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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가 제안하는 성공한 남자가 사는 법

Hugh Marston Hefner (April 9, 1926✵ – September 27, 2017✝)

「플레이보이」 건축 & 디자인 캠페인

PLAYBOY ARCHITECTURE, 1953-1979

언뜻 보기에 겉으로는 유행에 민감한 현대 남성들과 메트로섹슈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고 주장하는 남성잡지들. 하지만 좀 더 깊이 살펴보면 남성지를 만드는 이들은 대다수가 여성 기자들이며, 이 잡지들을 서점 서가나 은행과 관청에 앉아 들춰보는 독자들 또한 여성들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하지만 여성들이 읽는 남성지들의 홍수 속에서도 『플레이보이』는 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남성들이 보는 라이프스타일 월간지로 남아있다.

Master Bedroom in the Playboy Townhouse. Architect: R. Donald Jaye, Drawing: Humen Tan, May 1962 Playboy Issue © Playboy Enterprises International, Inc.

Master Bedroom in the Playboy Townhouse. Architect: R. Donald Jaye, Drawing: Humen Tan, May 1962 Playboy Issue © Playboy Enterprises International, Inc.

『플레이보이(Playboy)』誌 – 미국 시카고에서 휴 헤프너가 1953년에 창간한 남성용 월간지가 센터폴드 잡지 즉, 여배우나 여성연예인의 핀업사진이나 누드사진을 담은 ‘여가용’ 매체였던 사실  말고도, 수준높은 심층취재 보도기사, 문화, 픽션 컬럼에 이르기까지 자유분방하면서도 웬간한 문화적 소양도 두루 갖춘 도시 남성을 위한 대중 교양지 였다.

그러한 『플레이보이』지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인 대중의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조성하고 유행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성에 관해 여전히 보수적이고 청교도적이던 미국인 대중에게 『플레이보이』 지의 컨텐츠과 컬럼 구성도 당시의 관점에서 보면 그 자체로 파격적이었다. Continue reading

[디자인 정글] 우리는 관광객인가 여행자인가?

21세기 크리에이티브는 미래를 향한 여행자

Why Creatives Must be Travellers, not Tour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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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지구 북반부에 사는 수많은 현대인은 직장일이나 평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휴가를 떠난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 초, 여름 날씨가 가장 더워지면 직장과 일상을 벗어나 평소 가보지 못한 낯선 장소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과거 가본 곳이 좋아 되돌아 가기도 한다.

어떤 이는 매일의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쉬는 시간을 갖기 위하여 여행을 떠나고, 또 어떤 이는 틀에 박히고 따분한 일상으로부터 잠시나마 탈피하여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디자인정글』 FOCUS, 2016년 8월 5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10탄 전체 기사 계속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마오쩌둥의 황금 망고와 문화혁명

MAO’S GOLDEN MANGO AND THE CULTURAL REVOLUTION

Have you ever heard of a mysterious fruit called the “Golden Mango”?

인민들은 이부자리 문양으로 이불에 수를 놓아 쓰고 망고 패턴이 찍힌 식기를 사쓰며 망고 과실이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망고 과실을 깊이 아끼고 드높이 숭상했다. 도대체  한낱 이국에서 온 과일이 어떻게 그토록 강력한 정치 프로파간다의 심볼이 될 수 있었을까? 이 부조리하고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망고 열풍은 어디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이 역사적 부조리 현상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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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 접시에 놓인 망고, 1968년, colour printing on paper, 53.0 x 68.3 cm. Museum Rietberg Zürich, Gift of Alfreda Murck. Photo: Rainer Wolfsberger.

1968년 8월, 중국은 정치적인 전환기를 거치는 중이었다. 그로부터 약 2년전부터 문화혁명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오던 마오쩌둥은 이 운동의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넘겨주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Continue reading

[디자인 정글] 마들렌느의 추억 – 향기 마케팅 어디까지 왔나?

