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Valentines Day!

CUPID THE HONEY THIEF

큐피드는 꿀 도둑 – 고대 전성기 그리스 시대 시인 테오크리수트가 쓴 시에서 큐피드가 꿀벌통에서 꿀을 훔치다가 벌들에게 쏘이며 아프다고 어머니 비너스(사랑의 여신)에게 불평하는 순간을 르네상스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가 펜과 수채화로 그린 작품. 큐피드: “아야 아야! 엄마! 어떻게 이 작은 벌레들이 그토록 큰 고통을 줄 수 있는 거죠?” 비너스: “하하~ 내 귀여운 아들아, 이제 네 화살을 맞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순간적인 사랑의 희열은 얼마안가 고통과 가슴앓이를 가져오는 법이란다.”

Cupid the Honey Thief by Albrecht Dürer, 1514, Pen and ink and watercolour on paper,
22 cm (8.7 in) x 31 cm (12.2 in). Collection: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The scene is taken from literature, specifically the poem Cupid Stealing Honey by the classical Greek poet Theocritus. The poem tells the story of how Cupid complains to his mother, Venus (the goddess of love), of how the bees sting him because he has stolen their hive. He wonders that creatures so small can inflict so much pain. Venus laughs and tells him that their stings can be compared to the wounds that he himself inflicts on all those hit by his arrows. The brief ecstasy of love may soon be replaced by suffering and heartbreak.

고전 미술 속의 원숭이 [2016년 병신년을 맞아서]

Monkeys in Art

Frans Francken and David Teniers, The Interior of a Picture Gallery, c. 1615-50 Oil on panel Courtauld Institute, London

Frans Francken and David Teniers, The Interior of a Picture Gallery, c. 1615-50, Oil on panel. Courtauld Institute, London.

서양 고전 미술 속의 원숭이는 사슬에 묶여있거나 목이 매여있는 형상으로 즐겨 그려졌었다. 자유로운 상태의 원숭이란 날랜 몸놀림을 이용해 나무줄기를 타고 재빠르게 오가며 재빠른 손재간을 이용해 아무것이나 채가고 훔치는데 능한 교활한 동물이다.

해서 과거 인간은 원숭이를 감각적 세계와 세속적인 유혹의 올가미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 혹은 성경 속의 인간의 원죄를 상징했다. 원숭이는 그래서 흔히 손에 사과를 몰래 훔쳐 손에 쥐고 있는 형상으로 그려져서 신의 은총을 잃고 타락한 인간 아담과 이브를 표상했다. Continue reading

[디자인 정글] 21세기 스타트업 시대, 양지와 음지 미리 알고 뛰어들자.

Design Jungle Future of Design 5_startup

“하든가 하지 말아라. 해보는 것은 없다.” – 제다이 마스터 요다

당신은 컴퓨터를 다루어 오만가지 디자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빚어내는 21세기형 디자이너인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architect)? 혹은 IT산업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프론트엔드(front-end) 디자이너? 백엔드(back-end) 개발자(developer)? 아니면 요즘 각광 받는 인터넷 게임 디자이너? 어쩌면 당신은 지금과 미래 전 세계 업계가 목마르게 찾는 IT 탤런트(talent) 중 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필자는 한국 IT 업계 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들어서 알고 있을 만한 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며 여러 차례 국내 IT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헌데 어쩐지 요즘 젊은이들은 10여 년 전과는 대조적으로 컴퓨터 학과로 대학 진학을 꺼리고 IT분야에서 일하기를 꺼려하는 추세라고 귀띔해 주었다. IT업계는 3D 직종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한다. … [중략] 『디자인정글』 FOCUS, 2016년 1월 26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5탄 전제 기사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데이빗 보위 (1947년 1월 8일-2016년 1월 10일)

A Detail from a photo collage of manipulated film stills from 『The Man Who Fell to Earth』, about 1975–6. Design by David Bowie, film stills by David James. Courtesy of The David Bowie Archive, 2012 Film stills © STUDIOCANAL Films Ltd. Image © V&A Images

A Detail from a photo collage of manipulated film stills from 『The Man Who Fell to Earth』, about 1975–6. Design by David Bowie, film stills by David James. Courtesy of The David Bowie Archive, 2012 Film stills © STUDIOCANAL Films Ltd. Image © V&A Images

우리 시대 대중문화 속의 토털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와 창조경제. 『데이빗 보위는』 전시 작품 중.

