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October 2011

킬러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10가지 비결

10 ESSENTIAL TIPS FOR CREATING THAT KILLER PORTFOLIO

by Brian Ling

새해가 시작한 직후 봄철은 만물이 다시 눈을 뜨는 새 생명의 시기. 그런가하면 디자이너에겐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철의 긴 추위를 보내고 다시금 활기찬 일상을 준비하는 봄철은 새로운 다가올 일과 프로젝트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다가올 기회에 준비를 다지기 좋은 때다. 이 글을 쓴 필자 브라이언 링은 싱가포르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강의하며 학생들과 접하는 동안 디자인과 학생들과 직업 디자이너들에게 유용한 포트포리오 작성 비법을 정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당하게 돋보여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군계일학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비결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브라이언 링(Brian Ling) | 번역 박진아

1)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인 당신에 대한 스토리다.
흔히들 포트폴리오는 자기판촉용 수단이라 한다. 나도 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는 그 이상의 것이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단지 판촉 도구라고 여긴다면 내가 전문적으로 다룰줄 아는 기술이나 소프트웨어가 몇 개인지 같은 단순정보를 기술하는데 그치게 된다. 그 대신에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로서 나 자신에 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완성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내가 담당한 분야, 남다른 열정, 분명한 목표의식, 강점을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쓴다. 나만의 포트폴리오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출발점은 자기소개서다. 나만의 스토리를 2쪽 분량으로 조리있게 요약한다.

2)  자기소개서를 꼭 쓴다.
자기소새서 쓰기는 너무도 당연한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데 빠져서는 안될 시작 단계다. 의외로 많은 디자이너들은 포트폴리오를 “아무개의 포트폴리오”라고 인쇄한 멀뚱한 첫 페이지로 시작하는데 그것만으로는 강한 첫 인상을 주기에  부족하다. 도입부는 작품들을 심층적으로 소개하기 직전, 심사자가 디자이너의 배경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단, 소개는 가볍게 한다. 자기가 걸어온 디자인 경력을 요약하는 것이지 자서전을 쓰는게 아니니까.

3) 다보여줄 욕심 부리지 말고 가장 잘된 최근작 8-10점만 선별한다.
한 해 한 해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쌓는 동안 디자이너의 드로잉 서랍 속과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는 프로젝트들로 그득히 쌓여간다. 포트폴리오를 작성에서 핵심은 제일 우수한 프로젝트를 8-10점만 골라 싣는 것이다. 보여주면 사람들은 10점이 넘는 작품을 한꺼번에 접하면 모두 잊어버리는 습성이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프로젝트 수를 8점 이내로 추리는 것. 간결하고 정돈된 느낌의 포트폴리오가 더 기억에 남는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매 프로젝트마다 할당하는 페이지 수다. 프로젝트 당 몇 페이지를 할당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소개할 프로젝트 수가 적으면 여러 페이지를 할당해도 좋지만 소개할 프로젝트 수가 많으면 작품별 페이지 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4) 3년 이내에 한 프로젝트를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제일 자신있는 작품을 효과적으로 추려낼 수 있을까? 수행한지 3년 넘은 작품을 우선 제외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단, 완성에 2년 가량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는 완성한지 5년이 되어도 포트폴리오에 넣는다. 단, 그보다 오래된 작품은 한 물간 것처럼 보이므로 가급적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어떤 순서로 구성할까가 고심된다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을 앞으로 배열하고 컵셉이나 수업시간에 한  프로젝트는 뒤쪽에 넣는다.

5) 포트폴리오에 실린 모든 프로젝트의 목적을 분명히 파악해 둔다.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에서 소개할 작품의 목적과 존재이유를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작품을 통해서 디자이너로서 내가 발휘한 강점과 능력을 부각시킬줄도 알아야 한다. 각각 프로젝트는 내가 과연 디자인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주는지, 내가 남달리 뛰어난 3D 렌더링 기법을 갖추고 있는지, 나만의 독특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엿보이는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말이다. 예컨대 3D 작업을 너무 많이 넣는 등, 자칫 디자이너들은 한 분야에 치중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비슷한 작품은 여러번 반복해 배열하거나 특정 분야에 치중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6)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다.
그룹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 내가 참여한 분야과 경계를 분명하게 밝힌다. 그룹 활동 속에서 자신이 기여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기업 매니저들은 팀구성원으로서 유연하게 작업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원한다. 어디 그 뿐인가. 디자인 업계는 의외로 작고 빤하기 때문에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몇 안되는 직장을 사이에 두고 경쟁한다. 자기 작업과 기여에 대해 솔직하지 않은면 언제가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할 것이다.

7) 보여줄 상대에 따라 특별히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수많은 프로젝트 속에서 포트폴리오 속에 넣을 것을 고르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많으면 목적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케팅 담당자를 만날 것인가, R&D 부장을 만나 얘기할 것인가, 아니면 최고경영자와 인터뷰할 것인가?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상대와 목적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색다르게 구성하여 보여준다.

