티스트 개인적, 가족적, 영혼적 기억과 가치관이 반영된 설치작을 주로 만들었다. 미술시장 내에서의 높은 인기와 수퍼스타 유명인을 방불케하는 세속적 성공 때문에 ‘인도의 데이먼 허스트’라고 불리지만, 자연재료나 주변에서 흔히 발결되는 값싼 레디메이드를 주소재로 활용하여 모국 인도의 전통 가치관을 환기시키는 그의 수법은 인도풍 ‘아르테 포베라’주의에 더 가까워 보인다.

평범한 일상용품 속에 담긴 수많은 개인들의  집단 영혼 

MMK 미술관 1층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우선 눈에 띄는 작품은  『이것은 분수가 아니다(This Is Not a Fountain)』 (2011-2013년). 굽타가 수 년에 걸쳐서 개인적으로 수집한 오래되고 낡은 접시들을 모아 정리정돈시켜 구성한 설치작은 수북이 쌓인 고물 접시와 솥 사이사이로 솟아 있는 수도꼭지들이 이따금씩 물을 내뿜어 쌓인 먼지나 오물을 씻어 내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늘 사용하는 값싸고 흔한 주방용 솥가지, 식탁용 용기와 접시들은 익명의 다수의 손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져 싸게 팔리고 적당히 쓰이다가 버려지지만, 이를 사용하는 그 수많은 익명의 개인들은 이 식기와 용기에 담길 음식을 만들고 담긴 음식을 먹고 자양을 받아 생활로 돌입해 활기차게 일생을 살아나가지 않는가. 이 값싸고 흔해빠진 일용품은 우리 개인들이 일상의 전투 속에서 싸워나가며 하루하루 생존해 갈 수 있게 돕는 실은 너무도 소중한 소품들이 아니던가.

흙과 동물의 영혼이 인간에게 주는 정신적 평온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이것은 분수가 아니다 (This is not a Fountain)』 2011 - 2013년. Photo: Axel Schneider © MMK Frankfurt.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이것은 분수가 아니다 (This is not a Fountain)』 2011 – 2013년. Photo: Axel Schneider © MMK Frankfurt.

보다 일찍인 1999년부터 굽타는 인도에서 전통적으로 오늘날까지 건축자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진흙을 미술 재료로 활용해 왔다. 『순수 제1번 (Pure I)』 (1999-2014년)은 인도 건축 전통과 인도 공동체가 함께 버무려져 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뉴델리서 작업을 시작했던 작가는 1990년대 말 델리 교외 지역에 나가 지역 농부들과 토론 끝에 인도 농부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건축 재료들에 대해 배웠다. 예나지금이나 인도의 농부들은 진흙에 소의 똥을 섞어 만든 혼합물을 집 짓는데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힌두교가 말하는 소의 신성함과 숨쉬는 천연 진흙 소재의 지혜가 담긴 전통적∙영혼적 철학을 대변하기도 한다.

다시 한 번 이 전시에서 수보드 굽타는 그의 미술의 주제를 요리와 음식이라는 주제를 촛점으로 해 환기시킨다. 음식을 섭취해야 살아나갈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명체의 생물학적 전제를 강조하는 것을 넘어 서서, 음식 문화란 복잡다단한 문화적∙사회적 산물이며 재생산 메커니즘이다. 제아무리 급속한 경제발전과 글로벌화가 시시각각 치열하게 벌어지는 저 바깥 세상이 있다 할지언정, 각 문화권에 속한 인간들은 자기네가 속해 있는 로컬 문화권 안에서 계속되는 독특한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섭취하여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육체적∙영혼적 자양분을 비축한 후 정신과 영혼을 다시 가다듬고는 다시 생의 전쟁터로 돌진하는 법이다.

요리하고 음(飮)과 식(食)의 인간적 보편성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나의 가족 초상 (My Family Portrait)』 2013년. Photo: Axel Schneider © MMK Frankfurt.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나의 가족 초상 (My Family Portrait)』 2013년. Photo: Axel Schneider © MMK Frankfurt.

