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September 2003

음악의 도시 빈에서 한 편의 환타지아

유태인 이민자들이 건설한 백일몽 같은 근대 음악계 오늘날까지도 ’음악의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19-20세기 전환기 – 빈(Wien, Vienna)은 시기 지성사적으로나 예술사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발적인 창조적 분위기로 가득했다. 때는 17세기 이후로 지속되어 온 귀족주의 절대왕권이 제 명을 다하여 쇠퇘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하며 상업과 무역으로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 지위까지 돈으로 살 수 있게 된 신흥부유층의 부르조아 사회가 자리잡기 시작한 격동의 변화기이기도 했다. Continue reading

쇼핑 만능 시대 속의 디자인

REVIEW

누가한 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날 쇼핑은 섹스 다음으로 현대인의 관심사와 일과의 주축을 이루는 활동이라고 했다. 현재 영국 리퍼풀에 있는 테이트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에 표현된 쇼핑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일반 관객들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쇼핑이라는 범현대적인 관심사를 포착해 기획한 전시라는 점에서 분명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행사이다. 평소 현대 미술에 거리감을 느끼던 미술 문외한 관객들이 미술 감상을 쇼핑하기와 연관시키도록 유도하고 나아가서 엔터테인먼트 효과까지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와 야나기 (Miwa Yanagi)의 설치작 『엘리베이터 걸 (Elevator Girl)』, 1997년. Aarhus Kunstmuseum Collection. 플렉시글래스에 컬러사진을 이중패널식으로 붙여 만든 작품으로 아시아 백화점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니폼 차림의 안내원과 엘리베이터 요원들의 이미지를 패러디했다.

쇼핑몰, 현대판 소비주의 신앙을 숭배하는 성전인가?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교회 건물을 짓는데 쏟았던 혼심의 정성과 돈은 오늘날 쇼핑몰 건설에 투여되고 있다. 지가가 높고 통행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이나 상업 요충지마다 크든 작든 백화점이나 대형 상가를 찾아보기란 대로에서 택시잡기보다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같은 현상은 도심 외곽 여기저기에 속속 개발되는 신도시 거주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현상은 서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도시 신개발과 지역 사회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목으로 도시 외곽이나 주거 위주의 교외에는 거대 주차장이 완비된 미국식 대형 종합 쇼핑몰이나 할인매장이 속속 들어서서 지역 환경과 경제구조를 뒤바꿔 놓는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