In Search of the Madeleine Moment – The 21st Century Scent Marketing

HIEPES, TOMÁS (Valencia, 1610 - Valencia, 1674) 『Sweetmeats and Dried Fruit on a Table』 1600 - 1635. Oil on canvas, 66 x 95 cm. Museo del Prado

TOMÁS HIEPES (Valencia, 1610 – Valencia, 1674) 『Sweetmeats and Dried Fruit on a Table』 1600 – 1635. Oil on canvas, 66 x 95 cm. Museo del Prado

2001년부터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가 무려 103명이 목숨을 잃게 했다고 추궁받고 있는 전 한국 옥시레킷벤키저(2011년 유한회사로 전환 후 현재 레킷 벤키저 코리아) 사가 드디어 지난달 4월 29일 정식 대국민사과와 피해 보상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시중에 팔리고 있는 데톨 비누와 세제도 바로 레킷벤키저사의 오랜 클래식 브랜드 중 하나였음을 깨닫게 된 것은 최근. 그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데톨 비누향은 유아시절 런던에서 클 당시 유치원에 가면 늘 맡았던 물감과 크레파스의 냄새로 기억되어 있다. 누구에게는 죽음과 상실을 의미하는 고통의 냄새가 또 다른 누구에게는 순진무구했던 아동기 시절의 추억이라니…. 냄새의 세계는 모순과 아이러니란 말인가? 『디자인정글』 FOCUS, 2016년 5월 16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8탄 전체 기사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청년들이여, 헤쳐모여!

작자 미상 『참전하거라! 네 임무이니까 (Go! It`s your duty lad. Join to-day)』 1915년, 컬러리토그라피, 101 x 127,1 cm 인쇄: David Allen & Sons Ltd., Harrow/Middlesex, Library of Congress, Washington D.C.

작자 미상 『참전하거라! 네 임무란다. (Go! It`s your duty lad. Join to-day)』 1915년, 컬러리토그라피, 101 x 127,1 cm 인쇄: David Allen & Sons Ltd., Harrow/Middlesex, Library of Congress, Washington D.C.

전쟁을 위한 프로파간다 1914-1918년

WAR AND PROPAGANDA 14/18

바로 지난 6월 6일. 우리나라에서는 현충일 국가공휴일이었지만 서방세계에서는 올 2014년 디-데이 결행일 (D-Day) 70주년을 맞아 G-20 소속 각나라 국가 대표들이 모여 특별 기념행사를 가지며 역사속으로 저물어간 제2차 세계대전을 기렸다. 디-데이는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이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해안에서 비상상륙작전을 단행해 연합군이 추축군을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특수군사행동이 단행된 날이었는데, 오늘날 이 날은 과거 승자와 패자가 한데 모여 정치정책을 조율점검하는 외교행사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시 영국은 독일군이 벨기에 아기에게 총검을 들이댄다는 이야기를 꾸며냈다. 적에 대한 적대감을 불지피는 증오심을 일부러 자아낼 수 있는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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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브랜드라 말고 러브마크라고 부릅시다

BOOK REVIEW

케빈 로버츠 저 『러브마크』증보판 표지. 도서출판 서돌에서 한국어판이 출판되었다.

케빈 로버츠 저 『러브마크』증보판 원서 표지. 도서출판 서돌에서 한국어판이 출판되었다.

책 제목:『러브마크 : 미래의 브랜드 (Lovemarks: The Future Beyond Brands)』

저자: 케빈 로버츠(Kevin Roberts) 사치 앤 사치 CEO 著

출판사: PowerHouse Books, New York, NY 출판사

출판년도: 2004년 초판 발행/2005년 증보판 발행

영국의 거물급 광고 대행업체 사치 앤 사치(Saatchi & Saatchi)의 총괄 책임 최고 경영자 케빈 로버츠는 “브랜딩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다. 쇼핑몰, 거리 매장과 상점, 수퍼마켓 어딜가나 엇비슷한 기능과 품질을 갖춘 상품들은 많다. 품질 면에서나 기능 면에서나 어지간히 규격화된 상품들 사이에 구분표 처럼 붙은 브랜드 또는 트레이드마크들.