글로벌 시대, 전세계 구석구석 인간의 운명은 그의 설치작  『한 배에 탄 신세(All in the Same Boat)』(2012-13년) 가 말하려는듯 결국 인류의 큰 역사적 대세는 각자의 다양함 속에서도 인류보편적 조건(condition)에 따라 작동하게 마련이다. 음식 만큼 인간의 육신과 정신을 개방시키고 동요시키는데 유효한 수단이 어디 또 있을까? 이번 전시에서 아티스트와 이 전시를 기획한 제르마노 첼란트(Germano Celant) 큐레이터 두 사람은 이 전시가 유럽에서 가지는 대규모 개인전이라는 점에 착안해 현대미술의 정치외교적 기능을 부각시키려 했을 것이란 짐작도 든다. 일찍이 2012년에 태국의 현대작가 리르크릿 티라와닛(Rirkrit Tiravanija)이 뉴욕 303 갤러리(303 Gallery New York)와 뉴욕 근대미술관(모마, MoMA)에서 연 『미술 경험 요리하기 (Rirkrit Tiravanija – Cooking Up an Art Experience)』 퍼포먼스 전에서 전시 관람을 온 관객들에게 태국식 커리를 선사하는 행위를 펼쳐 미술, 요리, 환대문화, 문화외교를 한데 버무린 문화 엔지니어링 실험을 연상시킬 만한 미술과 외교의 접목 시도로 보인다.

브릭(BRIC) 국가의 하나로 인정받으며 전에 없이 급속한 경제도약과 성장을 거듭해 가고 있는 인도에 대한 경제사회 발전상을 미술을 통해서 알린다는 취지하에 힌두교 베딕 전통에 의하면 일주일중 토성(Saturn)에 봉헌하는 날인 토요일을 기념해 이 전시회는 매주 토요일 전시장 내에서 직접 인도 음식을 요리해 관람 관객들에게 무료로 인도음식 시식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신성한 미술전시 공간이 자칫 공짜 음식을 나눠받는 대중오락공간으로 비춰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아무리 신기술과 현대적 신문화가 지배하는 글로벌적 세속 시대일 지언정 인도인들에게 종교적 의례는 일상 생활에서 빼놓고 살아갈 수 없는 정신적 영혼적 기둥이라는 사실을 작가 굽타는 시사하고자 한다.

유럽 최대 규모의 국제공항과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며 은행과 자금 유동이 많아서 일명 ‘방크푸르트(Bankfurt)’로도 불리는 이 금융의 도시에서 인도 미술을 감상한 후 인도 음식을 맛보러 미술관에 가보는 것도 글로벌 시대 여가와 휴일을 교양있고 교육적으로 보내는 한 방법이겠다. 이 전시는 MMK Frankfurt에서 2014년 9월12일부터 2-15년 1월18일까지 계속된다. Images courtesy: MMK Frankfurt.

치즈와의 사랑에 푹 빠져 사는 프랑스인들

FRANCE’S LOVE AFFAIR WITH CHEESE

Guillaume-Romain Fouace 《Still Life with Cheese》Oil on canvas.

19세기 프랑스 화가 기용-로맹 푸아스가 그린 《치즈가 있는 정물》. Guillaume-Romain Fouace 《Still Life with Cheese》 Oil on canvas.

„프랑스에는 치즈가 몇가지나 있을까?“ 프랑스인들과 식사를 마치고 난 끝에 이런 질문을 던져보시라. 그러면 예외없이 같은 식사 자리에 앉아 있는 손님들 수 만큼이나 다양한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프랑스와 치즈라는 주제는 한때 前 프랑스 샤를르 드 골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논쟁을 벌였던 국가적인 중대 논쟁거리일 정도로 진지한 문제였다. „365가지 치즈를 만들어 내는 나라를 통치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