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contemporary art

모든 것은 안쪽에 있습니다.

『Seven Billion Light Years』 is on view through April 25th, 2015 at Hauser & Wirth, New York.

인도 서민들이 사는 동네와 골목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자전거와 우유통. 특히 우유는 인도식 차를 끓이는데 필요한 원료여서 매일 아침 마을 주민들과 아낙네들이라면 꼭 구해야 할 필수 식료품으로 지금도 인도에는 동네마다 손으로 손수 매일 아침 우유을 짜서 우유를 붓고 요구르트를 제조하는 유제공들이 있다.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소 두마리 (Two Cows) 』 2003-08년, Photo: Ravi Ranjan.

인도 서민들이 사는 동네와 골목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자전거와 우유통. 특히 우유는 인도식 차를 끓이는데 필요한 원료여서 매일 아침 마을 주민들과 아낙네들이라면 꼭 구해야 할 필수 식료품으로 지금도 인도에는 동네마다 손으로 손수 매일 아침 우유을 짜서 우유를 부어 팔고 요구르트(커드)를 제조하는 유제공들이 있다.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소 두마리 (Two Cows) 』 2003-08년, Photo: Ravi Ranjan.

수보드 굽타 유럽 회고전에 비친 글로벌 시대 속 인도의 오늘

SUBODH GUPTA – EVERYTHING IS INSIDE

인도 현대미술의 데미언 허스트’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전세계 현대미술시장과 현대미술 전시장 곳곳을 동시다발로 누비며 최고 줏가를 올리고 있는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1964년 생). 인도 북동부에서 태어나 뉴델리서 미술공부를 한 후 미술계에 데뷔한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는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MMK Frankfurt)에서 유럽 최초로 가지는 개인 중간점검 회고전 『수보드 굽타: 모든 것은 안쪽에 (Everything is Inside)』 전에서 조각, 설치, 회화, 비디오, 퍼포먼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어 가며 여태까지 그가 가졌던 전시들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계절 (Season)』, 2013년,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전시장내 설치작 광경 Photo: Axel Schneider © MMK Frankfurt.

망고는 인도의 국가 과일이며, 이 나라에는 손재주가 뛰어난 수공인들이 일반인들의 옷을 만들고 수선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전통적 생산구조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계절 (Season)』, 2013년,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전시장내 설치작 광경 Photo: Axel Schneider © MMK Frankfurt.

“수보드 굽타는 현재 인도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미술가중 한 사람이다. 인도의 과거와 국제사회 속의 현실을 포착해 작품화 한다. 글로벌화와 근대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인도의 일상적 풍경과 아직도 변치않고 인도인들의 문화를 지배하는 전통과 종교에 대해서 보여준다. 글로벌화된 맥락 속에서 로컬(local)적으로 발생하는 쟁점들을 통해서 인류 보편적인 가치관과 상징을 표현하는 것이 그의 작업의 촛점”이라고 이 전시의 기획진은 이 인도 출신의 현대미술계 수퍼스타를 한 마디로 응축한다. Continue reading

제2회 코치-무지리스 현대미술 비엔날레 2015

KOCHI-MUZIRIS BIENNALE 2014 IN FORT KOCHI, INDIA

Images from Kochi Biennial 2014. Titled “Whorled Explorations” , the second edition of artist-curated (this year curated by Jitish Kallat) Kochi-Muziris Biennale gathered 94 artists from India and around the world to contemplate and comment on Globalization in the context of the this former vibrant and rich port city of world spice trade, science and literature. Art works by participating artists are often serious and soothing in tone without being pretentious; overall earthy, comforting, and involved with materiality; evoking physical presence of five basic elements of nature and core materials of all human civilisations – wood, fire, earth, metal, and water. Photo credit: Kochi Biennale Foundation.

2014년 12월12일부터 2015년 3월29일까지 약 3개월 반 동안 진행될 인도 최초의 현대미술 비엔날레 코치-무리지스 비엔날레 2014가 제2회의 막을 올렸다. 이 신생 현대미술 행사는 현재 인도 현대미술계를 가장 잘 대표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도 현대미술가중 한 사람인 지티시 칼랏이 예술감독 지휘봉을 잡아 “Whorled Explorations”라는 대제목을 달고 인도 내외 현대미술인들이 오늘날 가장 흔해진 문화 키워드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을 미술 작품들을 통해 조망하고 논평한다. 세계 또는 세상이라는 의미의 “월드(World)”와 빙글빙글 소용돌이 치다는 의미의 “훠얼(whirl)”을 합성한 듯히 들리는 중세 영국 형용사 “Whorled”(원래 회전바퀴라는 뜻)는 국경없이 얽히고 섥히고 다양복잡해져 팽창해진 글로벌화된 세상풍경을 잘 응축한다.

