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Art

플랑드르 정물화 정체성 선언

REVIEW

플랑드르 정물화 감상하기

FLEMISH STILL LIFES from the Kunsthistorische MuseumWien, from March 18 till July 21, 2002.

이제까지 미술사 학계와 미술 전시회 등은 “네덜란드의 정물화”라는 주제로 통칭해 온 연유로 해서, 정물화(still-life)라는 회화 장르의 본령은 네덜란드 미술이라는 광범위한 지리적 범주 속에 두리뭉실 포함되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빈에서는 그처럼 널리 받아들여져 온 전제에 도전하는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어 미술계와 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플랑드르 정물화 전시가 열리고 있는 빈 미술사 박물관 하라흐 궁 입구. 사진: 박진아.

독일출신 미술사학자인 클라우스 에르츠(Klaus Erts)가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과의 협력으로 수년간의 학술연구 끝에 기획한 이 전시에서는 플랑드르 지방의 정물화는 기존 네덜란드 정물화로 알려져 있는 회화 장르와서는 차별화된 회화 쟝르라고 하는 대명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같은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전세계 유명 박물관들이 소장중인 플랑드르 정물화 12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규명보고 있는 이 전시는 그런 점에서 그동안 뒷켠에 물러서 있던 플랑드르 정물화의 정체성 선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플랑드르 정물화의 기원을 찾아서 정물화의 역사를 거슬러 보게 되면, Continue reading

세기의 미술 전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

EXHIBITION REVIEW

소실되어 오래 잊혀져 있다 여겨졌다가 우연히 발견된 21세기 최고의 미술 발굴품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2017년 11월 1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천 5백 3십 만 달러(약 5백 1십 억 원)에 낙찰되어 경매장 미술품 낙찰 가격 신기록을 세웠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체칠리아 갈레라니 초상 (흰 담비를 안은 여인)> 1489-90년경 © Princess Czartoryski Foundation. The National Museum, Cracow.

Leonardo da Vinci: Painter at the Court of Milan 지난 11월초부터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London)에서는 화재의 블록버스터 미술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밀라노 궁정화가⟫ 회화전이다. 저명한 국제 일간지와 미술전문지 기자들은 세기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가장 종합적이고 우수한 다 빈치 전시회라며 흥분했다.

이를 보려고 전세계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싸늘한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매표소에서 입장을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루었다. 전시회 시작 수일 전부터 예약입장권이 매진되는 폭발적인 호응을 틈타 원가 16파운드 하는 입장권을 대량 수매해 4백 파운드에 되파는 약싹빠른 암표상들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시대를 앞선 발명가, 과학자, 탁월한 제도공, 그리고 최근 동성애 예술가로, 또는 댄 브라운의 상상추리소설 속 앤티크라이스트 음모자로 다양하게 조명되어 온 다 빈치가 이번 런던 전시회에서는 궁중화가로 재평가받는다. Continue reading

기상예보에 따르면 2017년-18년 겨울은 매섭게 추울 것이라 한다.

MINI ICE AGE BY 2030

옛 그림으로 보는 小 빙하시대 경치

현대인들은 오늘날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귀아프게 듣고 살고 있다. 하지만 향후 15년 지구상의 인류는 오히려 소 빙하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370년 전 지구가 마운더 극소기(Maunder Minimum)에 경험했던 것처럼 태양의 활동이 급속하게 줄어들어 2030년 경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지금보다 60%가 감소하게 되며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잘 얼지않는 작은 냇가도 꽁꽁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부터 370년 전, 그러니까 마운더 극소기에 속하던 1650-1700년대 소 빙하기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으며 사람들은 이 혹독한 기후 속에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Pieter Bruegel the Elder, The Census at Bethlehem, c. 1566[1], Oil on panel, 116 cm × 164.5 cm (46 in × 64.8 in). Royal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Brussels.

플랑드르 출신의 거장 풍속화가 피터 브뢰겔이 그린 일련의 겨울철 풍경화들은 소 빙하시대 북유럽의 겨울철을 잘 보여준다. 16세기 중엽은 이른바 소빙하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에 극심한 한파가 휘몰아친 시기였다. 고기감을 구하기 위한 농군들의 사냥 시도는 그다지 성공적인 듯해 보이지 않지만, 겨울철의 한 순간을 묘사한 이 그림 속에는 왠지 알 수 없는 영원불변의 겨울 경치의 아련한 추억을 자아내는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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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기부하나?

