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Enter" to skip to content

뉴미디어 디자인 – 디지틀과 예술의 하이브리드

REVIEW

뉴미디어 아트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오늘날 현대 미술과 디자인은 일반인들이 따라잡기에 그다지 쉽지 않기에 충분할 만큼 빠르고 때론 난해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가고 있다. 뉴미디어 아트는 비디오, 애니메이션, 모션 그래픽, 디지틀 필름 등 한마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미술과 디자인 매체와 대응되는 매체를 사용하는 분야로 보면 된다. 전통미술의 회화, 드로잉, 판화, 조각과 디자인 분야의 그래픽 및 인쇄 디자인 등은 뉴미디어의 반대 개념인 올드미디어(old media)인 셈이다.

디지틀 아트와 디자인도 예술인가요?

오스트리아 빈 퀸스틀러하우스 (Kuenstlerhaus)에서 열린 “눈동자를 훔쳐라” 전시 광경. Photo ⓒ Christian Wachter, 2001.

미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요즘처럼 테크놀러지를 매체로 열심히 실험했던 때는 없었다.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은 작년 10월 현대 „디지틀 아트“의 현주소를 탐색하는 『비트스트림(BitSteams)』전을 열어 30여명의 예술가들이 각종 디지틀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은 모아 전시했다. 테크놀러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험하는 제1세대식 디지틀 미술은 이미 그 명을 다했다.

테크놀러지를 미술에 도입하는 최근 현대 미술가들은 미디어를 기술적으로 마스터한지 오래. 그 기술을 인간 근원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예술적 용도로 자우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된 현재는 제2세대 디지틀 미술 시대로 접어든 상태라고 한다. 창조의 도구를 제외하면 기술적인 숙련을 연마한 창조적인 미술가이어야 한다는 „구식“ 전통 미술의 원칙과 크게 변한 것도 없어 보인다.

곧이어 [2001년] 11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뉴미디어 아트 전시를 계기로 이른바 신기술 전자 매체를 이용해 창조한 결과물이 „진정한 의미“의 현대 미술작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시비가 오간 바 있다. 팜 탑 컴퓨터로 조작해 만든 디지틀 그림, 매킨토시 컴퓨터의 포토샵을 이용해 그린 이미지를 프린터나 컬러복사기로 출력하고 복사해 만든 이른바 „회화“작품이 과연 예술적 가치를 지닌 미술품일 수 있는가? 물론 작가들은 전자매체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했을 뿐 예술적 의도와 창의성을 지닌 순수 미술이라고 자기옹호했고, 이를 바라본 일부 관객과 언론은 테크노-페티시(techno-fetish)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뉴미디어 아트와 디자인은 차가운 테크놀로지의 산물인가요?

뉴미디어와 디지틀 테크놀러지는 특수 효과와 기술적 위력을 자랑하는 외형 위주의 작품을 양산할 뿐이라고 하는 일반인들의 선입관을 떨쳐주길 미술관은 호소한다. 뉴미디어는 가슴없는 컴퓨터만 지배하는 공상과학 영화 쯤으로 여기기 보다  현대 우리 문화를 표현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접근해 볼 것을 이 전시는 요청한다. 붓과 물감대신 프로그램과 픽셀로 작업하는 것이 달라졌을 뿐일지도 모른다.

뉴미디어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은 사고하는가?

서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는 경력이 탄탄한 전문 디자이너의 경우 고소득 창조직에 속한다. 이론적으로 그래픽 디자인은 인간과 그래픽 디자인 사이의 매개체이며, 그 둘을 창조적이면서도 명료하게 연결하는 작업은 그다지 단순한 작업이 아닌 때문이다. 뉴미디어 아티스트들과 디자이너들은 분명 여러분야에 두루 관심을 갖고 사고할 줄 알아야 한다.이번 전시의 참가가인 슈테판 자그마이터는 „”대부분 디자이너들은 특정한 신조나 신념이 없다. 정치, 종교, 기타 중요한 이슈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그토록 양심이 빈약해서는 강력한 디자인을 창조할 수 없다”고 했다. 미술과 디자인을 포함한 현대 뉴미디어는 결국 인간의 추, 인상, 감정과 같은 인간생활의 요소를 새로운 미디어로 기록하고 반영한 거울이기 때문이다.