David Bowie (January 8th, 1947-January 10th, 2016), one of the most influential total artists of our modern time. View images from the 『David Bowie Is』 exhibition at the Victoria & Albert Museum, London. The exhibition is currently travelling and on view in Groninger Museum, Groningen. See more images from the exhibition 『David Bowie Is』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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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Jan Davidsz de Heem (1606, Utrecht - 1683/84, Antwerp) Still Life, Breakfast with Champaign Glass and Pipe, 1642, Oil/oak, 46.5 x 58.5 cm, signed and dated top right: J De Heem f. A.° 1642 Inv. Nr.562 Collection of Residenz Galerie Salzburg.

Jan Davidsz de Heem (1606, Utrecht – 1683/84, Antwerp) Still Life, Breakfast with Champaign Glass and Pipe, 1642, Oil/oak, 46.5 x 58.5 cm, signed and dated top right: J De Heem f. A.° 1642 Inv. Nr.562 Collection of Residenz Galerie Salz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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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The Nativity” by Giotto di Bondone, c. 1305–06. Scrovegni Chapel in Padua, Italy.

 

스타일과 대중 시장이 만나는 접점 – 1990년대의 인테리어와 제품 디자인 [제2부]

High Brow Meets Low Brow, Low Brow Meets High Brow

이미 1960년대말경부터 건축과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불거져 나온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논쟁은 특히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일부 지성주의 엘리트 디자이너들과 이론가들의 예술적 실험정신과 극소수의 부유한 문화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이탈리아의 제품 디자인 업체 알레시(Alessi)를 비롯해서 가구 디자인 업체인 카시나(Cassina)와 카르텔(Kartell) 등은 1980년대부터 유명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의 명성을 약싹빠르게 상업화시킨 이른바‚ 거장 시리즈’ 디자인 제품들을 개발해 지갑 사정이 좋은 중상층 시장에 크게 어필했다. Continue reading

신조형과 실험주의 – 1990년대의 건축 [제1부]

New Forms and Experimentalism – Architecture and Design of the 1990s

20세기 후반기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유산을 이어받아 전통과 혁신의 조화로운 공존
인본주의에 기반한 이상주의적 예술관에서 출발한 20세기초 모더니즘이 세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지나치게 따분하고 천편일률화된 자본주의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무릎을 꿇고 나자, 1960년대부터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운동이 등장하며 건축을 본령을 삼아서 현대인들의 시각 환경과 미적 감수성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Continue reading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을 위한 7가지 미덕

Caravaggio_Sette_opere_di_Misericordia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The Seven Works of Mercy, 1607, Oil on canvas, 390 cm × 260 cm (150 in × 100 in). Pio Monte della Misericordia, Naples

“내가 굶주렸을 때 당신은 내게 고기를 주었네. 내가 목이 말라할 때 당신은 마실 물을 주었네. 생면부지 이방인인 나를 당신은 받아주었네. 헐벗은 나에게 당신은 걸칠 옷을 주었네. 내가 아플때 당신은 나를 찾아와 주었고, 내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을 때 면회를 와주었네.”

카라바죠는 툭하면 말다툼과 칼싸움에 휘말려 살인까지 저지르는 격정적인 성미의 소유자였던 턱에 로마를 도망쳐 나폴리로 피신하는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살아 생전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화가로 인정받았던 덕택에 그의 미술을 높이 아끼던 교황과 귀족들이 늘 그의 생존과 안전을 배후에서 수호해 주었다. 고달픈 망명생활을 하던 카라바죠에게 귀족 후원자들이 제공해 주었던 비호를 중세 성경의 6대 미덕에 한 가지 미덕을 더한 7가지 미덕(신약 마태 복음 25:36-7)으로 재구성해 그린 그림이 바로 『7대 주선(The Seven Works of Mercy)』이다. Continue reading

[디자인정글] 빅데이터, 21세기 디자인을 변화시킬수 있을까?