공짜가 경제에 독이 되는 이유

CHARITY, PHILANTHROPY & FREE MEALS

“기부란 받는자를 모욕하고 기부하는 자는 주고서도 꺼림칙하게 만든다. (Charity degrades those who receive it and hardens those who dispense it.) -조르쥬 상드(George Sand)

Paul Sample. Church Supper. 1933. Oil on canvas. 102 x 122 cm. (Springfield Museum of Art, Springfield, MA)

일요일 교회에서 받는 공짜 점식 식사. 동네 사람들은 그것을 고마워할까? Paul Sample. Church Supper. 1933. Oil on canvas. 102 x 122 cm. (Springfield Museum of Art, Springfield, MA)

1929년 뉴욕 월가의 주식 폭락과 함께 시작된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 1920년대 결핵과 싸우는 동안 열심히 그림그리기 수련을 한 끝에 사회적 사실주의 화가가 된 폴 샘플(Paul Sample)은 1930년대 부터 일자리가 사라져 실직된 도시 빈민, 극심한 기후변화와 병충해 때문에 근근히 연명하던 농가, 정부 주도 건설사업에 뛰어들어 팔걷고 일하는 육체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려 미국 경제 대공황기를 헤쳐갔던 미국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교회에서의 저녁식사(Church Supper)』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한 돈 많은 갑부 남녀가 어느 고을의 교회를 방문해 교회 앞마당에서 농촌 지역 배고픈 농부들이나 거주민들에게 자선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담았다. Continue reading

[디자인 정글] 우리는 관광객인가 여행자인가?

21세기 크리에이티브는 미래를 향한 여행자

Why Creatives Must be Travellers, not Tour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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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지구 북반부에 사는 수많은 현대인은 직장일이나 평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휴가를 떠난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 초, 여름 날씨가 가장 더워지면 직장과 일상을 벗어나 평소 가보지 못한 낯선 장소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과거 가본 곳이 좋아 되돌아 가기도 한다.

어떤 이는 매일의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쉬는 시간을 갖기 위하여 여행을 떠나고, 또 어떤 이는 틀에 박히고 따분한 일상으로부터 잠시나마 탈피하여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디자인정글』 FOCUS, 2016년 8월 5일 자 Future of Design: 디자인 현재 창조적 미래 칼럼 제10탄 전체 기사 계속 보기. Go to article in Design Jungle magazine

Happy Valentines Day!

CUPID THE HONEY THIEF

큐피드는 꿀 도둑 – 고대 전성기 그리스 시대 시인 테오크리수트가 쓴 시에서 큐피드가 꿀벌통에서 꿀을 훔치다가 벌들에게 쏘이며 아프다고 어머니 비너스(사랑의 여신)에게 불평하는 순간을 르네상스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가 펜과 수채화로 그린 작품. 큐피드: “아야 아야! 엄마! 어떻게 이 작은 벌레들이 그토록 큰 고통을 줄 수 있는 거죠?” 비너스: “하하~ 내 귀여운 아들아, 이제 네 화살을 맞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순간적인 사랑의 희열은 얼마안가 고통과 가슴앓이를 가져오는 법이란다.”

Cupid the Honey Thief by Albrecht Dürer, 1514, Pen and ink and watercolour on paper,
22 cm (8.7 in) x 31 cm (12.2 in). Collection: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The scene is taken from literature, specifically the poem Cupid Stealing Honey by the classical Greek poet Theocritus. The poem tells the story of how Cupid complains to his mother, Venus (the goddess of love), of how the bees sting him because he has stolen their hive. He wonders that creatures so small can inflict so much pain. Venus laughs and tells him that their stings can be compared to the wounds that he himself inflicts on all those hit by his arrows. The brief ecstasy of love may soon be replaced by suffering and heartbreak.

고전 미술 속의 원숭이 [2016년 병신년을 맞아서]

Monkeys in Art

Frans Francken and David Teniers, The Interior of a Picture Gallery, c. 1615-50 Oil on panel Courtauld Institute, London

Frans Francken and David Teniers, The Interior of a Picture Gallery, c. 1615-50, Oil on panel. Courtauld Institute, London.

서양 고전 미술 속의 원숭이는 사슬에 묶여있거나 목이 매여있는 형상으로 즐겨 그려졌었다. 자유로운 상태의 원숭이란 날랜 몸놀림을 이용해 나무줄기를 타고 재빠르게 오가며 재빠른 손재간을 이용해 아무것이나 채가고 훔치는데 능한 교활한 동물이다.