전시의 의미

„눈동자를 훔쳐라(Stealing Eyeballs)“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게 된 곳은 다음 아닌 인터넷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뉴이코노미가 전세계 인터넷 업계를 열병을 몰아 넣은 가운데 월드와이드웹에는 온갖 인터넷 사업과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그같은 시각적 홍수 속에 인터넷 사회에서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시선을 잡아라“라는 의미에서  „Stealing Eyeballs“는 유행어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인터넷 디자인의 경우, 최첨단 기술(state-of-the-art)에 대한 활용지식과 더불어 인터넷 상의 수많은 다른 사이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시선“을 순간적으로„훔치는“ 능력은 결정적인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이 전시는 뉴미디어 시대의 디자이너는 독특한 사회문화적 위치를 담당한다고 하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뉴미디어 디자이너는 최첨단 컴퓨터 기술과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통달한 전문 기술인(technician)이라는 점, 그리고 인터넷과 인터랙티브 미디어의 언어를 창조하는 커뮤티케이션 창조자라는 점 때문에 뉴미디어 디자이너는 순식간에 개발자, 아트디렉터, 작가, 이론가, 컨설턴트 같은 여러 전문 분야를 두루 섭렵한 달인이라는 개념정의에서 출발한다.

미술관 실험 전시

오스트리아 빈 퀸스틀러하우스(Kuenstlerhaus)에서 열린 „눈동자를 훔쳐라“전은 바로 그런 디지틀 시대에 뉴미디어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인터넷 이용자들과 디지틀 테크톨러지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있는지 10명의 국제적 뉴미디어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의 통해서 살펴보았다.

뉴미디어 페스티벌 겸 전시회라는 동시행사로 조직된 이 행사는 4월 20일부터 5워 20일까지 한 달 동안의 전시 외에도 참가한 10인의 디자이너들의 초청 강연과 토론행사와 겸해 치뤄졌다. 그래픽 디자인, 미술, 건축, 과학, 비즈니스 분야에서 뉴미디어와 연관된 관심 이슈를 다뤘다.

오스트리아 빈 지하철 내 설치된 인포스크린에 주목하는 승차객들. Photo courtesy: Infoscreen Austria GmbH

행사 기간중 미술관은 일반 대중들의 폭넓은 관심을 자극하기 위한 방법으로 『슈탄다르트(Der Standard)』 일간지에 각 디자이너들이 디자인과 관련하여 제기한 디자인 이슈를 기사화하거나 공개 아이디어 수집 운동을 하는 한편으로, 빈 지하철 일부 역내와 열차 실내 50여 군데에 „인포스크린(Infoscreen)“이라는 임시 액정 모니터를 설치하여  뉴미디어 디자인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도를 실험하기도 했다

사회학에서 거론되는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라는 개념 대로, 지하철 열차 내부란 많은 수의 낯선 군중들이 비정상적으로 비좁은 공간 속으로 떠밀려 들어 찬 공간이다. 사회적 거리가  불편하게 좁아진 열차 속 공간에서 평상시라면 어색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시선들이 인포스크린으로 모여드는 것을 발견했다. 시선처리가 일시 해소된다는 안도감과  군중의 시선을 이시적으로 사로잡는 스크린 매체의 위력에 위협감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2000년대 초 뉴미디어 디자이너 10

리쳐드 펜윅(Richard Fenwick)은 영국 출신의 뉴미디어 디자이너.  현대 디자인에서 심심찮게 거론되는 패러다임 유희라는 개념을 인터넷 디자인에 적용하여 비교적 짧은 경력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된 신진 디자이너다. 그래픽 디자이너와 타이포그라피 필름 디렉터라는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충족시킨 1인2역급 디자이너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펜윅이 직접 감독과 제작을 맡은  비디오 클립과 팝 프로모션 비쥬얼들은 웹사이트 www.richardfenwick.com에서 볼 수 있다.