Jungle July 2015 Screen Shot 2015-07-31 at 21.59.28How Big Data is changing Industrial Design

오늘날 현대인들은 ‘스마트 시대’의 여명기에 와 있다. 미국에서 말하는 ‘인더스트리 3.5’ 또는 독일에서 말하는 ‘인더스트리 4.0’ 개념도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를 실생활 속 제품과 서비스로 구동시킨 것이다. 가령 소비자 디자인 제품, 서비스 시스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또한 빅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디자인정글 2015년 7월 31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컬러 제2탄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미술 없는 [현대] 미술

Contemporary Art without Art at the 56th Edition of Venice Biennale 2015

2015년 제56회 베니스 미술 비엔날레를 본 언론의 눈

120년 전 창설되어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 권위와 최대 규모의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올해에는 제56회를 맞으며 5월9일에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인공 해상 도시 베네치아에서 그 막을 올렸다. 올 행사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큐레이터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 51세, 현재 독일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 관장)가 총감독을 맡고 전세계 53개국에서 초대된 136명의 현대미술가들이 선보인 7백 여 점의 작품들이 본전시에 참여해 관객들을 맞고 있다.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 라는 대제목을 내건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가 대중 관객에게 공식 개장하기 앞서 이틀 동안 거행된 언론단 프리뷰 기간을 둘러본 전 전세계 언론사와 미술전문매체 기자들은 이번 56회 베니스 비엔날레 감상 감흥과 전시회 분석을 타진했다. 오스트리아 특히 수도 빈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두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Der Standard)⟫ 지와 ⟪디 프레세(Die Presse)⟫ 지는 문화부 기자를 베니스로 파견해 리뷰했다. 한편, 서부 오스트리아에서 널리 읽히는 카톨릭계 자유주의 성향의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Salzburger Nachrichten)⟫ 지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대한 소식이나 전시회 평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Isaac Julien (b. 1960 United Kingdom) Das Kapital Oratorio (live readings 30’ each). Courtesy Galería Helga de Alvear.

Isaac Julien (b. 1960 United Kingdom) Das Kapital Oratorio (live readings 30’ each). Courtesy Galería Helga de Alvear.

카톨릭계 보수층이나 미술 컬렉터를 주 독자층으로 보유하고 있는 ⟪디 프레세⟫ 지는 비엔날레가 개막하기도 전부터 엔위저 총감독이 내세운 대주제와 본전시 및 공로상 수상자들에 대한 소식을 단편 기사로 실었다. 그중에서도 올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대한 이 신문의 평가가 가장 잘 드러난 기사는 5월5일자 인쇄판 신문에 실린 ’베니스 비엔날레 – 칼 맑스의 ⟪자본론⟫이 오라토리오라고?’라는 제목의 글이다.

엔위저 큐레이터가 서구중심적 정치경제체제와 신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의 소유자임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렇다고 아르세날레에 새로 지은 임시 전시장(가나 태생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 설계) 실내에서 상영되는 이삭 줄리언 감독의 비디오 작 ⟪아레나(Arena)⟫ 배경 음향으로 7개월에 걸쳐 ⟪자본론⟫ 낭독이 흘러나오도록 설치한 것는 ‘맑스의 오용(Missbrauch von Marx)’이 아닐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디 프레세⟫ 지의 토마스 크라마르(Thomas Kramar) 기자는 ’’세계’ 나 ‘미래’ 같이 인류문명과 관련된 거창한 어휘를 내건 것에 비해 출품된 작품들 사이의 연관성이나 일관된 개념이 상실되어 결국 산만하고 파편화된 인상을 남겼다고 지적하고 이번 전시를 가리켜 ‘미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보기드문 해프닝’이라 결론내렸다. 게다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속에 드러난 미술인들이 내다본 미래의 정치경제적 전망이 암울하며 보는이에게 미적 즐거움을 주기 부족하고 폭력성 강한 이미지가 출품작들의 주를 이룬다는 점도 지적되었는데, 이 점은 특히 영미권 미술평론가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한 감상 후기다.

그런가하면 좌파편향 사민주의 성향의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 지의 아네 카트린 페슬러(Anne Katrin Fessler) 기자는 ‘찟어진 커튼 뒤의 상처와 균열(Narben und Risse heruntergerissener Vorhänge)’이라는 제목의 5월6일 자 전시평에서 ‘역사를 도구이자 지렛대’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엔위저 총감독의 모토를 화두로 삼아 이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서 현대 사회가 처한 정치사회적 위기, 종교적 갈등, 어두웠던 역사의 잔재가 현재와 미래 인류에 가하게될 무거운 죄값을 인식하자는 이해주의적 입장을 취했다.

