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의 건축과 디자인

모더니즘의 경직성을 거두고 경쾌한 안락함으로

Architecture and Design in the Swinging Six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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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Andy Warhol)의 『재키(Jackie)』 1964년 실크스크린작품 © 2013.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ARS, New York/BUS,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모더니즘 시대를 벗어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로 1945년 세계 제2차대전을 끝으로 하고 하늘 높은줄 모르는 낙관주의와 경제 재건 붐으로 전에 없는 풍요를 경험한 1950년대를 거치고 난뒤, 1960년대를 맞은 서구세계는 정치적 사회문화적으로 또다른 정점에 치닫고 있었다.

1960년대가 열린 직후인 1961년초, 세계 최강의 수퍼파워국 미국에서는 케네디가 43세라는 나이로 미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향후 10년 동안 세계가 치달아갈 분위기를 사로잡으며 세계최초로 달착륙을 성공시키겠다는 과학적 포부를 내펼쳤다.

일반 대중은 1950년대부터 이어온 풍요로운 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해 나갔으며, 1960년대 중반경에 접어들자 각 가정에 플라스틱 신소재로 대량생산된 라디오와 컬러 텔레비젼 한 두 대 없이 사는 집은 었었다. 틴에이저 소녀들의 영원한 우상 바비 인형 (Barbie dolls, 1959년에 처음 개발 출시됨)이 전형적인 미국 여성의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을 동안, 가족용 승동차 제조업체 셰브롤레 (Chevrolet)는 미국의 유명한 고속도로 (Highway 66)의 이름을 따서 1966년 장거리 고속도로 질주용 자동차 모델인 코르벳66 (Corvette Model 66)을 선보여 미국인들을 미대륙의 광활한 아름다움과 노스탤지아로 한껏 몰아 넣었다.

„스윙잉 식스티스 (The Swingwing Sixties)“ – 1960년대의 건축과 실내 디자인에 구현된 팝문화 (Pop Culture)
 비틀즈와 팝음악, 여성들의 미니스커트와 성해방, 히피 문화, 플라워파워 – 1960년대란 어떤 시대였을까하는 질문을 받는다면  오늘날 일반인들은 흔히 이같은 어휘들을 우선 꼽을 것이다. 이 시대를 경험한 지금 나이 50세를 넘긴 중장년층들에게는 물론이려니와 1960년대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1960년대는 어딘지 모르게 유난히 친숙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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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GM 셰브롤레에서 출시된 블루 코르벳 66.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이 일어나 전세계인들을 슬픔으로 몰아넣기도 했던 해 1963년. 같은 해에 동서독 사이에는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이후 30년 가까이 지속될 국제 냉전시대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1964년 발발한 베트남 전쟁이 계속되고 있던 가운데, 구미권에서는 여성운동과 성해방 운동이 본격화 하면서 무릎 위로 성큼 짧아진 여성들의 미니 스커트가 청년문화를 휩쓸고, 1969년 우주선이 인류역사상 최초로 달표면에 착륙하는 우주항공 역사의 쾌거를 이룩한 때도 바로 1960년대였다.

사정은 대서양 건너편 유럽에서도 비슷했다. 국가주도의 경제 건설과 문화 정책을 이끌고 있던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서 영국과 이탈리아가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는 도약기를 맞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전후부터 이후 1960년대에 이를 때까지 유럽의 일반 가정과 공공 장소에는 유럽의 문화유산이 남겨 놓은 고전적인 시대적 산물과 20세기 이후 소개된 여러 모더니즘의 유산들이 도처에 두서없이 이웃한채 공존하고 있었다.

세기 전환기 공예와 신양식을 결합한 아르누보에 이어, 1910년대 바우하우스 계열의 근엄한 모더니즘, 1920년대의 절충주의 양식 아르데코, 그리고 1940년대와 1950년대를 지배한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한 매끈한 유선형(streamline) 미학이 소수의 엘리트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모범삼아야 할 아방가르드 취향으로서 인정받으며 차례로 전개되고 있었지만, 정작 대다수 일반인들은 감성이 일체 무시된 차갑고 몰인정한 모더니즘 디자인을 외면한채 여전히 구시대로부터 이어받은 고풍 가구과 일상 용품에 더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다. 과연 이른바 „진보되고(advanced) 심미안적(tasteful)“이라고 여겨져 온 20세기 아방가르드 미학은 일반 대중들에게 외면당하고 말았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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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결성된 아방가르드 건축가 단체 아키그램(Archigram)의 『일렉트릭 토마토』 1969년 © Warren Chalk, David Greene, Archigram.