포오크-언스테이블 미디어(Fork-Unstable Media)는 독일 함부르크, 베를린, 뉴욕 삼개 도시에서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는 독일계 뉴미디어 그룹으로 상업 분야와 순수 실험예술 분야에서 활동한다. 독일 항공 루푸트한자와 다임러-크라리슬러 같은 대형 크라이언트들을 상대로 복합 정보 설계를 개발 디자인하는 치밀성 위주의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포오크는 또 „다이아나 공주 터널 경주(The Princess Di Tunnel Racer)“를 비롯한 미디어-비판조의 온라인 게임을 제작하기도 했다. www.fork.de

이매지너리 포시스(Imaginary Forces)는 각종 뉴미디어를 활용해 작업하는 독립 디자인 프로덕션 스튜디오. 하이테크의 본산 실리콘 밸리와 미국 연예산업의 중심지 헐리우드의 중간지점인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www.imaginaryforces.com

리드 크램(Reed Kram)은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디자이너. MIT 미디어 랩 산하 „미학과 전자계산 그룹(Aesthetics & Computation Group)의 창설 동인이며, 현재는 존 마에다(John Maeda, <Design by Numbers>의 저자)와 협동 디자인 프로젝트 및 연구를 한창 진행중이다. 시애틀 센트럴 퍼블릭 도서관, 최근 렘 코올하스의 디자인으로 새로 개조한 프라다 패션 매장(뉴욕,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를 담당한 장본인이다.

레알라(Realla)는 아동적이면서도 괴팍한 매력을 지닌 만화같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톡홀름 출신의 2인 디자인 그룹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전통의 간결명료하고 절제된 미학을 철저히 거부하고  기존 디자인 대가들의 영향력을 전면 부정하는 독창적인 뉴미디어 그래픽 디자인을 추구한다. www.reala.se

슈테판 자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는 오스트리아 출신이면서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특히 인쇄와 패키징 디자인이라는 지극히 „고전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현대적인 뉴미디어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에 특히 관심을 지니고 있다. 전시 기간중 『슈탄다르트』 일간지에 그는 아프리카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식수병을 전달할 수 있는 식수병 패키징 아이디어 공모 기사를 싣기도 했다. 그의 루 리드와 데이빗 번의 앨범 디자인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대중에게 소개하여 큰 성공을 거둔 실례로 꼽힌다.

스핀(Spin)은 런던에서 활동하는 뉴미디어 디자인 그룹이며 기존 전통 그래픽 인쇄, 웹디자인, CD-ROM, 디지틀 필름을 제작하며  데이빗 보위의 앨범 디자인에서 독일 도이취 은행(Deutsche Bank)의 웹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www.spin.co.uk

알렉세이 틸레비치(Alexei Tylevich)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다분야 디자이너로 모션 그래픽의 특수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채널 원 뉴스를 비롯해서 현재 구미에서 잘 알려진 매스미디어 텔레비젼 매체에서 중요한 디자이너로서 위치를 구축했다. www.hellologan.com

벡토라마닷오그(Vectorama.org)는 뛰어난 벨터 그래픽 툴을 개발한 스위스 루쩨른 출신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그룹. 외르크 레니 프로그램 개발자, 디자이너 라파엘 코흐와 우르스 레니 3인의 합작인 이 툴은 최대 10명까지의 사용자들이 웹사이트 상에서 동시에 협동으로 이미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게임이다. 벡토라마 툴은 차후 shared location에 의존하지 않고도 여러 사용자가 함께 다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의 원형으로 인정방고 있다. www.vectorama.org

마리우스 바츠(Marius Watz)는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의 디자이너 겸 프로그래머로 3-D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에 인터랙티브적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작업한다. 그의 웹사이트 www.evolutionzone.com은 비상업적인 순수 디자인 예술 실험의 장을 제공하여 이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웹커뮤니티를 형성했다.

„눈동자를 훔쳐라!“  디자이닝 미디어전 | 2001년 4월 20일-5월20일까지| 오스트리아 빈 퀸스틀러하우스 전시장(Kuenstlerhaus)

Be First to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