과거 현대미술 비엔날레 행사는 흔히 정치인들과 정부 정책가들이 도시개발과 문화산업을 위해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중앙 및 지방정부의 예산을 쓰고도 여간해서 일반관객들과 쉽게 친해지지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정부와 정치가들이 주도된 예산 삭감, 조직운영 방훼 같은 난관과 고충에도 불구하고 미술가들이 주도가돼 2013년 발족한 코치-무지리스 비엔날레는 돈과 시장의 논리가 판치는 현대미술계 속에서도 여전히 미술시장의 구미에 맞추기 보다는 미술가들의 독자적인 창조 의지가 더 돋보여 한 조각 신선한 바람처럼 느껴질 만하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까지 현대미술을 접근해 본 경험이 없던 인도의 일반대중 관객들까지도 이번 비엔날레를 감상하고 좋은 반응을 보이며 이러한 문화행사를 더 요구하게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두 젠준의 바벨탑 세상

DU ZHENJUN. BABEL WORLD

인류역사 속에서 전해지는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 전설적 건축물중 하나 바벨탑(The Tower of Babel). 과연 바벨탑의 존재는 사실이었을까 허구였을까, 과거에 존재했을까 미래에 존재할 것인가, 역사적 기록일까 인간 상상력에서 비롯된 예견일까?

Du Zhenjun. Babel World - An exhibition at the ZKM | Media Museum. Europa, C-Print, 2010, 180x240cm © Du Zhenjun.

Du Zhenjun. Babel World – An exhibition at the ZKM | Media Museum.
Europa, C-Print, 2010, 180x240cm © Du Zhenjun.

중국 현대미술의 선두주자중 한 사람인 두 젠준(Du Zhenjun, 1961년 상하이 생)  교수가 독일 칼스루헤 미술과 비이어 센터(ZAM Karlsruhe –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에서 『바벨탑 세상(Babel World) 』 전을 8월 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중인 작품들은 사진미술가 두 젠준이 작업하고 있는 가장 최근작들. 초대형 인화지에 인쇄한 이 사진들은 세상을 고대 바벨로니아의 신화속 건축물인 바벨탑에 비유하여 디스토피아 상태에 빠진 현대 도시 풍경과 그 속에서 기괴한 행동모드 속에 허우적대는 현대군중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바벨탑 전설은 현실 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이 처한 위험을 경고해주기 위해 역사와 함께 재구성되고 각색되고 업데이트되어 전해지는 한 편의 설화라고 본다.  바벨탑은 경고시스템이다. 본래 수많은 언어와 사람들이 서로 갈등하는 환경 속에서 실존적 위험에 처한 유일신 종교가 처한 상황을 경고하기 위한 이야기였을 것 같다. 두 젠준은 종교적 신화에 담긴 정치적 내용을 지극히 통속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작품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고 두 젠준은 종교적인 선언을 하려지도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말하지는 않는다. 그에게 바벨이란 종교적 심볼이 아니라 인간 문명의 위기상태(crises of civilization)에 대한 경고이자 오늘날의 사회적 파멸 또는 아포칼립스(apocalypse)의 광경을 파노라마다.

컴퓨터를 활용해 구성된 그의 초대형 포토몽타쥬 사진작품들은 히에로니무스 보슈(Hieronymus Bosch)의 공포와 판타지 회화를  바라보는 듯한 감흥을 자아내기도 한다. “글로벌리즘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냉소적 타이틀을 붙여줘도 좋을 현대사회 불지옥 광경이다.

Du Zhenjun. Babel World - An exhibition at the ZKM | Media Museum Walls, C-Print, 2011 variable dimension, 160x120cm, 240x280cm © Du Zhenjun

Du Zhenjun. Babel World – An exhibition at the ZKM | Media Museum
Walls, C-Print, 2011 variable dimension, 160x120cm, 240x280cm © Du Zhenjun

중국 상하이 대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한 후 1990년대부터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창작활동을 해 오고 있는 두 젠준은 고국 중국을 떠난 직후부터 전통적인 회화 쟝르를 뒤로 하고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매체로  전향했다.

수퍼 터보 파워와 스피드로 전개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와 글로벌화 현상이 낳은 디스토피아적 사회 환경 이미지들을 빌어서 두 젠준은 물리적 정신적 정체적 감옥에 갖쳐 허우적대는 딱한 현대 군중의 모습을 무자비하게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표현한다.

사진가 두 젠준은 그의 작품을 통해서 무슨 이야기 또는 예언를 전하려 하는걸까? “별다른 의도는 없다. 난 단지 내가 느낀 것 – 두려움, 흥분, 환상, 광란 등- 을 시각화하는 것일뿐이다.”

전시 제목: 두 젠준 – 바벨탑 세상 (Du Zhenjun. Babel World) | 전시 기간: 2013년 2월9일–8월4일 | 전시 장소: ZKM | Media Museum, Karlsru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