1960년대 – 20세기 모더니즘 다시 생각하기
독일 바우하우스가 주도한 20세기 건축과 디자인은 일체의 장식을 군더더기 혹은 범죄로 여기고 대중화라는 명목아래 디자인의 표준화와 천편일률화에 너무 치중한 결과 개개인의 욕구와 취향을 무시하고 진정한 휴머니즘을 상실하고 말았다고 비난받았다. 엘리트적 지성주의와 이론으로 무장한 20세기 모더니즘 미학은 그동안의 승승장구하던 자찬의 북소리를 멈추고 맥없이 무너지는 위기를 맞은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안락한 생활 수준에도 불구하고, 특히 196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서구 사회는 여성운동,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베이비붐 세대의 젊은이들과 기성세대 및 권위 사이의 갈등과 같은 정지적・사회적 불안과 소요가 끝이질 않았다.

게다가 아시아 특히 일본의 경제적 성장과 서구 시장 잠식, 동남 아시아권의 공산주의 세력의 위협, 냉전시대 동구권 지역 정치적 긴장 고조 등과 같은 국제적 동요 분위기는 맹목적인 경제발전과 물적 풍요가 지배하던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이행하면서 잠시나마 일시적인 정지와 의문제기의 제스쳐를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중 소비 사회가 잔뜩 무르익어서 이른바 후기 산업 사회로 이행하고 있었다. 이를 일찌기 포착한 미술가들은 서구 소비 사회의 이미지를 미술 작품으로 차용하거나 사회 현상에 대한 논평의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미 1960년대, 미국 팝아트의 주도자였던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캠벨 수프 깡통(Campbell Soup), 브릴로(Brillo) 세탁용 세제 포장 디자인, 그리고 1960년대의 연예계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미술작품으로 사용했다.

marylin_sm이에 뒤질새라 이탈리아에서 결성된 스튜디오 65 (Studio 65)가 디자인한 『마릴린(Marilyn, 1970년)』이라는 이름의 소파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잊지 못할 빨간 육감적 입술과 팝아트의 미학을 디자인으로 해석했다. 스튜디오 65의 마릴린 소파는 보카 의자 (La Bocca: 이탈리아어로 입이라는 뜻)라고도 불린다. 살바도르 달리가 1936년에 디자인한 메이 웨스트 소파에서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 되었으며 현재는 이탈리아의 에드나 가구사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960년대는 미국이 항공우주 과학 분야에 못지 않게 전자통신 공학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통신 혁명기이기도 했다. 이 시대 개척된 IC(Integrated circuit) 즉, 집적회로 기술은 컴퓨터용 디지틀 논리 체계와 더불어서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활용되는 온갖 정보통신 인프라의 기초를 구축했시피 할 정도로 핵심적인 기술이었다.

그같은 과학기술의 진보는 예술 분야로까지 영감을 안겨줘서, 거장 영화감독인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은 1968년 공상과학영화 『우주 오디세이 2001년(Space Odyssey 2001)』을 제작했고, 공상과학 TV 연속방영물 『스타 트랙(Star Trek)』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주목하며 공상우주 영상물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서구 소비 사회에 대한 통찰은 대서양해 건너편인 영국에서 일찌기 1950년대 중엽부터 이루어졌다. 예컨대 영국의 팝미술가 리쳐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이나 데이빗 호크니(David Hockney)는 소비 사회 문화를 꼬집는 작품을 창조했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영국 정부 주도의 디자인 진흥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런던이 일명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이라는 별명을 불리며 디자인 최신 유행의 중심지로 부상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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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디자인한 「공의자 (Ball Chair)」 프로토타입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핀란드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에에로 아르니오 (Eero Aarnio). Photo courtesy: Adelta.

