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September 2000

Welcome to the Future!

Ars Electronica 2000: Next Sex

미래 바이오테크놀러지 세계 속의 성(sex)의 의미를 점치는 멀티미디어 전시회 – Ars Electronica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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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Electronica 2000 센터 전시장 전경과 로고. Ars Electronica 2000 로고. Ars Electronica FutureLab의 디자이너 아우구스트 블랙 (August Black)이 디자인 했다. Phot0: Martina Berger.

오스트리아 제3도시이자 대형 철강산업으로 유명한 공업도시 린츠 (Linz)에서 9월 2일부터 7일가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00 (€Ars Electronica 2000) 멀티미디어 전이 열린다. 인간 유전자 연구기술이 나날이 세련화돼 가고 있는 요즘, 인간의 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생물학 테크놀러지가 고도로 발전된 사회 속의 인간의 성 (sex)과 번식의 개념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인간의 성별의식 (gender)과 남녀 간의 권력관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유전자 기술은 인간사회에 어떤 선-악 중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 이러한 철학적인 주제를 골자로 기획된 이 전시는 그래서 “넥스트섹스 – 과잉 번식 (NextSex-Procreative Superfluousness)”라는 제목으로 기획됐다.

주목할 만한 행사 프로그램 미래 바이오테크놀러지를 소재로 한 미술전시회 9월 2-9일 부르크너하우스에서는 현대 바이오테크놀러지가 미래의 디자인과 미술에 끼칠 영향을 점쳐보는 각종 인스톨레이션 전시가 열린다. 그 가운데 미국출신 아티스트인 조 데이비스 (Joe Davis)와 케이티 이건 (Katie Egan)이 제시하는 오디오 마이크로스콥 (Audio Microscope) 프로젝트는 살아있는 생물체의 세포에서 나는 소리를 확대하여 들려주는 청각 경험을 제시한다.

오론 캐츠, 아오낫 주르 (호주), 가이 베나리 (이스라엘)은 현재 생물학계에서 연구 중인 첨단 세포조직 채취 기술을 표현기법으로 도입하여 제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나타샤 메릿 (미국)은 “디지틀 다이어리 (Digital Diary)”라는 사진 작품을 통해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연결된 미래세대 인간이 경험하게 될 성과 에로티시즘을 예측해 본다.

한편 독일의 디터 후버스 (Dieter Hubers)는 컴퓨터로 생성된 클론 (Klones)이 미래 인류의 생식이 자연적 방식과 인공적 방식을 오가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상상의 이미지들을 제시해 보인다. 미국출신 작가 카우실라 브룩의 “정원에 선 마담과 이브 (Madame and Eve in the Garden)”이라는 콜라쥬 사진작품은 미래 세계에서는 생식의 방법으로 이성간의 관계만이 아닌 동성간의 관계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인간창조론을 주장한다.

이색 이벤트 – 정자 경주회 이번 행사에서 많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모은 행사로는 Ars Electronica 2000 전시회장내 에서 열린 정자 경주대회 (Sperm Race). 이번 행사를 둘러보는 남성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정자 경주회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희망남성들은 신체적 조건 (예를 들어 키, 몸무게, 눈색 등)에 따라 체급별로 구분한 후, 정자의 이동성, 정자수, pH도 등 각종 의학적 기준에 따라 자신의 정자의 강약를 다른 참가들과 견주어 보는 이색적인 이벤트다.

참가자들과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정자 테스트 과정과 결과는 물론 다른 정자 주인들과의 이름없는 정자 레이스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물론 참가자들의 이름은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 무명으로 부쳐지며, 이번 행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어 일일 승자와 행사 전체의 승자를 가려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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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Petit Format/Nestle/CONTRAST ae5: 출산계획에서 인공수정, 정자 은행 데이터 뱅크, 난자 기증에서 대리임산부 등 기존인공 생식 방법을 넘어 무성 생식, 클로닝, 인공 자궁을 이용한 첨단 의학기술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멀티미디어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Hank Morgan (Science Photo Library)/CONTRAST 디자인.