Installation view of Heimo Zobernig's work at the Austrian Pavilion, 2015. Giardini della Biennale, Venice photo: Georg Petermichl

Installation view of Heimo Zobernig’s work at the Austrian Pavilion, 2015. Giardini della Biennale, Venice photo: Georg Petermichl

또 이 신문은 출품작들의 분위기가 대체로 어둡고 심각한 이유로 강력하고 상징성 강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총감독의 미적 취향 때문이라면서 옹호적 논조를 띄었다. 그러나 페슬러 기자 역시 이튿날인 5월 7일 자 기사에서 올해 본전시에는 종말론적 분위기와 전망이 짙게 서려 있으며, 그 멸망의 날이 오기 전까지 목숨을 부지하는 인류는 잠시나마 자연에서 위안을 찾을 것이라는 것으로 전시평을 마무리졌다.

그같은 해석을 다시 한 번 강조라도 하듯, 89개 국가관들이 참여해 자국을 대표해 출품해 황금사자상에 도전한 가운데, 오스트리아관은 올해 개념주의 조각가 하이모 초베르니히(Heimo Zobernig)[참고: 하이모 초베르니히 회고전 기사 – 월간미술 2003년 3월호 월드리포트, 128-129쪽]를 선정해 발표한다. 근대기 건축가 요제프 호프만(Joseph Hoffman)이 설계해 놓은 오스트리아관의 기본 철학에 부합하듯, 초베르니히는 검정색 바닥, 백색 회벽, 개방식 식물 정원이 있는 절대 고요와 고독의 추상적 공간을 창조했다.

조각가 초베르니히는 오스트리아관을 찾은 관객에게 비엔날레 행사장의 시끌벅적한 소음도 다 삼켜버린듯한 이 적막한 공간에서 빈 근대기의 건축거장 아돌프 로오스(Adolf Loos)가 1908년 ‘장식은 범죄’라 선언했던 건축사적・미학적 의미를 재음미해 보라고 제안한다. 올해 오스트리아관 전시를 통해서 현대 오스트리아의 미술계는 역사주의풍 장식주의의 역사적 무게를 뒤로 하고 더이상 제거할 것도 없이 극한으로 제거되고 절제된 극미니멀 공간을 은유로 근대에 이어 현대 그리고 미래를 지향할 것이라는 국가적 안건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휘트니 미국미술관 재개관에 즈음하여

The New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지난 5월1일, 뉴욕 갠스부트 거리 99번지에 휘트니 미국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이 세계적인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인 렌초 피아노( Renzo Piano)의 설계로 2011년  봄 착공한지 4년 반만에 완공되어 언론의 화재거리로 조명받고 미술애호 방문객들을 맞으며 재개관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모마 근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구겐하임 금세기 미술관(Guggehnheim Museum of Art of This Century) 같은 기라성 같은 미술관들과 전시회 기획력, 소장품, 관람인수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휘트니 미술관의 큐레이터들과 재단이사회진은 급격히 불어난 소장품 몸집을 다 보관・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부족해지자 신건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한다.

The New Whitney. View from the Hudson River. Photographed by Karin Jobst 2014.

The New Whitney. View from the Hudson River. Photographed by Karin Jobst 2014.

20세기부터 21세기 초엽 현재에 이르는 미국 미술에 관한한 가장 종합적이고 완결된 컬렉션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 2년마다 휘트니 비엔날레를 열어 현대미술의 바로미터 역할도 해온 이 문화 기관이 처음 설립되었던 해는 1930년. 독일 바우하우스 출신의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설계해 1966년부터 지난 50여 년의 세월 동안 뉴욕 어퍼사이드 매디슨 애비뉴에 있던 구건물이 너무 좁다고 인식하고 미술관 신건축 논의를 시작한 때는 웬만한 구미권 미술관들의 신건물 건설붐이 다소 수그러지고 난 후이자 미국발 국제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이었다.

휘트니 미술관은 이내 옛 고기 도축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맨해튼 남쪽 웨스트빌리지 구역 갠스부트 거리와 워싱턴 거리가 맞닿은채 뉴욕 허드슨 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요지를 구입하고 2010년 한결 공간 면에서 넓고 현대적인 새 미술관 건물 신축 공사에 착수했다.