그러나 이 브랜드란 이제 구식 마케팅 전략에나 쓰이던 도구에 불과할 뿐, 정작 진열대에 잔뜩 늘어선 제품들 앞에서 어떤 제품을 고를까를 고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감흥이나 느낌도 안겨주지 못하는 지지부진해진 이름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로버츠 CEO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마케팅 분야의 최첨병 브랜딩이 앞으로 가야할 미래는 무엇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러브마크(Lovemarks)라고 케빈 로버츠는 올[2004년] 봄 5월에 전격 출간된 그의 저서 『러브마크: 미래의 브랜드』에서 선언한다.

그렇다면 이 러브마크란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늘 중하게 여기는 ‘기분(feeling)’이라는 개념과도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러브마크’란 개념은 로버츠가 직접 창안한 마케팅 개념이다. 우리말로 흔히 키스마크로 번역되어 알려져 있는 이 단어는 짙은 키스를 한 다음 피부에 남은 멍자국 정도가 되겠다. 말하자면 상품을 이름하는 브랜드 또는 트레이드 마크는 이제 소비자의 마음에 사랑의 느낌을 각인하여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 러브마크가 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감성위주의 마케팅 컨셉을 한 단어로 응축한 셈이 되겠다.

지금까지 브랜드가 기업과 제품 생산자의 소유물이었다고 하다면, 러브마크는 소비자의 소유물이 된다. 일단 러브마크가 소비자의 사랑과 애정을 독차지하기만 하면 소비자는 세상 끝까지 달려가 그 제품을 반드시 구하려 들것이다. 그 소비자들이 러브마크를 향해 표현하는 “충성도는 이성을 넘어선 것(Loyalty beyond reason)”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과 장벽도 뛰어 넘을 준비가 되어 있는 미치광이 사랑에 빠진 연인들처럼 말이다.

그렇다. 케빈 로버츠의 ‘러브마크論’은 통계 자료와 수치 결과에 대거 의존하여 소비자들을 계층화된 몇몇 소비군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비즈니즈 마케팅론에 대한 전면반박임과 동시에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감성 마케팅 및 광고 전략의 세력 확대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위해서 감성(emotion)의 중요성을 강조한 장본인은 케빈 로버츠가 처음은 아니다.

제네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前 회장은 항상 자기 기업의 가치, 부하 간부 직원들에 대한 ‘사랑(love)’을 목소리 높여 외쳤으며,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허브 켈러허 회장은 ‘열정(passion)’이야말로 기업 성공의 핵심추진력이라고 역설했다. 게다가 최근 전세계에서 잔잔한 유행력을 발휘하고 있는 뉴에이지 운동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감성지향적인 취향이 번져가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가 거듭할 수록 매출 실적 하락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경영난에 봉착하기 시작한 영국의 광고회사 사치 앤 사치 사가 뉴질랜드 출신의 광고 마케팅 전문가 케빈 로버츠를 전세계 총괄 최고경영자로 임명한 해는 1997년. 그 후로 지금까지 7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에 사치 앤 사치는 자금 경리 장부 액수만도 66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 규모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올 상반기 보고된 세입 보고서에서 영국화 4백만 파운드(미화 7백여만 달러 가량)의 흑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랑을 내세운 로버츠의 감성 마케팅 홍보력은 이미 일상 생활에서도 널리 발견되고 있어서, 은행이나 관공서들은 예전의 칙칙한 회색빛 벽 대신에 친밀감 드는 파스텔조 인테리어로 개조한지 오래며,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 커피 도넛 체인점 같은 대중 음료업체들은 대대적인 오프닝 행사를 기획하여 일명 소비자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구두 선전 (word-of-mouth advertisement)” 효과를 잔뜩 노리기도 했다. 이 책에서도 코카콜라, 로모그라피 카메라, 도요타 자동차 등이 그같은 대표적인 예로 등장하고 있듯이, 로버츠는 개인적으로도 제품에 열광적인 애정을 지닌 구매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 구두 선전 효과를 철저하게 신뢰하는 워드-오브-마우스 선정의 열성팬이다.