8) 목표의식이 뚜렷한 디자이너가 되라.
나는 과연 어떤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자기파악이 되어야만 비로소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 방향이 잡힌다. 나는 디자인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고 싶은가? 사내 디자인부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하는 디자인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은가? 미래 디자인 분야에서 어떤 일로 경력을 쌓고 싶은지를 파악하면 어떤 프로젝트가 하고 싶은지가 떠오를 것이다. 예를 들어, 디자인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고 싶지만 아직 3D 렌더링 기술이 부족하다면,  이제부터라도 디자인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3D 렌더링 작업을 더 적극적으로 하여 포트폴리오를 부풀리기 시작한다.

9)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를 비추는 살아있는 증거
포트폴리오는 베타 상태로 항상 발전을 거듭하며 살아숨쉬고 있어야 한다. 가능한 6개월마다 한 번씩, 아무리 바빠도 1년에 한 번씩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라는 것이 나의 조언이다. 제때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이력서에 실려야 할 글이나 작품이 잊히고 누락된다. 어디 그 뿐인가. 꿈에도 그리던 직장에 자리가 생겼는데 최신 포트폴리오 준비가 돼있지 않아 어딘가 처박아둔 스케치와 글들을 찾다가 모집마감 시점을 놓칠수도 있다. 취업전문가들은 연거푸 조언한다. “항상 준비되어 있는  자”가 승리한다고.

10) 킬러 포트폴리오는 디자인이 좋아야 한다.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디자인이 보기에 별로라면 어느누가 내가 디자이너라고 믿어줄 것인가. 포트폴리오란 플라스틱 표지 속에 작품 사진을 수북하게 모아둔 이미지 뭉치가 아니다. 아무리 속에 담긴 작품들이 뛰어나다해도 포트폴리오 디자인이 후지면 말짱도루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것이다.

포트폴리오의 내용을 잘 구성하는 것도 디자인의 일부다. 레이아웃은 포트폴리오 전체에 일관되게 디자인하고 내용의 흐름과 구성도 일체감있게 짠다. 예컨대, 새 프로젝트 페이지가 시작할 때마다 커다란 클로즈업 사진에서 시작할 것인지, 사진은 가로로 길게 혹은 세로로 길게 배열할 것인지 등 상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한다. 산업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레이아웃이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용서가 되지만 그래픽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일말의 헛점도 용납되지 않는다.

레이아웃 작업을 시작할 때 그리드 기법(grid technique)에 기반한 템플릿을 만들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드 레이아웃은 그래픽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널리 활용되는 기법인데 작품 이미지들을 이리저리 구성하는데 유용하다. 디자인 작업에 임하다보면 자칫 과하게 꾸미거나 과장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유난히 강조해 홍보하고 싶은 독자 브랜드가 있거나 하면 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국 최선책은 레이아웃 디자인을 심플하게 정제하는 것임을 잊지말자.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할지라도 포트폴리오 배경 페이지나 레이아웃이 작품 사진을 압도하면 아무런 소용없다.

11) 덤으로 팁 하나 더: 디지틀이냐 종이인쇄냐?
인터넷이 점점 일상 커뮤니케이션의 표준이 되어버린 요즘, 디자이너들은 이메일을 이용하여 디지틀 포트폴리오를 전송한다. 또 인터뷰 상황에서도 랩탑  컴퓨터, 아이패드,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포트폴리오를 프레젠테이션하는 추세다. 그러나  디자인이 좋은 종이인쇄된 포트폴리오의 강력한 위력을 간과하지 말자. 종이 포트폴리오가 자아내는 솔직함과 실감은 여러 다른 디지틀 포트폴리오들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로 등극하게 해 줄 수도 있다. 종이는 랩탑이나 아이패드보다 공간 디자인하는데 융통적이고 관대한 재료다. 반면 랩탑 화면은 환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보여주기에는 좋지만 수많은 화소와 줌 기능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매끈한 프레젠테이션 흐름을 끊기게 하는 단점이 있다.

* 이 글은 필자의 동의를 얻어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월간 『디자인』 1011년 10월호 포럼 컬럼에 실렸던 글임을 밝혀둡니다. 원문은 http://www.designsojourn.com/10-essential-tips-for-creating-that-killer-portfolio/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필자 브라이언 링(Brian Ling)은 싱가포르 소재 제품디자인 에이전시인 디자인 소존(Design Sojourn Pte Ltd)사의 디자인 디렉터다. 필립스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 나카미치(Nakamichi) 산업디자인부에서 가정용 시네마 엔터테인먼트 전자제품을 개발했다. 그 외에도 델(Dell), GE, 필립스(Philips), 나카미치, 에릭슨(Ericsson), 한스프리(Hannspree), HP 등을 상대로 전략 디자인 및 브랜딩 조문을 했고, 싱가포르 디자인어워드(은상, 2010년), 레드닷 어워드(2010, 2005년), 시카고 아테네움 굿디자인어워드(2007년) 등을 수상했다. 디자이너 블로그  www.designsojourn.com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