해서 과거 인간은 원숭이를 감각적 세계와 세속적인 유혹의 올가미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 혹은 성경 속의 인간의 원죄를 상징했다. 원숭이는 그래서 흔히 손에 사과를 몰래 훔쳐 손에 쥐고 있는 형상으로 그려져서 신의 은총을 잃고 타락한 인간 아담과 이브를 표상했다. Continue reading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을 위한 7가지 미덕

Caravaggio_Sette_opere_di_Misericordia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The Seven Works of Mercy, 1607, Oil on canvas, 390 cm × 260 cm (150 in × 100 in). Pio Monte della Misericordia, Naples

“내가 굶주렸을 때 당신은 내게 고기를 주었네. 내가 목이 말라할 때 당신은 마실 물을 주었네. 생면부지 이방인인 나를 당신은 받아주었네. 헐벗은 나에게 당신은 걸칠 옷을 주었네. 내가 아플때 당신은 나를 찾아와 주었고, 내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을 때 면회를 와주었네.”

카라바죠는 툭하면 말다툼과 칼싸움에 휘말려 살인까지 저지르는 격정적인 성미의 소유자였던 턱에 로마를 도망쳐 나폴리로 피신하는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살아 생전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화가로 인정받았던 덕택에 그의 미술을 높이 아끼던 교황과 귀족들이 늘 그의 생존과 안전을 배후에서 수호해 주었다. 고달픈 망명생활을 하던 카라바죠에게 귀족 후원자들이 제공해 주었던 비호를 중세 성경의 6대 미덕에 한 가지 미덕을 더한 7가지 미덕(신약 마태 복음 25:36-7)으로 재구성해 그린 그림이 바로 『7대 주선(The Seven Works of Mercy)』이다. Continue reading

미술 없는 [현대] 미술

Contemporary Art without Art at the 56th Edition of Venice Biennale 2015

2015년 제56회 베니스 미술 비엔날레를 본 언론의 눈

120년 전 창설되어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 권위와 최대 규모의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올해에는 제56회를 맞으며 5월9일에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인공 해상 도시 베네치아에서 그 막을 올렸다. 올 행사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큐레이터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 51세, 현재 독일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 관장)가 총감독을 맡고 전세계 53개국에서 초대된 136명의 현대미술가들이 선보인 7백 여 점의 작품들이 본전시에 참여해 관객들을 맞고 있다.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 라는 대제목을 내건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가 대중 관객에게 공식 개장하기 앞서 이틀 동안 거행된 언론단 프리뷰 기간을 둘러본 전 전세계 언론사와 미술전문매체 기자들은 이번 56회 베니스 비엔날레 감상 감흥과 전시회 분석을 타진했다. 오스트리아 특히 수도 빈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두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Der Standard)⟫ 지와 ⟪디 프레세(Die Presse)⟫ 지는 문화부 기자를 베니스로 파견해 리뷰했다. 한편, 서부 오스트리아에서 널리 읽히는 카톨릭계 자유주의 성향의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Salzburger Nachrichten)⟫ 지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대한 소식이나 전시회 평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Isaac Julien (b. 1960 United Kingdom) Das Kapital Oratorio (live readings 30’ each). Courtesy Galería Helga de Alvear.

Isaac Julien (b. 1960 United Kingdom) Das Kapital Oratorio (live readings 30’ each). Courtesy Galería Helga de Alvear.

카톨릭계 보수층이나 미술 컬렉터를 주 독자층으로 보유하고 있는 ⟪디 프레세⟫ 지는 비엔날레가 개막하기도 전부터 엔위저 총감독이 내세운 대주제와 본전시 및 공로상 수상자들에 대한 소식을 단편 기사로 실었다. 그중에서도 올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대한 이 신문의 평가가 가장 잘 드러난 기사는 5월5일자 인쇄판 신문에 실린 ’베니스 비엔날레 – 칼 맑스의 ⟪자본론⟫이 오라토리오라고?’라는 제목의 글이다.

엔위저 큐레이터가 서구중심적 정치경제체제와 신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의 소유자임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렇다고 아르세날레에 새로 지은 임시 전시장(가나 태생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 설계) 실내에서 상영되는 이삭 줄리언 감독의 비디오 작 ⟪아레나(Arena)⟫ 배경 음향으로 7개월에 걸쳐 ⟪자본론⟫ 낭독이 흘러나오도록 설치한 것는 ‘맑스의 오용(Missbrauch von Marx)’이 아닐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디 프레세⟫ 지의 토마스 크라마르(Thomas Kramar) 기자는 ’’세계’ 나 ‘미래’ 같이 인류문명과 관련된 거창한 어휘를 내건 것에 비해 출품된 작품들 사이의 연관성이나 일관된 개념이 상실되어 결국 산만하고 파편화된 인상을 남겼다고 지적하고 이번 전시를 가리켜 ‘미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보기드문 해프닝’이라 결론내렸다. 게다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속에 드러난 미술인들이 내다본 미래의 정치경제적 전망이 암울하며 보는이에게 미적 즐거움을 주기 부족하고 폭력성 강한 이미지가 출품작들의 주를 이룬다는 점도 지적되었는데, 이 점은 특히 영미권 미술평론가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한 감상 후기다.