항상 건장한 체구에 항상 검정색 일색의 캐쥬얼한 옷차림을 한채 전세계 사치 앤 사치 사무실과 대학 강의(로버츠는 현재 영국 옥스퍼드 대학 경영학과에서 출강한다) 및 강연회에 등장하는 그는 16살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곧바로 비즈니스의 세계로 뛰어든 자수성가 광고인이다. 그는 1950-60년대 말 런던 패션계의 큰별 매리 콴트(Mary Quant)의 브랜드 매니저로 커리어 첫 발을 디뎠던 1969년도를 회상하면서 이 책의 서두를 전개하기 시작한다. 이후 P&G중동 지사, 펩시 콜라 캐나다 지사, 그리고 펩시 콜라 뉴질랜드 및 아시아 태평양 지사의 총책임직을 거치는 동안, 소비자와 상품 간의 감성적 관계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의 러브마크론으로 밀어 붙여 성공한 광고 전략들은 도요타 자동차와 P&G 같은 거물급 기업들의 경우 뿐만 아니라 제네럴 밀즈 사의 시리얼 브랜드 치리오(Cheerio’s)의 매출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사치 앤 사치 광고 스폿들은 칸느 광고제에서도 예술적 우수성까지 인정받고 있을 만큼 러브마크론의 막강한 효력이 발휘되고 있다.

비즈니스계에 그 흔하다는 MBA 출신도 아니면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동기 부여와 리더십을 전파하고 있는 로버츠가 감성위주의 마케팅 및 광고가 반드시 지녀야 할 요건을 다음과 같은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① 신비로울 것(mysterious), ② 감각적일 것(sensual), 그리고 ③ 친밀감을 줄 것(intimate). 이상 3가지 키워드를 성공적으로 상품에 반영시켜 성공한 제품들의 예는 여럿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한 나이키(Nike)의 광고 전략은 로로 디자인의 새 장을 연 케이스이며, 애플 i 시리즈 컴퓨터는 소수의 완강하고 충직한 소비자들의 감성을 적절하게 건드려서 성공한 니시(niche) 상품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는다.

끝으로, 저자가 선정한 25대 톱 러브마크들을 한 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마존 온라인 서점, 애플 컴퓨터, 보디숍, CNN 방송, 코카콜라, 디즈니, 다이슨, 이베이 온라인 경매소, 구글 인터넷 서치 엔진, 할리-데이비슨, 이탈리, 레고, 리바이스, 맥도널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단, 넬슨 만델라, 나이키, 닌텐도, 노키아, 팸퍼스 종이 기저귀, 적십자, 스와치, 도요타 자동차, 베스파, 버진.

하지만 소비자와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오래 가슴에 남는 러브마크는 정의와 신념의 대명사가 된 남아공의 역사적 영웅 지도자 넬슨 만델라처럼 반드시 상품이 아닐 수도 있음을 기억한다면, 러브마크론은 상품과 인간간의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의사소통에도 응용될 수 있는 컨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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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마크 개념의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브랜드러브마크의 개념적 차이 대조표
브랜드 – 러브마크
정보 – 관계
소비자 인식도 – 대중의 사랑
보편일반적 – 개인적
내러티브 – 러브 스토리
품질 약속 –감성 제안
상징적 – 아이콘적
규정적 – 신념 고취적
단정조 – 이야기조
명확한 정체 – 신비적
가치관 지향적 – 정신, 영혼지향적
직업적 – 열정적 창조성
광고 대행업체 – 아이디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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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본래 월간 《디자인》지 2004년 11월호에 실렸던 글을 다시 게재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존 헤거티가 말하는 창조 시대의 광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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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garty on Advertising – Turning Intelligence into Magic 2011년 영국의 광고계 거물이자 전설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헤거티는 오길비의 광고론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헤거티의 광고론』(런던 템즈 앤 허드슨 출판사 刊)을 펴냈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이 책이 광고계의 크리에이티터를 꿈꾸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어떤 통찰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 미리 엿보도록 하자. 디자인정글에 실린 《헤거티의 광고론》 2103년 8월23일 자 북리뷰 컬럼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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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SOCIAL.

We Are Social At Penccilpenccil – the new social network for creative people.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펜실.