일찍이 1977년 파리 퐁피두 센터 설계를 맡아 철근 골조와 유리 소재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을 예견하며 건축예술계의 찬사와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렌초 피아노는 이후 텍사스 메닐 컬렉션(Menil Collection)이나 스위스 바젤 바이얼러 재단 미술관(Fondation Beyeler)에서 발휘해 사랑받았던 고급스러운 외양과 은은한 실내 자연광 연출력을 다시 한 번 휘트니 신 미술관 건축 수주에서 발휘해주길 주문받았지만 어쩐지 이번 휘트니 미술관 신건물은 건축계가 그를 향해 한껏 드리웠던 드높던 기대에는 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월 1일 재개장에 기한 언론단 발표회를 통해 언론계 기자들과 건축계 전문가들의 반응도 그다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영미권 주요 매체들은 대체로 이번 피아노의 건축작품을 가리켜서 콘크리트, 철근, 밝은색 목재를 주소재로한 ‘미술품 탱커’이자 ‘보기 흉하게 쌓아올린’ ‘투박’한 건물이라 평가했다. 실제로 여타 뉴욕 내 유명 경쟁 미술관들 사이에서는 여러 상자를 어색하게 쌓아올려 놓은 듯한 휘트니 미술관 신 건물을 가리켜서 ‘복사기’라는 우스개 별명으로 부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디 그뿐인가? 경쟁 뉴욕 박물관 미술관들에 비해 마이너급 소장품을 지니고 있다는 평판 때문에 이 전시장을 멋지게 메꿀 소장작품들의 예술적 위력도 다소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Photograph © Nic Lehoux

Photograph © Nic Lehoux

이 미술관의 모양새에 대한 건축계 전문가들의 평가가 그러하다 할지언정, 건축가 렌초 피아노가 이번 휘트니 신건축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했다던 건축 철학을 어찌 느낄 수 없을텐가. 미술관 관람객이던 지나던 보행인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친구를 기다리고 지인들과 모이고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늘 열려있고 자유로운 공공 공간 창조는 변치않는 렌초 피아노의 건축 신념이었다.

또 어디 그 뿐인가. 전시공간 실내와 외부가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되 소장품의 보호처 역할을 하는 건축 내부와 외부 사이의 자연스러운 분리 방식, 허드슨 강을 내려다보며 맨해튼 섬 지평선을 수놓고 있는 마천루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감을 한껏 만끽할 수 있게 해 주는 이 미술관 건물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마치 우수한 미술품을 잔뜩 싣고 바다에 떠 있는 한 대의 거대한 호화 크루즈 유람선을 거니는 듯한 감흥을 안겨주기도 한다.

건축물은 그것이 차지하고 있는 땅과 지리의 영향을 받는 법이던가. 허드슨 강을 내려다 보며 서있는 휘트니 미국미술관 새 건물은 그 장관적 존재감 만으로도 허물 없이 미술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대중관객들을 높은 장벽 없이 흔쾌히 초대한다.

* 이 글은 『StyleH』지 2015년 7월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정글] 파리국제에어쇼를 통해 본 미래 항공업계

51ST INTERNATIONAL PARIS AIR SHOW 2015 featured in DESIGN JUNGLE June 30th, 2015

Jungle_Frontpage_30062015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파리국제에어쇼(Paris International Air Show)의 제51회 행사가 6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세계 항공계의 메카 르부르제(Le Bourget) 공항에서 열렸다. 일주일 동안 열린 이 세계 최대 항공박람회를 다녀간 항공업계 인사들과 일반방문객 수는 삼십오만 명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항공우주 산업의 대중화 추세가 역력해 보였다. (2015-06-29) … [중략]. 2015년 6월29일 자 디자인 정글에서 전체 기사 내용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paris air show 2015 jungle.

런던 백 년 전과 지금 달라진게 있나?

막대그림 그림 거장 LS LOWRY – The Match stick master at the Tate

영국 화가 로렌스 스테븐 로리(Lawrence Stephen Lowry, 1887-1976)의 그림을 감상해보자. 일명 ‘성냥개피(matchstick)’ 그림으로 유명한 로리는 20세기 전반기 영국 수도 런던과 북구 영국에서 급속히 벌어지던 산업화, 도시화, 공장화 풍경을 그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다섯번이나 제영제국4등훈장과 기사작위를 받았지만 매번 거절했던 굳은 신념의 소유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