대중소비사회, 미래주의가 대기에 가득했던 당시 1960년대 런던의 분위기는 영화로도 표현되었다. 바람둥이 앨피 엘킨즈 (Alfred Elkins, 주인공 마이클 케인 扮)가 등장하는 영화 『앨피』[1966년 제작, 최근 2004년 개봉작 『앨피(Alfie)』는 1966년 원작판을 리메이크 한 것이다.]와 영화 『007』 시리즈의 비밀첩보원 제임스 본드가 탄생한 때이기도 한데, 이는 스윙잉 런던에 만연하던 신바람 나는 분위기(All Things Goovy), 과학 및 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달, 그리고 당시 거세게 번져가던 여성해방과 성해방 추세가 영국남성들의 시대적 자아상으로 반영되어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런던의 그같은 신바람나는 분위기에 힘입어서 여성 패션 디자이너 메리 콴트(Mary Quant)는 1960년대 런던풍 특유의 독특기발한 스트리트 스타일(street style – 예컨대 이 시대 대표적인 패션 모델 트위기(Twiggy)는 1960년대 팝문화와 모드(Mod)풍 패션을 대변하는 아이콘)을 소개하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서 여타 디자인 분야에까지 영향을 끼치기에 이르렀다. 여성들이 아찔하게 짧은 미니 스커트을 입고 활보하는 길거리 옆켠 차도에 주차된 작고 깜찍한 미니 쿠퍼(Mini Cooper) 자동차가 도시적 시크함(urban chic)을 한껏 발산하고 있었다.

런던의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Terence Conran)은 1964년에 인테리어 디자인 스토어인 하비탓(Habitat)을 개장하여 팝아트 분위기의 젊고 밝은 실내 장식풍을 제안했다. 요즘까지 영국인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는 DIY(Do-It-Yourself) 인테리어와 DIY 미학도 1960년대 팝문화로부터 크게 영향받은 디자인 유산이다.

한편 1960년대 런던의 건축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 그룹 아키그램(Archigram)은 4명으로 구성된 젊은 건축가 그룹으로서, 바우하우스 계열의 경직된 건축 디자인 원리를 폐기하고 1960년대의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 프랑스 지성 철학 및 영화예술, 팝아트, 코믹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장난기 담긴 테크노-미래주의(Techno-futurism)를 주창했다.

1960년대말 아키그램이 발행한 건축 잡지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며 동시대 건축가들을 창조적 자극제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었지만 베트남 전쟁과 북아일랜드 분쟁으로 인한 사회전반의 비관적인 분위기와 그로 인한 재정난 때문에 안타깝게도 그들의 건축 청사진을 끝내 실현하지 못한채 1960년대 영국 건축디자인계의 전설로 머무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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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판톤이 디자인한 독일 함부르크 소재 《슈피겔》 주간 잡지 출판사의 직원 식당은 1969년 작품.

그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던 1960년대, 구미의 일상생활과 실내 환경은 어떤 유행을 타고 전개되었을까?

1960년대 초엽만해도 서구 사회의 대다수 가정의 실내는 고전풍과 모더니즘풍이 무차별하게 뒤섞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던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젊은 세대들의 중심으로 새로운 실내장식 스타일이 점차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같은 추세는 바우하우스풍의 근엄한 모더니즘 디자인 양식이 강요하는 경직된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일반적인 욕구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전보다 한결 “부드러운(softer)” 양식을 실험하고 싶어하는 당시 신진 디자이너들의 미적 견해가 표면화된 것이기도 했다.

모더니즘이 강조했던 기능주의(functionalism)과 대량생산의 용이성은 그대로 이어 받되 보기에 부드럽고 사용하기에 안락한 디자인이 바로 그에 대한 대안이었다. 그같은 새로운 추세는 대중매체를 통해 도처에 널린 공상과학 시각 예술, 우주항공 과학기술의 발전, 낙관적인 미래주의 같은 사회문화적 분위기에 대한 반영이기도 했다.