근현대 디자인 문화사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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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로위의 “마야 단계”

RAYMOND LOEWY’S BALANCING ACT: MAYA – Most Advanced Yet Acceptable

레이먼드 로위의 “산업 디자인에 있어서 MAYA 단계”

140여개 회사들, 그것도 그들중 대부분이 1류급 기업체들에 디자인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소비자 반응에 긴밀하게 접해 오는 동안에 그 대상이 한 제품군의 모양새에 관한 것이 되었든 매장의 진열, 비누 포장지, 자동차 스타일, 혹은 예인선의 색상에 관한 것이 되었든 내가 부르는 말로 하자면 대중 반응에 대한 일종의 육감 같은 것을 우리는 발전시켜 오게 되었다. 이 단계는 우리가 하는 일 중에서 끊임없이 나를 매료시키는 부분이다. 우리가 바라는 바는 물론 구매 대중에게 과학 연구가 개발하고 기술력이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불해히도 그러한 제품이 언제나 잘 팔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여러차례 반복해서 증명되었다. 개별 제품 (혹은 서비스, 혹은 매장, 또 혹은 패키징 등등) 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소비자의 욕망도가 극한 지점에 다달으는 결정적인 지점이 있는 듯 한데 이것을 충격 지대 shock-zone 라는 명칭으로 불러 보겠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구매 충동은 정체기에 도달하게 되며 때에 따라서는 구매를 거절하는 쪽으로 흐르기도 한다. 이것은 일종에 새로운 것에 대한 매료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 벌어지는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것이다. 성인 대중 소비자들의 취향이란, 주어진 요구 사항에 대한 제아무리 논리적인 해결책이라 할지라도 그 해결책이 그동안 정상이라고 여겨온 것으로 부터 지나치게 동떨어진 것은 선뜻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 다시 말해서, 소비자들은 바로 그 기점을 넘어서지 않는다. 따라서 영리한 산업 디자이너라 함은 매 특정 문제점 마다 충격 지대가 어디인가를 명석하게 파악하고 있는 자가 되겠다. 바로 이 지점에서 디자이너는 소위 내가 말하고자 하는 MAYA 단계 즉, 최첨단 제품이면서도 대중 소비자의 수용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

Raymond Loewy on „The MAYA Stage“ [영어 원문]

Being design consultants to one hundred and forty companies, most of them blue-ribbon corporations, and having been in very close contact with the consumer´s reactions, we have been able to develop what I might call a fifth sense about public acceptance, whether it is the shape of a range, the layout of a store, the wrapper of a soap, the style of a car, or the color of a tugboat. This is the one phase of our profession that fascinates me on end. Our desire is naturally to give the buying public the most advanced product that research can develop and technology can produce. Unfortunately, it has been proved time and time again that such a product does not always sell well. There seems to be for each individual product (or service, or store, or package, etc.) a critical area at which the consumer´s desire for novelty reaches what might call the shock-zone. At that point the urge to buy reaches a plateau, and sometimes evolves into a resistance to buying. It is a sort of tug of war between attraction to the new and fear of the unfamiliar. The adult public´s taste is not necessarily ready to accept the logical solutions to their requirements if this solution implies too vast a departure from what they have been conditioned into accepting as the norm. In other words, they will only go so far. Therefore, the smart industrial designer is the one who has a lucid understanding of where the shock-zone lies in each particular problem. At this point, a design has reached what I call the MAYA (Most Advanced Yet Acceptable) stage.

로위가 디자인한 루센트 멜라민 디너세트. 1956년 출시되었다.

로위가 디자인한 루센트 멜라민 디너세트. 1956년 출시되었다.