그런가하면 좌파편향 사민주의 성향의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 지의 아네 카트린 페슬러(Anne Katrin Fessler) 기자는 ‘찟어진 커튼 뒤의 상처와 균열(Narben und Risse heruntergerissener Vorhänge)’이라는 제목의 5월6일 자 전시평에서 ‘역사를 도구이자 지렛대’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엔위저 총감독의 모토를 화두로 삼아 이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서 현대 사회가 처한 정치사회적 위기, 종교적 갈등, 어두웠던 역사의 잔재가 현재와 미래 인류에 가하게될 무거운 죄값을 인식하자는 이해주의적 입장을 취했다.

Installation view of Heimo Zobernig's work at the Austrian Pavilion, 2015. Giardini della Biennale, Venice photo: Georg Petermichl

Installation view of Heimo Zobernig’s work at the Austrian Pavilion, 2015. Giardini della Biennale, Venice photo: Georg Petermichl

또 이 신문은 출품작들의 분위기가 대체로 어둡고 심각한 이유로 강력하고 상징성 강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총감독의 미적 취향 때문이라면서 옹호적 논조를 띄었다. 그러나 페슬러 기자 역시 이튿날인 5월 7일 자 기사에서 올해 본전시에는 종말론적 분위기와 전망이 짙게 서려 있으며, 그 멸망의 날이 오기 전까지 목숨을 부지하는 인류는 잠시나마 자연에서 위안을 찾을 것이라는 것으로 전시평을 마무리졌다.

그같은 해석을 다시 한 번 강조라도 하듯, 89개 국가관들이 참여해 자국을 대표해 출품해 황금사자상에 도전한 가운데, 오스트리아관은 올해 개념주의 조각가 하이모 초베르니히(Heimo Zobernig)[참고: 하이모 초베르니히 회고전 기사 – 월간미술 2003년 3월호 월드리포트, 128-129쪽]를 선정해 발표한다. 근대기 건축가 요제프 호프만(Joseph Hoffman)이 설계해 놓은 오스트리아관의 기본 철학에 부합하듯, 초베르니히는 검정색 바닥, 백색 회벽, 개방식 식물 정원이 있는 절대 고요와 고독의 추상적 공간을 창조했다.

조각가 초베르니히는 오스트리아관을 찾은 관객에게 비엔날레 행사장의 시끌벅적한 소음도 다 삼켜버린듯한 이 적막한 공간에서 빈 근대기의 건축거장 아돌프 로오스(Adolf Loos)가 1908년 ‘장식은 범죄’라 선언했던 건축사적・미학적 의미를 재음미해 보라고 제안한다. 올해 오스트리아관 전시를 통해서 현대 오스트리아의 미술계는 역사주의풍 장식주의의 역사적 무게를 뒤로 하고 더이상 제거할 것도 없이 극한으로 제거되고 절제된 극미니멀 공간을 은유로 근대에 이어 현대 그리고 미래를 지향할 것이라는 국가적 안건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런던 백 년 전과 지금 달라진게 있나?

막대그림 그림 거장 LS LOWRY – The Match stick master at the Tate

영국 화가 로렌스 스테븐 로리(Lawrence Stephen Lowry, 1887-1976)의 그림을 감상해보자. 일명 ‘성냥개피(matchstick)’ 그림으로 유명한 로리는 20세기 전반기 영국 수도 런던과 북구 영국에서 급속히 벌어지던 산업화, 도시화, 공장화 풍경을 그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다섯번이나 제영제국4등훈장과 기사작위를 받았지만 매번 거절했던 굳은 신념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고로파 화랑과 신세대 화랑이 공존하는 현대미술 그린하우스

월간미술201501표지WOLGAN MISOOL Monthly Art Magazine, January Special Issue 월간미술 2015년 1월호 특집 “세계 미술현장의 새 지형도 빈 편” 기사 읽기는 여기를 클릭. 오스트리아 현대미술 화랑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박진아의 리포트와 오스트리아 현대미술계 기획자 겸 문필가 마르틴 프리츠(Martin Fritz)와의 인터뷰.