“우주 시대(Space Age)”에서 영감을 받은 1960년대의 디자이너들은 인체공학적(ergodynamic)이고 인체의 곡선을 닮은 유기적인(organic) 형상의 인테리어용 가구와 실내장식 용품들을 속속 만들어 냈다. 이미 1950년대부터 독일에서 부상하기 시작한 인체공학 기술의 발달에 적잖이 빚지고 있음도 사실이다. 예컨대 1960년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거장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이 디자인한 판톤 의자(Panton Chair)는 디자인 역사상 최초로 이음새 하나 없이 통자 플라스틱을 몰드 기법으로 찍어내서 소재면으로나 기법면으로나 혁신적인 의자 디자인의 대명사로 꼽힌다.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무르귀(Olivier Mourgue)의 다인(Djinn) 라운지 체어는 천을 입힌 단 한 장의 목판을 굴곡시키는 기법을 이용해 만들어진 또다른 60년대 디자인의 고전작으로 꼽히다. 핀란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60년대 디자이너 에에로 아아르니오(Eero Aarnio)가 디자인한 흑백색 공 의자(Ball Chair, 1962년)이나 노랑색 글로브 의자(Globe Chair, 1965년 작) 역시도 1960년대풍 우주시대 판타지가 고스란히 구현된 60년대의 고전적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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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태생의 거장 디자이너 에토레 솟사스(Ettore Sottsass)가 1969년 선보인 발렌타인 휴대용 타자기(Valentine Portable Typewriter). 생산업체: 올리베티 사, 크기11.7 x 34.3 x 35.2 cm © Ettore Sottsass.

가족 단위의 인테리어 가구 제조업체들을 위주로 디자인 산업을 운영하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업계에서는 이 시대에 와서 전에 없이 기발하고 유머감각이 넘치는 유희적 디자인 개발과 디자이너 발굴에 한창이었다.

밀라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카르텔(Kartell)이나 카시나(Cassina) 사 등은 이른바 ‚건축가가 디자인한 실내장식용 가구(architect-designed furniture)’를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은 ‚작은 건축(micro-architecture)’이며 건축물이나 미술작품에 못지 않은 예술품이라는 개념을 시도했다.

공기를 주입해 부풀려 설치하는 블로우업 가구(blow-up furniture)도 등장해 일반 가정의 실내 공간을 장식하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파올로 로마찌(Paolo Lomazzi)가 가구업체인 자노타(Zanotta) 사를 위해 디자인한 블로우업 의자는 유명하다. 역시 자노타 사가 1969년에 생산한 사코(Sacco) 또는 일명 ‚빈백(Bean Bag)’ 의자는 커다란 천조각을 둥그스름하게 공처럼 꿰멘 후 그 안을 작은 스타이로폼 공으로 성글게 채워 넣어 만든 것이었는데, 사용자의 저마다 다른 체형에 자연스럽게 시트 모양이 변화하는 의자라는 우수한 착상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고전적인 디자인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시대에 와서 실내 공간은 방마다 칸막이가 되어 있는 전통적인 공간 분리 방식 보다는 탁 트인 개방식 설계(open-plan) 방식이 널리 일반화되기 시작했는데, 오늘날 현대식 가옥 구조에서 흔히 보는 주방-식당 일체형 공간이라든가 거실-식당 일체형 공간 등은 바로 1960년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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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메코 사에서 일하던 1960년대 유명 직물 디자이너가 된 핀란드의 마야 이솔라(Maija Isola).

여기에, 강력한 원색과 대담하고 명랑한 기하학적 패턴을 특징으로 한 핀란드산 마리메코(Marimekko) 사의 벽지와 직물, 만화책이나 광고를 연상시키는 대형 벽 포스터, 팝음악이 흘러나오는 플라스틱제 라디오와 레코드 턴테이블,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온 금속과 유리 소재의 조명등 정도는 웬만큼 유행에 민감한 60년대 젊은 세대들이라면 집안에 갖추고 있었을 필수 아이템들이었다.

텔레비젼과 광고를 통해서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는 대중 매체의 위력 속에서 1960년대말에 이르자 디자인은 단순히 사물과 환경을 보기좋고 편하게 돕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넘어서, 현대인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lifestyle)’ 선언 수단이자 의사소통 언어로서 그 사회문화적 위상이 진급되었다.

격동의 1960년대말, 무자비한 후기 산업사회 자본주의와 소비주의가 지배하게 될 다가올 1970-8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 건축과 알키미아(Alchimia)와 멤피스(Memphis)로 대변되는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디자인의 탄생을 미리 예고하고 있었다.

* 이 글은 본래 『공간사랑』 지 2005년 5월호 “History of …”  컬럼에 연재되었던 것을 다시 게재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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