어휘 풀이
design consultant 디자인 컨설턴트. 디자인을 기업 이미지와 제품 판매고 향상에 적극 활용할 것을 제창했던 레이먼드 로위는 디자인 컨설턴트라는 비즈니스 지향적 어휘를 최초로 사용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blue-ribbon 1류급의, 최고의. 가터 훈장의 푸른 리본 또는 항해에서 북대서양을 가장 빠른 평균 시속으로 횡단한 배의 돛대에 거는 푸른색의 리본에서 유래하는 형용사
in contact with  ~과(와) 접촉을 유지하다, 마추치다, 늘상 경험하다
consumer’s reactions 소비자의 반응
develop  ~능력 (따위)을 발전시키다
fifth sense  제5감(五感)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포함한 인간의 5대 기초 감각. 그러나 이 글에서 사용된 문맥에서 볼 때 우리 말의 육감(六感)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써, 오래고 꾸준한 경험에 의해 발달된 직관(intuition),  직감(稙感), 통찰(insight), 인식(perception) 정도로 풀이하면 되겠다.
public acceptance 대중의 호응, 대중의 인정
range 군(群) 상품 라인(line 또는 row)
layout 배열, 배치, 레이아웃
wrapper 포장지
tugboat 예인선, 터그보트
phase 단계, 과정. stage와 동의어
fascinate 매료시키다, 매력을 끌다
on end 계속해서, 연달아서 (continuously)
buying public 구매 대중
advanced 진보된, 발전된, 첨단의, most advanced 최첨단의
time and time again 되풀이하여, 자주 = time and again, = again and again
sell well 잘 팔리다. sell은 ‘(목적어)~를 팔다’로도 쓰이며 이 문맥에서 처럼 sell (well 등과 함께 쓰여서) ‘팔리다, 판매되다’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예) The new car sells well.
critical 결정적인 (decisive), 중요한, 중대한
novelty 새로움, 참신함, 진기함, 혁신 (innovation)
shock-zone 충격 지대
plateau 정체기, 안정 상태. 보다 지시적인 의미로는 그래프 등의 선의 곡선이 평평한 상태 혹은 산이나 땅이 높고 편평한 곳을 뜻한다.
evolve 서서히 발전하다, 진화하다. (비교) Revolve (Revolution 순환, 회전, 발전하다)에 비해서 훨씬 늦게 발전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resistance 저항, 반감, 거절, 거부 resistance to ~ 명사 또는 동명사
tug of war 줄다리기, 경쟁, 주도권 쟁탈

레이머드 로위가 쓴 책 『아름답지 않은 것은 팔리지 않는다』의 2005년 판 책 표지.  초판은 1951년에 나왔다. 오늘날 산업디자인과 마케팅을 공부하는 학생과 전문가들이라면 꼭 읽어야할 디자인 마케팅 분야의 바이블이 되었다.

레이머드 로위가 쓴 책 『아름답지 않은 것은 팔리지 않는다』에 대한 필립 트레티악(Philippe Tretiak)의 동명의 2005년도 책 표지 『아름답지 않은 것은 팔리지 않는다!』. 로위의 책 초판은 1951년에 나왔으며, 오늘날 산업디자인과 마케팅을 공부하는 학생과 전문가들이라면 꼭 읽어야할 디자인 마케팅 분야의 바이블이 되었다.

attraction of the new 새로운 것에 대한 매료 ≠ fear of the unfamiliar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adult public 성인 대중
taste (인간의 오감과 관련한) 취향, 취미, 기호, 심미안, 센스 (예) have a fine taste in wine 와인에 관한 예리한 일가견
necessarily 이 문장에서 처럼 부정 구문에서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solution 해결책. 현대 디자인은 비즈니스 경영학의 영향을 받아서 솔루션 (solution)이라는 용어는 ‘문제 해결 (problem solving)’을 논하는 맥락에서 자주 활용되는 유용한 어휘 표현이다. (예) logical solution – 논리적인 해결책
requirement 요구 사항, 조건
imply 의미하다, 수반하다, 너지시 비추다
departure 이 문맥에서는 이탈, 배반, 정상 궤도 혹은 상식,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be conditioned to/into ~ing  ~한 조건 또는 상태로 제약받다
They will only go so far 그들은 제한된 선 이상을 넘어서지 않는다
lucid 명쾌한, 알기쉬운, 분명한, 명석한
understanding 이해, 파악, 정동