넥스트섹스 (NextSex)  현재와 미래의 첨단 의학 및 테크놀러지를 예술과 이론 분야로 도입하여 창조의 경계를 넓혀보자는 의미를 지닌 행사 주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유전자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가는 현실에서 인간의 성과 생식이 지녔던 고유의 기능과 의미 변화를 각종 첨단 예술 매체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만남의 공간 – 오픈X 일렉트로로비 브루크너하우스의 중앙신경부인 오픈 X-Electrolobby는 미래 인터넷으로 꽉짜인 디지틀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예견하는 공공장소를 연상시킨다. 한마디로 일렉트로로비는 음료수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간이레스토랑 공간의 푸드자키, 컴퓨터 게임과 게임 디자이너, 엔지니어, 과학자, 미래상품을 파는 시장과 상인들, X,Y,Z 세대 인간할 것 없이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듯한 사회문화경제 공간이다.

일렉트로로비를 들러볼 또 한가지 이유로는 최근 컴퓨터 엔터테인먼트계의 현주소와 이 분야의 선두격 디자이너들의 최근 작품들을 한 눈에 훑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목할 출품작들로는 앰비언트 IDM 테크노 및 돕피트계 인터넷 음악의 대가 Monotinik (영국), 첨단 온라인 저널리즘과 정보화를 추구하는 The Free Software Project (미국), 네트워크 테크놀러지와 성을 주제로 한 디자인 프로젝트 Pixelporno (미국/스위스), 비즈니스문화와 비자 문화의 관계를 재정의한 etoy (미국/EU), 신세대 데이터필터링 기술을 선도하는 Memepool (미국), 클럽 문화와 인터넷 문화를 연결하여 재조명하는 DJ, VD, FJ (음식 자키)의 공동체인 Boombox (스위스)가 있다.

또 생물학적 인간진화 시대를 예견하는 온라인 멀티유저 게임 Sissy Fight2000 (미국), 예술과학자들의 네트워크 공동체인 Leonardo (미국/프랑스), 인간게놈 정보와 냅스터 테크놀러지를 결합한 Distributed Annotation System (미국) 프로그램, 마이크로 DJ들이 미래 전자음악, 미디어 이론, 공상과학예술에 대해 강의하는 Giant Connection Machine (영국) 등 총 13편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사이버아트 공모전 및 전시회 사이버아트 분야에서 잘 알려진 국제 예술 공모전인 Prix Ars Electronica 2000가 우수상 및 당선작 시상식을 9월 4일(월)에 ORF 스튜디오 라디오 방송국에서 개최했다. 컴퓨터는정보매체로써만이 아니라 예술 매체임을 대중에게 널리 홍보하기 위한 정책으로 오스트리아 예술인 및 과학자 포럼 모임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 골든 니카상(Goden Nica 2000) 수상자들로는 라파엘 로자노-헴머 (멕시코, 작품명-”Interactive Art”), 넬 스티븐슨(미국, “.net”), 야쿱 피스테키(프랑스, “Visual Effects Carsten”), 니콜라이 (독일, “Digital Musics”), 베레나 리들/미하엘라 헤르만 (오스트리아, “A-u19 cybergeneration-freestyle computing”)이며 수상작들은 웹사이트 http://prixars.orf.at에서 볼 수 있다.

한편 O.K. 현대미술센터와 Ars Electronica가 공동으로 기획한 “Cyberarts 2000″ 전이 9월 2-7일까지 O.K. 현대미술센터에서 전시중이며 특히 오스트리아 작가 수상작인 A-u19 cybergeneration-freestyle computing을 위한 특별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Ars Electronica 2000는 웹사이트 www.aec.at/festival2000/와 www.aec.at/nextsex를 참고.

* 이 글은 『디자인 정글』 인쇄판 2000년 9월 특집에 실렸던 글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