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기부하나?

공짜가 경제에 독이 되는 이유

CHARITY, PHILANTHROPY & FREE MEALS

“기부란 받는자를 모욕하고 기부하는 자는 주고서도 꺼림칙하게 만든다. (Charity degrades those who receive it and hardens those who dispense it.) -조르쥬 상드(George Sand)

Paul Sample. Church Supper. 1933. Oil on canvas. 102 x 122 cm. (Springfield Museum of Art, Springfield, MA)

일요일 교회에서 받는 공짜 점식 식사. 동네 사람들은 그것을 고마워할까? Paul Sample. Church Supper. 1933. Oil on canvas. 102 x 122 cm. (Springfield Museum of Art, Springfield, MA)

1929년 뉴욕 월가의 주식 폭락과 함께 시작된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 1920년대 결핵과 싸우는 동안 열심히 그림그리기 수련을 한 끝에 사회적 사실주의 화가가 된 폴 샘플(Paul Sample)은 1930년대 부터 일자리가 사라져 실직된 도시 빈민, 극심한 기후변화와 병충해 때문에 근근히 연명하던 농가, 정부 주도 건설사업에 뛰어들어 팔걷고 일하는 육체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려 미국 경제 대공황기를 헤쳐갔던 미국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교회에서의 저녁식사(Church Supper)』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한 돈 많은 갑부 남녀가 어느 고을의 교회를 방문해 교회 앞마당에서 농촌 지역 배고픈 농부들이나 거주민들에게 자선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 미국 대도시 곳곳에서는 정부 혹은 개인 자선사업가가 주도된 빈민 무료급식소가 성황리에 운영되었는데, 도시까지 이동할 수 없던 농촌인구를 위해 이동 급식소가 교회, 학교, 관공서 공터에 마련돼 무료 식사를 대접하곤 했다.

정부가 실직과 빈곤에 허덕이는 국민 모두를 지원할 여유와 제도가 갖춰져있지 못하던 20세기 초엽 미국, 그래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자선활동은 부유한 개인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1920년대 내려진 금주령 기간중 밀주사업을 벌여 큰 돈을 모은 그 유명한 조직폭력배 알 카포네도 마음 한구석 자리하고 있던 죄의식을 조금이나마 사죄하고 사회적인 이미지 쇄신을 한다는 뜻에서 카포네 무료 급식소를 시카고에 열어 하루 평균 10만 명이 넘는 배고픈 실직자와 노숙자들에게 빵과 수프를 나눠주었다 하니 말이다.

조지 오웰도 그의 책 『파리와 런던에서의 밑바닥 생활』에서 썼듯이, 걸인들은 남의 자선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노동하여 자기 끼니와 잠자리를 벌기를 원하며 후한 선심을 쓴 자선가나 길거리 걸인에게 동냥 주는 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일은 없다고 한다. 자선이란 받는자로 하여금 꽁짜로 나눠받는 것에 의존하게 해 인간 본성을 탁하게 흐린다고 테오도르 헤르츨도 지적했고, 오스카 와일드는 자선이 죄악 창출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까지 했다. 기억하자. 우리는 우리가 일하고 그에 대한 댓가를 원한다. 누군가의 공짜돈은 이름모를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의지 없이 지은 빚일뿐. 우리는 정부가 그런 중재자이기를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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