레이먼드 로위 (Raymond Loewy , 1893-1986년)는 프랑스에서 출생하여 공학을 공부하고 제1차 대전 프랑스 군대에 입대했다가 종전 직후 1919년에 뉴욕으로 이민을 가서 일러스트레이션, 백화점 쇼위도 디자인, 광고 분야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1929년에 레이먼드 로위 디자인 디자인 앤 어소시에이츠라는 산업디자인 사무실을 열었다. 50여년 동안에 걸쳐 로위는 펜실바니아 열차, 럭키스트라이크 담배갑 포장, 코카콜라 병, 스카이랩을 비롯해서 이루 헤아리기 어렵도록 많은 제품 및 기업 아이덴티티 및 로고를 제작해 1940-70년대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중소비용품 및 디자인 제품의 대명사가 되었다. 제품 개발의 “Most Advanced Yet Acceptable” 또는 줄여서 “MAYA 단계”를 거론하는 이 글은 로위가 제안하는 제품 디자인을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로써 그의 유명한 자서전인 『아름답지 않은 것은 팔리지 않는다 (Never Leave Well Enough Alone)』(1951년 초판)에서 발췌한 것이다. 레이먼드 로위의 첨단 디자인 마케팅 전략 참고.

봄베이 사파이어가 유혹하는 푸른 유리방

THE BOMBAY SAPPHIRE BLUE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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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봄베이 사파이어 유리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뭐진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폴 카크세지의 설치물 「사파이어 & 토닉 (Sapphire & Tonic)」

사파이어 보석을 연상시키는 투명하고 신비로운 푸른 유리병 패키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양주 브랜드 봄베이 사파이어 (Bombay Sapphire®). 우리나라에서도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능히 한 두 번쯤은 보고 듣고 맛보았을 만큼 어지간히 잘 알려져 있는 봄베이 사파이어는 영국에서 생산되어 전세계로 수출되는 100% 스코틀란드산 진(gin)을 주성분으로 한 증류주(酒)로 마르티니 칵테일을 만드는데 즐겨 쓰인다.

압솔룻 (Absolut) 보드카 주, 핀란디아 (Finlandia) 보드카 주, 사진 광고 캠페인으로 유명한 바카르디-마르티니 (Bacardi) 럼 주 등과 나란히 전세계 대량생산 주류 브랜드 시장을 압도해 오는 동안 봄베이 사파이어는 진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블러디메어리나 메트로폴리탄 같은 보드카 성분을 위주로 하는 칵테일의 맛까지 한결 증강시켜 주는 데에도 안성마춤인 칵테일 바의 필수 아이템이자 진열용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진이라는 매우 전통적인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사각형 모양의 청색 병 패키징 덕분에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감각에 성공적으로 호소하고 있는 봄베이 사파이어는 유리 디자인 분야에 적극 투자하기 위해서 이미 2001년 부터 론 아라드 (Ron Arad), 니콜 파리 (Nicole Farhi), 톰 딕슨 (Tom Dixon), 마크 뉴슨(Marc Newson) 등을 위원회로 참석시키는 디자인 재단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는 봄베이 사파이어 유리 디자인 공모전을 공식 개최하여 신진 유리 디자이너 발굴에도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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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우드먼 (Rachael Woodman) 디자인의 「파수꾼들 (Watchmen)」

덕분에 유리 제품 애호가들과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푸르른 봄베이 사파이어의 병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유리 디자인 제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2004년]로 3번째를 맞은 봄베이 사파이어 유리 디자인 공모전에서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국제급 중견 디자이너들이 출품한 환상적인 유리 제품들이 본선에 올라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을 벌였다.

당선작 결정을 앞둔채 건축가 겸 디자인 예술가 론 아라드, 대니 레인 (Danny Lane), 네덜란드 출신의 토르트 보온체 (Tord Boontje), 뉴질랜드 출신의 앤 로빈슨 (Anne Robinson), 호주의 스톳 체이즐링 (Scott Chaseling), 그리고 2003년의 대상 수상자인 폴 카크세지 (Paul Cocksedge)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호주 시드니에 있는 파워하우스 과학+디자인 박물관 (Powerhouse Museum)에서 열린다.

이제 마르티니로 섞어 만든 칵테일을 아름다운 봄베이 사파이어 유리 디자인 제품과 곁들여 즐겨 봄은 어떨까.

All images are part of The Bombay Sapphire Blue Room & Martini Cocktail Culture exhibition at the Powerhouse Museum.

※ 이 글은 본래 LG 인테리어 사보『공간사랑』 지 2004년12월호 글로벌 디자인 뉴스 컬럼에 실렸던 글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